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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13개 선진국 중 미국에 호감 1위…서유럽 "세계경제 리더는 중국"

중앙일보 2020.09.16 05:4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월 28일 버지니ㅏ주 노퍽 해군기지에서 연설하고 있다. 미국을 우호적으로 보는 세계인의 시각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월 28일 버지니ㅏ주 노퍽 해군기지에서 연설하고 있다. 미국을 우호적으로 보는 세계인의 시각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국제 사회 평판이 계속 하락하는 가운데 주요 13개국 가운데 미국을 가장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나라는 한국으로 조사됐다. 트럼프 대통령을 가장 신뢰하는 나라는 일본으로 나타났다.

퓨리서치센터, 미국에 대한 13개국 인식 조사
韓 59% "미국에 호의"… 유일하게 절반 넘어
'세계 경제 리더 누구' 질문에 韓 77% "미국"
日 제외한 영·프·독은 "중국이 리더" 더 많아
美 이미지 하락…코로나 잘못 대처로 급락

 
미국 여론조사업체 퓨리서치센터는 15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서 제목은 '미국이 코로나바이러스를 잘 다루지 못한 데 따른 미국 이미지 국제적 하락'이다.
 
지난 6월 10일부터 8월 3일까지 한국·일본·호주 및 영국·프랑스·독일 등 13개 경제 선진국에서 1만3273명을 대상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연구 첵임자인 리처드 와이크 디렉터는 이날 화상으로 열린 설명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세계 곳곳에서 미국 이미지가 하락했는데, 지난 1년간 핵심 동맹과 파트너 사이에서 미국 평판은 더욱 급락했다"고 말했다.
 
퓨리서치센터가 20년 전 같은 주제로 조사를 시작한 이후 한국·영국·독일·프랑스 등 주요 국가에서 미국에 대한 긍정 여론이 최저점을 찍었다.
 
13개 선진국의 미국에 대한 호감도.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13개 선진국의 미국에 대한 호감도.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한국인 10명 가운데 약 6명(59%)은 미국에 호감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절반 이상이 미국을 우호적으로 생각하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했다. 13개국 전체의 미국에 대한 호감도는 34%(중간값)에 그쳤다.
 
이탈리아(45%), 일본·영국(41%), 스페인(40%), 캐나다(35%)는 미국에 대한 긍정 여론이 절반을 넘지 않았다. 미국을 가장 부정적으로 보는 나라는 벨기에(24%)였다.
 
정치 성향에 따라 미국에 대한 지지는 갈렸다. 스스로 우파라고 생각하는 한국인은 71%가 미국에 호감이 있었으나, 자칭 좌파는 43%에 그쳤다. 하지만 한국 좌파 응답자도 이탈리아를 뺀 나머지 나라보다는 미국을 더 많이 지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주요국의 평가는 20년 전 퓨리서치센터가 미국 대통령 평판도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낮게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19일 트럼프 대통령이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주요국의 평가는 20년 전 퓨리서치센터가 미국 대통령 평판도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낮게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19일 트럼프 대통령이 [AF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을 가장 신뢰하는 나라는 일본이다. 일본인 4명 중 1명(25%)은 트럼프가 국제사회를 위해 옳은 일을 할 것으로 믿는다고 답했다. 한국은 17%로 나타나 13개국 중간값(16%) 수준이었다. 미국 대통령에 대한 한국인의 신뢰는 2002년 조사 시작 이후 가장 낮았다. 
 
한국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는 북·미 비핵화 협상 진전과 연관된 흐름을 보였다. 트럼프에 대한 신뢰는 지난해 46%에서 올해 17%로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양국 간 비핵화 협상이 지난해 6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회담 이후 멈춰선 상태와 무관치 않다.
 
싱가포르에서 첫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2018년 트럼프에 대한 신뢰는 전년(17%)의 두 배 이상(44%)으로 뛰었는데, 2년 만에 제자리로 돌아온 셈이다.
 
퓨리서치센터가 15일 발표한 조사에서 한국인 77%는 미국이 세계 경제대국이라고 답했다. 13개국 가운데 가장 많았다. 서유럽 국가들은 중국을 더 많이 꼽았다.

퓨리서치센터가 15일 발표한 조사에서 한국인 77%는 미국이 세계 경제대국이라고 답했다. 13개국 가운데 가장 많았다. 서유럽 국가들은 중국을 더 많이 꼽았다.

 
'어느 나라가 세계 최고 경제 대국인가' 질문에 한국인 77%가 '미국'이라고 응답했다. 13개국 가운데 가장 많았다. 한국과 일본(53%)을 제외한 모든 나라는 중국을 꼽았다. 와이크 디렉터는 "중국에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두 나라가 중국 대신 미국을 꼽았다"고 지적했다.
 
서유럽 국가들은 대체로 중국을 꼽았다. 이탈리아(57%)인들이 가장 많았고, 독일(55%), 벨기에(54%), 호주(53%), 네덜란드(52%), 스페인(51%) 순이었다. 
 
미국 경제 위상을 가장 낮게 보는 나라는 독일이다. 미국이 세계 최고 경제 대국이라고 보는 독일인은 17%에 그쳤다.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미국을 가장 낮게 평가한 나라는 한국이었다. '미국이 코로나19 대응을 잘했는가' 질문에 한국인의 6%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스페인은 20%로 가장 많았다.
 
한국은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연합(EU)이 잘 대처했다는 응답도 각각 19%에 그쳐 대체로 코로나19 평가에 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대처를 가장 비판적으로 본 나라는 일본이다. 일본인 16%가 '중국이 코로나19 대처를 잘했다'고 응답했다. 한국(20%)은 그다음으로 부정적이었다.
 
가장 믿을 수 없는 지도자로 트럼프 대통령(83%)이 꼽혔다. '글로벌 이슈에서 옳은 일을 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78%),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73%)이 뒤를 이었다. 
 
가장 옳은 일을 할 것이라는 믿음을 주는 지도자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꼽혔다. 응답자 76%가 메르켈 총리를 가장 신뢰한다고 답했다.
 
조사는 13개 국가별로 약 1000명씩 전화로 진행됐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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