본문 바로가기

"그날, 복귀한다던 秋아들 대신 육본마크 대위가 찾아왔다"

중앙일보 2020.09.16 14:28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6일 오후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를 나서고 있다. 뉴스1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6일 오후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를 나서고 있다. 뉴스1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27)씨의 ‘군휴가 미복귀 의혹’을 제보한 당직병 A씨가 최근 국민권익위원회에 공익신고자 보호신청서를 낼 때 ‘사건발생 및 진행경위서’(경위서)를 함께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위서에는 의혹의 핵심인 2017년 그날의 당직 상황이 비교적 상세하게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실명 공개된 날 경위서 작성 

16일 국방권익연구소 등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2일 김영수 국방권익연구소장과 만나 경위서를 썼다.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이 A씨 실명을 수 시간 가량 공개한 날이다. A씨는 국회의원의 공세에 상당한 불안감을 느꼈다고 한다. 김 소장은 권익위 국방담당 조사관,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 조사2과장 등을 역임했다. 경위서에서는 2017년 6월 25일 상황을 기록했다.  
 
현재 추 장관 아들을 둘러싼 군 휴가 미복귀 의혹의 핵심은 이렇다. 당시 아들 서씨는 경기도 의정부 미2사단 카투사에서 일병으로 복무했다. 서씨는 1차(2017년 6월 5일~14일), 2차(6월 15일~23일) 병가를 마쳤다. 이후 다시 나흘간(6월 24일~28일) 정기휴가를 받았다. 그런데 ‘6월 23일’ 부대에 복귀하지 않은 상태에서 휴가를 연장했다. 이에 탈영 여부와 휴가승인 과정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특혜 휴가’ 논란 추미애 장관 아들 병·휴가 사용 내용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특혜 휴가’ 논란 추미애 장관 아들 병·휴가 사용 내용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복귀한다는 서씨 안오고 대위가 

A씨는 2017년 6월 25일 당직병이었다. 당시 그는 점호에서 서씨의 미복귀 사실을 알게 됐고 출타 기록 장부에서도 이를 확인했다. A씨는 서씨 선임에게 “(서씨가) '복귀한다'고 한다”는 말을 들었다. 하지만 서씨는 끝내 부대에 나타나지 않았다. 
 
대신 당일 오후 9시30분쯤 한 상급자(대위)가 A씨를 찾아온 것으로 전해진다. 육군본부 부대 마크를 달고 있었다. 이 대위는 A씨에게 서씨를 ‘미복귀자’가 아닌 ‘휴가자’로 지역대 보고를 올리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A씨는 지시를 따랐다. 경위서에는 이런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도읍 간사와 의원들이 16일 국회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군 휴가 의혹에 대한 기자회겨을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도읍 간사와 의원들이 16일 국회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군 휴가 의혹에 대한 기자회겨을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보호신청서에 첨부된 경위서 

A씨는 14일 권익위에 공익신고자 보호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때 미리 작성해둔 경위서를 첨부했다. 공익·부패행위 신고자 지위를 인정받아 신변 보호를 받기 위해서다. 
 
김영수 소장은 “공익신고자로 보호 받기까지 혼자 감당하기에는 너무 힘들다. 전문성이 필요하다”며 “(A씨를 두고) 정치공세까지 벌어지고 있다. 누군가의 조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권익위 심사보호과 관계자는 “구체적인 보호신청 내용을 확인해주는 게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권익위는 A씨가 공익신고자에 해당하는지 조사를 벌이고 있다. 앞서 권익위는 14일 A씨가 공익제보자인지 묻는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실에 “공익신고자가 아니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이 같은 답변에 대해 국민의힘은 즉시 강하게 반발했다. 이후 권익위는 15일 “14일 회신이 법령에 기초한 일반론적 답변이었다”며 정식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권익위는 A씨가 최선의 보호조치를 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한삼석 권익위 심사보호국장은 “국민의 관심이 큰 사안”이라며 “한치의 의혹 없이 엄중하고 공정하게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