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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장 아니면 명함 못 내미는 프리미어리그

중앙일보 2020.09.16 00:03 경제 6면 지면보기
프리미어리그 감독

프리미어리그 감독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감독의 무덤’으로 불린다. 살인적인 일정에, 경쟁까지 치열하다. 우승 경쟁은 둘째 치고, 시즌 완주도 어렵다.  
 

역대급 감독 즐비, 지략 대결 활활
맨시티 과르디올라·리버풀 클롭에
에버턴 안첼로티·토트넘 모리뉴도

지난 시즌 전반기에만 6명의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그만뒀다. 왓포드는 네 명이 사령탑에 올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웬만한 실력과 경력으로는 명함도 못 내민다. 뒤집어 보면 유럽 빅리그 거물 감독이 프리미어리그로 몰리는 이유다.
 
12일 개막한 2020~21시즌 프리미어리그는 전무후무한 명장의 지략 대결장이다. 가장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건 카를로 안첼로티(61·이탈리아) 에버턴 감독이다. 지난 시즌 중반 부임한 안첼로티는 에버턴 감독으로 첫 풀타임 시즌이다. 그는 ‘우승 제조기’다. 한 번도 어려운 유럽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세 차례나 섰다. 감독 최다 우승 타이기록이다. 유벤투스, AC밀란(이상 이탈리아), 바이에른 뮌헨(독일),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등을 거치며 모은 우승컵이 20개다.  
 
그의 지도력은 시즌 개막전부터 빛났다. 에버턴은 14일 원정경기에서 강호 토트넘을 1-0으로 꺾었다. 40경기째 이어진 리그 ‘빅6’(맨체스터 유나이티드·첼시·맨체스터 시티·아스널·토트넘·리버풀) 상대 무승을 마감했다.
 
펩 과르디올라(49·스페인) 맨시티 감독도 둘째가라면 서럽다. 선수 장악력이 탁월하다. 2016년 부임한 이래 리그컵 3연패, 리그 2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1회, 커뮤니티실드 2회 등 총 8차례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다. 맨시티에 앞서 맡았던 바르셀로나(14회), 뮌헨(7회)을 합치면 우승 트로피가 29개다. 챔피언스리그 우승도 2회다.  
 
맨시티는 지난 시즌 리버풀에 밀려 준우승했다. 과르디올라는 올 시즌 다시 정상에 도전한다. 영국 김미스포츠는 “월드클래스 급 사령탑은 과르디올라와 위르겐 클롭(리버풀) 감독뿐”이라며 맨시티를 우승 후보로 꼽았다.
 
위르겐 클롭(53·독일) 리버풀 감독은 지도자로 한창 전성기다. 리버풀을 2018~19시즌 챔피언스리그, 지난 시즌 리그 정상으로 이끌었다. 리버풀의 리그 우승은 30년 만이다. 콧대 높기로 유명한 과르디올라 감독조차 “리버풀은 이기는 방법을 안다”며 지도력을 인정했다.  
 
클롭은 스타 선수였던 안첼로티, 과르디올라와 달리, 하위리그 무명 선수 출신이다. 팀을 이끌 때 스타에 기대지 않는다. 평범한 선수, 어린 선수를 발굴해 잠재력을 끌어낸다. 유스 선수에서 세계적 수비수로 큰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22)가 대표적이다.
 
손흥민(28)의 소속팀인 토트넘의 조제 모리뉴(57·포르투갈) 감독도 빼놓을 수 없다. 모리뉴는 지난해 12월 토트넘 사령탑에 올랐다. 부임 당시 14위였던 팀을 6위로 끌어올렸다. 모리뉴는 한 시즌 이상 맡은 모든 팀에서 우승컵을 들었다. 통산 우승 25회. 챔피언스리그 정상에도 두 차례 올랐다. 그는 토트넘 부임 당시 “나는 모든 구단에서 우승컵을 들었다. 토트넘에서도 그럴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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