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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강간 논란 웹툰 '헬퍼' 작가 "권선징악 위해 불가피했다"

중앙일보 2020.09.15 11:59
14일 연재 중단을 알린 네이버 웹툰 '헬퍼 2'. [홈페이지 캡처]

14일 연재 중단을 알린 네이버 웹툰 '헬퍼 2'. [홈페이지 캡처]

“악당들이 정말 얼마나 악한지를 알려야했고 이 과정에서 불가피하게도 불편한 장면들도 그려져야했다.”
 
최근 문제가 된 웹툰 ‘헬퍼’의 작가 삭이 14일 연재 잠정 중단을 발표했다. 본래 15일 새로 공개되는 일정이었던 248화 대신 작가는 ‘휴재에 들어가며 말씀드립니다’라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이 글은 특히 문제가 됐던 247화의 ‘노인 고문’을 중심으로 선정성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작가는 노인에게 약물을 주사하는 구체적 묘사로 문제가 된 데 대해 “피바다(노인 캐릭터)의 180도 바뀐 정신변화를 납득시키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고 장면을 그리는 5시간 동안 내내 속으로 말도 못하게 (캐릭터에게) 미안했지만 가장 전력을 다해 그린 장면이었다. 그래서 뭔가 평소보다 더 세게 전달된 것 같다”고 했다. 또 “일부 장면을 수정작업하고 있다”며 “노인 고문이라는 의도는 상상도 못 해본 것”이라고 해명했다. 인간적이던 캐릭터가 비인간적으로 변화하게 된 과정을 설명하기 위한 선택이었다는 뜻이다.
 
작가는 중학생 성폭행, 몰래 카메라 촬영, 약물 사용 고문, 성추행 등에 대해서도 권선징악이라는 주제를 표현하기 위한 수단이었다고 해명했다. “현실 세계의 악인과 악마들의 민낯을 보여주고, 남녀노소 불문하고 상처입은 모든 약자들을 대신해 더 아프게 응징해주는 것이 연출의 가장 큰 의도였다. 능력이 부족해 연출적으로 미흡한 탓에 진심이 전달이 잘 안됐지만 매주 진심으로 권선징악을 바라며 작업했다.”
 
네이버 웹툰 측은 작가의 글 말미에 사과문을 덧붙였다. “좀 더 세심하게 관리하지 못한 점 사과드립니다. 앞으로 더욱 주의깊게 보고 작가님들과 더 긴밀히 소통하고 작업에 신중히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는 내용이다.
 
작가 또한 네이버 웹툰 쪽에서 내용에 대한 주의를 들었음을 시사했다. 그는 “네이브 웹툰 담당자분들은 수위에 주의해야한다며 가이드를 해주셨으나 제가 작가랍시고 욕심을 부려 가이드보다 조금씩 더 높게 표현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웹툰이 연재해온 '헬퍼'는 2011년 10월 시즌1으로 시작했고 시즌2는 2016년 1월부터 매주 수요일 업데이트 됐다. 매춘, 강간, 약물 등의 내용이 지적돼 오다가 이달 8일 노인 고문이 나온 연재물에 대해 팬 사이트를 중심으로 고발이 시작됐다. 연재 중단 기간은 정해지지 않았다.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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