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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드워드 "트럼프, '김정일 혐오 부시가 얻은 건 핵전력'뿐"

중앙일보 2020.09.16 12:04
워싱턴포스트 부편집인 밥 우드워드. [연합뉴스]

워싱턴포스트 부편집인 밥 우드워드.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엇이 현실인지 비현실인지 구분하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트럼프, 부시 행정부 대북정책 맹비난
트럼프, "난 터키 에르도안과도 잘 지낸다"
우드워드, "트럼프 자신이 폭탄이라 생각"

“그건 정말 소름 끼치는데요.”
 
신작 『격노(Rage)』의 출간을 앞둔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인이 15일(현지시간) CNN 앤더슨 쿠퍼 앵커와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인터뷰 음성 녹음 파일 일부를 공개하고 이처럼 소회를 밝혔다. 우드워드는 트럼프는 대통령이라는 직책에 어울리지 않는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우드워드는 “백악관·CIA·국방부 등의 관계자들은 백악관에서 4년을 넘게 보낸 대통령이 무엇을 하려는 건지 전체 그림을 이해하고자(trying to get the whole picture) 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또 “어떤 이들은 내 책을 읽어본 후 ‘심리상담’ 같다고 했다”며 “가끔 아내가 내게 ‘대통령에게 고함을 질러서는 안 된다’고 말할 정도로 우리는 인터뷰 중 서로에게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심리학자가 아니라 그의 동기를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그가 하는 행동과 동기를 분석하고 이에 대한 결과를 설명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북한에 아무것도 양보한 게 없다” 

이날 우드워드는 지난해 12월 “북한에 아무것도 양보하지 않았다”며 욕설을 내뱉은 트럼프 대통령의 목소리를 공개했다. 이는 ‘격노’에도 나온 내용으로, 우드워드 부편집인이 “김 위원장에게 너무 많은 힘을 부여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답한 것이다.
 
우드워드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많은 사람을 굶겨 죽이고 수만 명을 중노동 수용소에 수감시켰다는 이유로 김 위원장의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혐오했다”고 말을 꺼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의 사우스론에서 기자들에게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의 사우스론에서 기자들에게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한 태도 때문에 그(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는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며 “그러는 사이 그들(북한)은 지난 (미국의) 두 행정부 기간 거대한 핵전력을 구축했다”고 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비난했다.
 
이어 “내 재임 기간에는 그런 일이 없었다”며 “북한이 아무리 나와 만남을 성사시켰다고 떠들어도 난 그들에게 3년 동안 아무것도 주지 않았다”며 욕설을 섞어가며 대답했다. 북·미정상회담의 정당성을 거듭 역설한 것이다.
 
우드워드는 트럼프 대통령이 “나는 최악의 인권 기록을 가진 터키의 에르도안 대통령과도 잘 지낸다(get along with)"고 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우드워드는 인터뷰에서 "‘권력(a sense of power)을 좋아하는 트럼프가 그(에르도안 대통령)와 잘 지내는 게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코로나19 상황, 리더십 시험이라고 생각 안 해” 

한편 우드워드는 "트럼프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리더십을 시험받는 중대한 순간이라고 생각한 적 없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사람이 내게 ‘전시(戰時) 상황의 대통령이 됐다’고 했지만 난 그저 해결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고 말했다.
 
해당 내용이 담긴 인터뷰는 지난 3월 이뤄진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안보보좌관으로부터 “(코로나19가) 최대 국가 안보 위협”이라는 경고를 받은 7주 뒤다.
 
앞서 우드워드는 지난 13일 미국 CBS방송 ‘식스티 미닛(60minutes)’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나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직을 수행하면 항상 문밖에 폭탄이 있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고 언급한 후 자신은 “트럼프 대통령 자신이 폭탄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백희연 기자 baek.hee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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