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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기업이 원하는 경력직 인재는?

중앙일보 2020.09.16 06:12
신입사원 면접과 경력직 면접은 무엇이 다를까요?

신입사원 면접과 경력직 면접은 무엇이 다를까요?

 
5년차 A는, 서류에서 탈락하는 것은 기본이고 이직하려는 회사의 최종 면접에서 탈락한 경험만 최근 연달아 2번이라며 ‘멘붕’인 상태로 저를 찾아왔습니다. X 회사 면접에서는 “내일부터 출근한다면, 바로 해야 할 일이 무엇이라 생각하나?” “3년 후 자신의 일에 예상되는 변화는?”이라는 질문에 말문이 막혔고, Y 회사에서는 “회사에서 본인 주도로 일해본 경험이 있다면 무엇인가? 문제 정의부터 해결까지의 과정을 자세히 설명해달라”는 질문에 잘 대답하지 못했다고 해요.  
 
10년차 B는, 평소 일해보고 싶었던 외국계 기업의 2차 면접에서 탈락해 아쉬움이 큰 상태였는데요. 프레젠테이션 면접에서 그가 발표한 내용에 대해 “바로 실행하려면, 내일 어떤 클라이언트를 우선적으로 만날 것인가? 왜 그렇게 생각하나? 우리 서비스의 핵심을 무엇이라 설명할 것인가?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이유는?”의 질문을 포함, 제대로 답변하지 못한 질문들이 많았다고 했습니다. 자신이 생각했던 것에 비해 훨씬 디테일하고 무슨 일을 실제로 할 수 있는지 묻는 질문이 많아 당황스러웠다고 전했는데요.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이직을 한 번쯤 생각해 본 적 있다면, 위의 질문들에 대답할 준비 되셨나요? 신입사원 면접과 경력직 면접은 무엇이 다를까요? 코로나19 이후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기업은 어떤 경력직 인재를 원할까요? 요즘 기업이 경력직을 채용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을 크게 3가지로 정리해봤습니다.  
 

1. 주도적으로 일할 수 있는가

 
코로나 시대에서 가장 중요한 역량 중 하나는, 일을 ‘되게’ 만드는 주도성과 그릿(GRIT)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C 대표는 이를 빗대어 "집을 만들어야 하는데 나뭇가지부터 부족한 상황이라면 재료가 없어 못한다는 사람이 아니라 내가 어떻게든 나뭇가지를 구해와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일하고 싶다"고 말했는데요.  
 
이를 확인하기 위해 C 대표는 ‘맡은 일을 끝까지 해본 경험’을 묻고, 비슷한 관점에서 제주맥주 권진주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성공 경험을, 튜터링의 김미희 대표는 실패 경험을 묻는 경우가 있다고 했습니다. 저 역시 스타트업 자문을 하면서 최종 면접에 참여해 ‘여기서 일할 사람을 뽑아야 한다’는 시각으로 경력직 분들을 뵙게 되니, 회사 일 혹은 회사 일이 아니더라도 본인 주도로 했던 일 경험이 있다면 무엇인지, 그럴 수 없었다면 왜인지, 성공/실패한 프로젝트가 있는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묻고 그 대답을 유심히 듣게 되더라고요.
 
이런 질문을 통해 지원자가 얼마나 주도적으로 일을 대하는지, 그 일을 해내가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생길 수 밖에 없는 갈등을 어떻게 접근해 해결해 나가는지, 회사 혹은 팀이 한 일을 자신이 했다고 말하며 과장을 섞는 사람인지 아닌지 등등을 알 수 있습니다.

가장 매력 없는 대답은,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없어서’ ‘R&R(역할과 책임)이 명확히 구분되어 있지 않아서’ 등을 한계로 꼽거나, 회사 일을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아쉽다 말하면서 막상 본인 주도로 해본 경험은 사이드 프로젝트를 포함 아무것도 없는 경우였어요. 
 
가이드라인과 R&R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 아닙니다. 필요하죠. 그런데 이것을 대하는 태도가 중요한 것 같아요. 다 짜인 판 안에서 정해진 스콥의 일만 하겠다는 접근이라면, 앞으로 거대한 변화의 파도를 함께 넘어야 하는 상황을 함께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실행 없이 말 뿐인 말은, 아무리 스펙과 배경이 좋아도 공허하게 들리고요.
 

2. 실제로 무슨 일을 할 수 있는가 

 
신입과 경력직 면접의 가장 다른 점은 이 사람이 무슨 일을 할 수 있는지 훨씬 더 뾰족하게 본다는 점입니다. 예전에는 대기업 출신이라면 상대적으로 이직이 용이했다면 요즘은 그렇지 않아요. 기업의 규모보다는 변화를 많이 경험한 쪽에서 그 변화가 필요한 쪽(변화가 적은 쪽)으로 이직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경력직은 바로 내일부터 일을 하고 성과를 내야 합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기업들이 점점 더 여유가 없어지는 상황이라 이는 점점 더 심해질 것이라 생각되는데요.
 
그래서도 내가 지원하는 기업이 지금 어떤 이슈가 있는지, 어떤 이유로 사람을 뽑는지 알아보고, 나는 어떤 부분에서 기여할 수 있고 무슨 일을 할 수 있는지 확실히 설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서두에 언급한 최종 면접에서 탈락한 A와 외국계 2차 면접에서 탈락한 B는 이 부분이 부족했어요. A는 지금 다니는 회사가 너무 싫은 나머지, 어떻게든 빨리 탈출하고 싶다는 생각이 앞서 되는대로 지원하다 연락이 온 곳에 면접을 보러 갔다고 했는데요. 이런 이유로 그 회사의 일을 깊게 생각했다면 답할 수 있는 질문에 답하지 못했고, B는 가고 싶던 회사였지만 막상 고민의 깊이가 치열하지 않았습니다.  
 
A와 같은 상황인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지금 다니는 회사가 너무 싫어 빨리 탈출하고 싶은 마음으로 이직하면 그 이직 자체도 후회하는 경우가 많지만, 요즘은 A처럼 서류 혹은 면접에서부터 안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솔직히 요즘 기업은 상품 및 서비스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들어와서 적응할 때까지 기다릴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상대방을 설득하려면 이렇게 해보세요.  
 
① 내가 잘해온 일의 핵심 키워드를 3가지만 뽑자면 무엇인지 정리해보세요.
 
② 회사의 채용 공고를 면밀히 살펴보는 것은 기본입니다.
 
③ 지원하는 회사 혹은 경쟁사의 상품 및 서비스를 이용해보고 소비자의 관점이 아닌 일하는 사람의 관점으로 생각해보세요. 비즈니스 모델도 분석해보시고요. 나의 일이 전체적인 비즈니스 모델 안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생각해보세요.
 
④ 재무제표 혹은 IR 자료를 살펴보세요. (비상장의 경우도 감사보고서가 나옵니다. 전자공시시스템과 친해지세요.)
 
⑤ 지원하는 회사가 지금 내 직무와 관련해서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어떤 이슈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지, 나라면 어떻게 하고 싶은지 최대한 많이 조사해보고, 생각해보세요. 
 
나와 상대방의 교집합이 많아질수록 나 역시 그 회사에서 성장할 수 있고 그들도 나와 함께 일할 이유가 생깁니다. 


 

3. 자기 언어와 일의 철학이 있는 사람인가, 그 방향이 우리와 같은 곳을 향하고 있는가

 
최인아 책방을 운영하는 최인아 대표는 예전 제일기획에서 일할 때 채용 면접에서 질문을 자꾸 던지게 되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그 차이를 ‘자기 언어를 가진 사람’으로 설명했는데요  
 
일을 어떤 관점으로 대하는 사람인지, 추구하는 방향과 일의 철학이 같은지 등은 회사도 중요하게 보지만 우리 자신을 위해 정말 중요합니다. 얼마 전 1:1 세션에서 만난 D는 회사에 대한 불만을 1시간 내내 쏟아냈는데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회사의 리더들과 그가 생각하는 방향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었어요. 여러분의 회사 생활은 어떠신가요? 일의 철학과 방향이 같은 곳에서 일하고 계신가요? 이직을 생각 중이라면, 아래 질문에 답을 한번 해보시면 어떨까요?
 
① 나는 나의 일을 어떻게 정의하고 있는가
 
② 왜 일하는가
 
③ 무엇을 다르게 할 수 있는가
 
④ 어떤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은가
 
 
생각보다 이 질문들에 대해 답하려면 시간이 한참 걸릴지도 모릅니다. ‘이직하는데 뭐 이런 것까지 생각해봐야 하나’ 하실지도 모르겠어요. 그런데 누군가에게 선택 받기 보다 주도적으로 나에게 맞는 회사를 내가 선택해 원하는 일하고 싶다면, 장기적으로 나만의 커리어 로드맵을 그려나가고 싶다면, 꼭 한번 답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코로나19로 일터에서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지만, 이 시간을 피할 수 없다면 더 단단한 나만의 일의 철학을 다지는 시간이 되시길, 나의 일을 나만의 언어로 정의해보는 시간이 되시길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글을 마칩니다.  
 

김나이 커리어 액셀러레이터의〈1 :1 커리어 컨설팅〉 프로그램은 폴인의 웹사이트에서 만날 수 있다. [사진 폴인]

 
김나이 커리어 액셀러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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