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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맹대화' 제안 닷새 만 美 국무부 "비건, 긍정적 검토 합의"

중앙일보 2020.09.15 12:34
10일(현지시간)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이 미국 워싱턴에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과 한미 외교 차관급 회담을 했다. 지난달 청와대 평화기획비서관에서 외교부로 자리를 옮긴 최 차관은 취임 후 첫 출장지로 미국을 찾았다.[외교부 제공]

10일(현지시간)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이 미국 워싱턴에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과 한미 외교 차관급 회담을 했다. 지난달 청와대 평화기획비서관에서 외교부로 자리를 옮긴 최 차관은 취임 후 첫 출장지로 미국을 찾았다.[외교부 제공]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의 지난주 첫 방미 결과인 한미 간 상설협의체 '동맹 대화' 신설을 놓고 불거진 합의 논란이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미국 국무부가 15일(현지시간) "스티븐 비건 부장관이 최 차관의 동맹 대화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히며 종지부를 찍으면서다. 
 

최종건, 비건 10일 만난 뒤 "공감"…일각 "동의 안 했다",
국무부 "비건 동맹 강화 조치 계속해야 한다는 데 합의"
'합의했다(agreed)' 연거푸 사용해 논란 일단락 분위기
외교부 "의제 본격 협의 시작, 조속히 개최하도록 할 것"

앞서 지난 10일 워싱턴에서 최종건 1차관과 비건 부장관 회동 직후 외교부는 "동맹 대화 신설에 공감대를 이뤘다"고 밝혔지만 일부 언론은 국무부 소식통을 인용해 "동의 안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한미 국장급 동맹 대화 신설에 합의했는지에 관한 중앙일보의 질의에 "최종건 1차관과 비건 부장관은 양국 정부가 한미동맹 강화를 위한 조치를 지속해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최종건 차관이 양자 간 동맹 대화를 제안했고, 비건 부장관은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합의했다"고 했다. 
 
한국 내 '합의' 논란 보도를 의식한 듯 "합의했다(agreed)" 표현은 두 번 연거푸 썼다.
 
국무부 대변인은 또 "한미동맹은 동아시아 안정과 안보의 핵심축이며 우리의 관계는 무역과 양국 국민 간 유대관계를 포함해 많은 차원에 걸친 협력을 포괄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국장급 협의 채널 상설화 문제를 놓고 동맹의 엇박자로 비치는 걸 진화하려는 모양새다.
 
당초 최 차관과 비건 부장관 첫 회담에서 동맹 대화 신설에 관해 합의 논란이 불거진 건 한국 측 보도자료엔 있고 국무부 발표에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외교부는 11일 자 발표에서 "양국 외교당국 간 국장급 실무 협의체인 동맹 대화(가칭)를 신설하는 데 공감하고, 이 협의체를 통해 다양한 동맹 현안에 대해 상시로 점검하고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모건 오르태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같은 날 "비건 부장관과 최 차관은 한미동맹이 앞으로 수십 년 인도·태평양 평화와 번영을 위한 세력으로 존속할 수 있도록 동맹을 강화하는 방안들에 대해 논의했다"고 표현했을 뿐 최 차관의 동맹 대화 제안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다.
 
당시 국무부 발표에 언급이 빠진 건 미국은 "동맹 대화 제안 자체는 환영하고 평가하지만, 현안과 관련해 관계부처와 협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날 미 국무부가 대변인 명의로 "긍정적 검토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힌 데 대해 "미국 측과 의제 등 구체사항을 본격적으로 협의해서 가능한 한 조속히 개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은 동맹 대화 협의체를 통해 연내 13개 미군기지 반환 문제와 미사일지침 개정 등 의제를 논의하길 바라고 있다. 미국 측도 한·일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GSOMIA) 유지를 포함한 한·미·일 안보협력과 주한미군 훈련 제한 문제 등을 논의하길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서울=정효식 기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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