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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면보다 빡빡한 비대면대출? 케뱅 아담대, 100명 중 5명만 받는다

중앙일보 2020.09.15 16:22
케이뱅크가 출시한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이 흥행 중이다. 총 3000명이 선정되는 1, 2차 사전예약에 총 5만7000명이 신청서를 내면서 탈락자가 대거 속출하자 “대출받기가 하늘에 별 따기”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케이뱅크 로고.

케이뱅크 로고.

케이뱅크는 앞서 지난 달 업계 최초로 담보확인부터 대출실행까지 100% 비대면으로 실행되는 아파트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연 최저 1%대(1.64%)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데다, 은행 창구에서 복잡한 서류제출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돼 ‘갈아타기(대환) 대출’로 입소문을 탔다.
 

아담대 경쟁률 20대 1

그러나 실제 대출자로 선정되려면 '바늘구멍'을 통과해야 한다. 15일 케이뱅크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된 2차 사전예약에 총 3만1000명의 신청자가 지원했다. 앞서 지난 달 말 진행된 1차 사전예약 당시에도 2만6000여명의 신청자가 몰렸다. 케이뱅크는 1차에서 1000명, 2차에서 2000명 등 총 3000명의 신청자를 선발할 예정이다. 총 경쟁률로 따지면 20대1, 신청자 100명 중 5명만 실제 대출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 가운데선 “대면 대출보다 훨씬 받기 어렵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소규모 인원만 선발하는 사전예약 형태로 상품이 출시된 건 비대면 담보대출이라는 상품 특성 때문이다. 통상 창구를 통해 대면으로 진행되는 주택담보대출도 담보물 확인과 계약, 등기 등 대출 과정이 몹시 까다롭다. 비대면으로 이 같은 서류작업을 모두 처리하기 위해선 대출자를 ‘엄선’할 수밖에 없다는 게 케이뱅크 설명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이라 오프라인 지점이 없고, 업계에서 처음 다뤄보는 상품인 만큼 조심스럽게 접근할 수밖에 없다. 한 경우라도 잡음이 발생하면 안 되니 최대한 모바일 완결성을 높이는 중”이라고 전했다.
 
대출자 선정도 기존 은행권의 대면 주택담보대출에 비해 까다롭다. 담보물 확인이 쉬운 아파트만 대상으로 한 데다,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이력이 있는 기(旣)대출자만 케이뱅크의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로 갈아탈 수 있다. 담보물 시세도 다른 은행이 쓰는 국민은행 시세가 아닌 한국감정원 표본으로만 확인한다. 케이뱅크 측은 “동‧호수가 정확하게 집계되는 게 중요해서 (KB시세와 달리 동·호수 입력 시 바로 데이터가 산출되는)감정원 시세를 쓴다”고 말했다. 단 감정원 시세에서 누락되는 표본이 많다는 지적에는 “아파트만 대상이어서 감정원 시세에서 누락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전했다.

 

비대면 주담대, 더 확대될까

100%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시대가 열렸지만 제약도 있다. 셔터스톡

100%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시대가 열렸지만 제약도 있다. 셔터스톡

3차 사전예약 실시여부에 대해선 “아직 결정된 바 없다”는 게 케이뱅크의 설명이다. 전체 소비자를 대상으로 대출상품을 확대할 계획도 아직은 없다. 이 때문에 금융권에선 “케이뱅크가 야심차게 내놓은 상품이지만, 비대면 담보대출의 한계에 부딪혔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은행업계가 최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고도화하는 추세지만, 1금융권 가운데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한 곳은 케이뱅크가 유일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주택담보대출을 본격적으로 실시하면 신청자들의 많고, 복잡한 서류를 한꺼번에 소화해야하는데,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고 귀띔했다. 다만 하나‧우리은행 등은 연내 출시를 목표로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도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에 대해선 “언젠가 출시하겠지만, 아직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전산 시스템 마련에 시간이 꽤 걸릴 것이란 판단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서비스가 될지 안 될지 내부적으로도 따져보고 있다”며 “언젠가는 출시하겠지만, 구체적 시기를 검토 중인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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