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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 부러뜨리며 건재 과시한 김광현 “돈 워리”

중앙일보 2020.09.16 00:03 경제 6면 지면보기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김광현이 15일 밀워키전에서 7이닝 무실점 호투했다. 김광현은 ’건강에는 문제 없다“고 말했다. [AP=연합뉴스]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김광현이 15일 밀워키전에서 7이닝 무실점 호투했다. 김광현은 ’건강에는 문제 없다“고 말했다. [AP=연합뉴스]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13일 만에 선 마운드에서 메이저리그(MLB) 진출 이후 최고 투구를 선보였다.
 

밀워키 원정서 7이닝 무실점 6K
평균자책점 0.63, 선발경기 0.33
연장서 역전패 당해 승패는 없어
상대 선발 린드블럼 5이닝 호투

김광현은 15일(한국시각)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 파크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안타와 볼넷을 3개씩 내줬고 삼진 6개를 잡았다. 김광현이 MLB에서 7이닝을 던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19일 시카고 컵스전 이후 김광현은 4경기에서 24이닝 연속 무자책점 행진을 하고 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0.83에서 0.63으로 내려갔다. 선발로 나온 5경기의 평균자책점이 0.33이다. 1913년 이후, 역대 데뷔 첫 선발 5경기 평균자책점 2위 기록이다. 1위는 페르난도 발렌수엘라(1981년 LA 다저스)의 0.20이다.
 
MLB는 올해 더블헤더에 한해 7이닝 경기를 한다. 김광현은 연장 8회 초 팀이 1-0으로 앞서면서 승리투수가 될 뻔했다. 하지만 곧바로 1-2로 역전패하면서 승수 추가에 실패했다.
 
김광현은 2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5이닝 3피안타 무실점 호투하며 시즌 2승을 따냈다. 그런데 6일 급작스럽게 복통을 앓으면서 병원을 찾았다. 진단 결과, 신장으로 피를 공급하는 혈관에 문제가 생긴 신장 경색이었다. 치료 약을 투여받고 퇴원했다. 8일 재검사에서 문제가 없었고 곧바로 연습을 시작했다. 이어 밀워키 원정에 합류했다.
 
김광현은 1회 말 선두타자 아비사일 가르시아를 향해 초구부터 직구를 던졌다. 시속 90.3마일(약 145.3㎞). 평상시 구속 그대로였다. 1사 이후 크리스티안 옐리치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다음 타자 라이언 브라운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최고 구속은 시속 92.2마일(148.4㎞)이었다.
 
이날 경기 주심은 스트라이크존을 비교적 넓게 봤다. 김광현과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는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높게, 낮게, 몸쪽, 바깥쪽으로 폭넓게 던졌다.  
 
그중 몸쪽 직구를 가장 잘 활용했다. 지난 경기에서는 슬라이더로 몸쪽을 공략했는데, 이번에는 바깥쪽 직구와 커브를 보여준 뒤, 몸쪽으로 승부했다. 예리하게 파고드는 몸쪽 공에 여러 차례 배트가 부러졌다. 김광현은 경기 뒤 “마이크 매덕스 투수코치가 ‘밀워키 타자들은 몸쪽 공에 약하다’고 조언해서 몸쪽 빠른 공을 자주 던졌다”고 설명했다.
 
해프닝도 있었다. 김광현은 4회 갑작스럽게 볼넷 2개를 내줘 2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잠시 호흡을 돌린 김광현은 포수 몰리나와 대화하려고 통역에게 손짓했다. 선택 구종을 의논하기 위한 거였다. 그런데 통역과 함께 매덕스 투수코치와 구단 트레이너가 마운드로 향했다. 김광현 몸에 이상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김광현은 황급하게 트레이너를 더그아웃으로 돌려보냈다. 경기 뒤 건강 관련 질문을 받고는 “돈 워리(Don‘t worry)”라고 말했다. 김광현은 “건강을 자신한다. 갑작스러운 부상이 생기지 않는 한, 건강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투구 중에는 불편함을 전혀 느끼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김광현의 선발 맞대결 상대는 조쉬 린드블럼(33·미국)이었다. 지난해까지 5시즌 KBO리그에서 활약한 린드블럼은 올해 MLB에 복귀했다. 둘은 KBO리그에서 5번(김광현 3승, 린드블럼 2승) 맞붙었고, 여섯 번째 대결은 빅리그 무대에서 성사됐다. 올 시즌 1승3패로 최근 불펜에도 다녀온 린드블럼은 이날 5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KBO리그 최우수선수(MVP) 출신 두 선수(김광현 2008년, 린드블럼 2019년) 모두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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