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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결론내리고 장광설"…‘김어준 뉴스공장’ 법정제재 최다

중앙일보 2020.09.15 10:09
 
김어준. [연합뉴스]

김어준. [연합뉴스]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2018년 1월 4기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출범한 이래 지상파 및 종합편성채널 프로그램 중 가장 많은 법정제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이용수씨에 대해 배후설을 제기해 14일에도 방심위의 법정제재인 ‘주의’를 받았다.

2018년 이후 법정제재 6건
사유는 모두 '객관성 위반'

 
15일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실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2018년 1월부터 2년 8개월 동안 6차례의 주의 또는 경고 등 법정제재를 받았다. 이는 같은 기간 지상파와 종편채널의 시사, 교양, 예능, 드라마 모든 프로그램 중 단일 프로그램으로서는 가장 많은 수치다. 또한 JTBC 전체 프로그램이 받은 법정제재(5회)보다 많다. ‘김어준의 뉴스공장’ 다음으로는 SBS 드라마 ‘황후의 품격’과 채널A의 ‘뉴스A’가 각각 4회로 뒤를 이었다.  
 
SBS 드라마 '황후의 품격' [사진 SBS]

SBS 드라마 '황후의 품격' [사진 S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법정 제재를 받은 사유는 6차례 모두 객관성 위반이다. ‘뉴스A’나 ‘황후의 품격’이 광고효과, 인권보호, 공개금지, 객관성, 폭력묘사 등 매번 각각 다른 사유로 제재를 받았던 것과 대비된다. 지난달 19일 열린 방심위 방송심의소위에서도 이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이용수씨에 대해 배후설을 제기한 방송편을다룬 이날 소위에서 박상수 위원은 “(‘김어준의 뉴스공장’)진행자는 해당 프로그램에서 출범 이후 법정제재를 가장 많이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심의를 아주 가볍게 여기거나 무시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런 점에서 그동안의 심의 제재에 대한 반응을 보더라도 전혀 개선의 여지가 없다”고 비판했다.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공식 홈페이지 [사진 tbs]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공식 홈페이지 [사진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여섯번째 법정 제재를 결정한 이 날 회의록을 보면 프로그램의 문제점에 대한 위원들의 지적이 이어졌다.  
이소영 위원은 “통상 대담ㆍ토론 프로그램에서는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이 등장해서 자신의 주장을 얘기를 하고, 그에 대한 반박의 기회가 주어진다”며 “그런데 이 방송은 사회자가 직접 모든 것을 정리한다. 반대쪽에 있는 사람의 얘기를 들어보는 과정도 없고 그 의혹이 진실로 믿을 만한 것인가에 대해서 검증받을 만한 것도 없다. 사회자가 본인이 내린 결론에 대해서 10분 가까이 장광설을 늘어놓는다. 사회자의 추측이나 주장이 맞냐 틀리냐의 문제를 떠나 굉장히 위험한 방식“이라고 말했다.  
허미숙 소위원장도 ”이용수 할머니에 대한 의혹 제기에는 명확한 근거가 반드시 제시돼야 한다고 생각을 하는데, 그게 없다“고 지적했다.
박상수 위원은 “진행자의 발언을 보면 ‘저는 이제 추정하고 결론을 내렸는데요' 등 요소요소에 추정이라는 표현을 자주 쓰고 있는데 방송을 추정해서 이렇게 하면 대단히 위험하다. 객관적 사실에 입각해서 방송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용수 할머니 [연합뉴스]

이용수 할머니 [연합뉴스]

 
TBS는 2018년 1월부터 9건의 법정 제재를 받았는데, 이 중 6건이 ’김어준의 뉴스공장‘ 때문에 받았다. 방심위 법정 제재는 주의, 경고, 관계자 징계, 과징금 부과로 구분되며 방송사 재허가와 재승인 심사 때 감점이 반영되는 중징계다.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객관성과 공정함이 강조되는 시사프로그램이 매번 객관성 문제로 중징계를 받고 있다는 것은 중대한 문제다. 해당 방송국에도 큰 부담을 안긴다”라며 “그런데 이런 문제가 전혀 개선하지 않고 반복된다는 것도 납득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어준씨는 시사프로그램 진행자로서 객관성과 공정성보다는 친문-친여권 수호에 앞장서는 친문 전위대 같은 사람이다. 이런 친문 전위대가 시사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국민 여론을 호도하고 있는 것이 지금 방송의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이하 코바코)가 지난달 18일 낸 라디오 매체 이용행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CBS ‘김현정의 뉴스쇼’보다 모든 지표에서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특히 중립성에서 크게 뒤쳐졌다.  
코바코는 3개 프로그램 청취자를 대상으로 ‘유익한’, ‘신뢰가 가는’, ‘중립적인’, ‘정보의 시의성’, ‘흥미로운’ 등 5개 항목에 대해 의견을 물었다.  
그 결과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유익한’ 85점, ▶‘신뢰가 가는’ 79점, ▶‘정보의 시의성’ 85점, ▶‘흥미로운’ 87점, ▶‘중립적인’ 54점을 받았다.  
반면 ‘김현정의 뉴스쇼’는 각 항목에서 95점, 94점, 96점, 92점, 87점을 ‘김종배의 시선집중’은 92점, 93점, 95점, 91점, 84점을 받았다.
 
김어준씨는 타사 프로그램에서도 법정 제재를 받은 전력이 있다. 2018년 진행한 SBS 시사프로그램 ’김어준의 블랙하우스‘는 공정성과 인권보호 등으로 법정 제재인 관계자 징계를 받았다. 당시 이 방송은 정봉주 전 의원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일방적으로 정 전 의원 측의 주장을 내보냈다는 지적을 받았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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