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추석 앞두고 더 조심해야" vs "어차피 학원도 가는데"…수도권 등교 재개 놓고 엇갈린 반응

중앙일보 2020.09.15 15:53
광주 광산구 선암동 한 초등학교에서 교장 선생님이 학생을 맞이하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 광산구 선암동 한 초등학교에서 교장 선생님이 학생을 맞이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등교 수업이 재개된다는 소식에 학부모들의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교육부는 "9월 21일부터 10월 11일까지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학교의 등교 수업을 실시한다"고 15일 밝혔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완화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유치원과 초·중학교는 전체 학생의 3분의 1 이내, 고등학교는 3분의 2 이내로 인원을 제한해 등교하게 된다.
 

등교 재개에 "섣부른 판단" 우려

15일 교육부 발표 직후, 수도권 등교 재개를 반대하는 내용의 청원이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게시됐다. [출처 청와대 국민청원]

15일 교육부 발표 직후, 수도권 등교 재개를 반대하는 내용의 청원이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게시됐다. [출처 청와대 국민청원]

일부 학부모들은 등교 재개에 우려를 나타냈다. 아직도 하루에 100명 넘는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데 성급한 결정이 아니냐는 것이다. 정부의 발표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수도권 등교는 아직 섣부른 판단"이라며 "아이들의 안전을 생각해 등교를 미뤄달라"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왔다.  
 
수원에 사는 초등학교 2학년 학부모는 "우리 동네에서 일가족이 집단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뉴스가 나오고 있는데, 학교에 보내도 되는 건지 불안하다. 추석을 앞두고 더 조심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서울의 초등학교 6학년 학부모도 "등교를 재개한다고 해도 학교에 가는 날이 일주일에 한 번 정도다. 어차피 연휴도 있는데 추석 이후에 등교하도록 하는 게 낫지 않았겠냐"고 했다.
 

"어차피 학원도 가는데" 환영의 목소리도 

지난 8월, 서울 송파구 보인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대면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뉴시스

지난 8월, 서울 송파구 보인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대면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뉴시스

하지만 등교 수업을 환영한다는 학부모도 많았다. 초등학교 6학년과 고교 1학년 자녀를 키우는 학부모는 "어차피 학원도 가고 대중교통도 이용하고 있는데 학교만 안 가는 게 무슨 의미가 있냐"며 "마스크를 꼭 쓰고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을 전제로 등교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부실한 원격수업에 대한 불만 때문에 등교 수업을 찬성하는 이들도 있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원격수업의 질적 개선을 요구하는 청원이 잇따라 올라왔다. 초등학교 3학년 자녀가 있다는 한 학부모는 지난 2일 "원격수업이라는 이름 아래 아이 혼자 유튜브 자율학습을 하고 있다. 1시간 만이라도 선생님이 소통하는 수업을 보장해달라"는 내용의 청원을 게시해 3만3000명의 동의를 얻었다.
 

교육부 "원격수업시 실시간 조·종례"

서울 강남구 봉은중학교에서 수학 교사가 원격수업을 하고 있다. 뉴스1

서울 강남구 봉은중학교에서 수학 교사가 원격수업을 하고 있다. 뉴스1

이 같은 요구에 따라 교육부는 원격수업 기간 모든 학급에서 실시간 화상 프로그램이나 SNS를 통해 조례와 종례를 운영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또 1주일 내내 원격수업이 지속되는 경우, 주 1회 이상 교사가 전화나 SNS로 학생·학부모와 상담하도록 했다.

 
한 학부모는 "늦게나마 학생과 교사의 소통을 의무화해서 다행"이라면서도 "EBS나 유튜브 시청보다 실시간 쌍방향 수업의 비중이 더 높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교원단체인 교사노동조합연맹은 논평을 통해 "교육부의 취지에 공감한다"며 "학생과의 소통·실시간 수업 확대를 위해 교사의 행정업무를 지속적으로 축소하고 수업 연구를 위한 시간과 기자재를 확보해달라"고 했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