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추 “SNS 아들 건지 의심”…대화 내용엔 “추미애 아들”

중앙일보 2020.09.16 00:14 종합 3면 지면보기
“제 아들로 특정할 수 있는 증거가 있습니까. 이 SNS(대화)가 제 아들 것인지 확인할 수 없고 상당히 의심스럽습니다.”
 

“용산 보내줬어야지” 단톡방 관련
추 장관 “아들로 특정될 증거 있나”
대화 중엔 “내 이름 검색, 엄마 나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5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내놓은 답변이다.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이 “아들 서모씨가 (군 동료들과의) 단체대화방에서 ‘애초에 용산 보내줬어야지’ ‘아무리 생각해도 평창은 내가 갔어야 했는데’ 등 불만을 표시했다”고 질의한 데 대한 응답이었다(중앙일보 9월 11일자 1면). 이 대화방은 2018년 서씨와 동료 병사들이 만든 페이스북 대화방이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 씨가 SNS에서 동료 병사들과 나눈 대화. 서씨가 페이스북을 탈퇴하면서 이름이 표시되지 않는다. [페이스북 캡처]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 씨가 SNS에서 동료 병사들과 나눈 대화. 서씨가 페이스북을 탈퇴하면서 이름이 표시되지 않는다. [페이스북 캡처]

관련기사

중앙일보의 추가 취재에 따르면 이 대화방에는 대화 주체가 서씨였다고 생각할 만한 내용이 추가로 여러 차례 나온다. 동료 병사들에 의해 서씨로 지목된 이는 2018년 8월 12일 오후 이 대화방에서 “(한 기자로부터 전화를 받았는데) 기자가 맞긴 맞는지 궁금해 엄마한테 알아봐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 이름만 검색하면 (연관검색어로) 엄마도 나온다”며 놀라워하기도 했다. 서씨가 자신을 “여당 대표 아들”이라고 지칭한 대목도 있었다.
 
대화방에 있던 한 동료 병사가 “밤새 게임을 하자. 걸리면 엄마한테 일러”라고 말한 부분도 있었다. 동료 병사들이 서씨가 누구 아들인지 파악하고 있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추 장관은 이날 대정부질문 초반에만 해도 “20대끼리 군에서 나눈 대화일 뿐이다. 보도 자체가 상당히 심각하다”며 언론을 비판했다. “아이가 어릴 때부터 ‘공인의 아들’이란 인식에 따라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 왔다”며 서씨를 감싸기도 했다. 하지만 이 의원 등의 추궁이 이어지자 “기사를 일일이 보지는 못했다. 이 SNS가 아들의 것인지 알 수 없다”고 답변을 흐렸다. 
 
정진호·윤정민 기자 jeong.jinho@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