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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공원 폐쇄에 온라인 추모…한가위 성묘 풍경 바꾼 코로나

중앙일보 2020.09.14 17:00

‘성묘용’ 임도도 폐쇄…추석 코로나 확산 ‘비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일부 지방자치단체 등이 추석 연휴 기간 추모공원을 폐쇄하거나 사전 예약제로 이용을 제한하기로 했다. 대신 비대면 방식으로 고인을 추모할 수 있도록 온라인 성묘를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또 공직사회가 솔선수범해 고향 방문을 자제하고 있는 지자체도 있다.  

충남 천안·인천·구미 등 전국 지자체
추모공원 사전예약, 온라인 추모 시행

지난 13일 경기도 파주시 용미리제1묘지를 찾은 한 가족이 추석을 앞두고 미리 성묘하고 있다.   서울시립공원묘지관리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9월 19일부터 10월 18일 중 추석 명절을 포함한 휴일에는 시설 내 봉안당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지난 13일 경기도 파주시 용미리제1묘지를 찾은 한 가족이 추석을 앞두고 미리 성묘하고 있다. 서울시립공원묘지관리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9월 19일부터 10월 18일 중 추석 명절을 포함한 휴일에는 시설 내 봉안당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산림청, ‘성묘·벌초길’ 임도 폐쇄

 충남 천안추모공원은 온라인 추모·성묘 서비스와 추모객 사전 총량 예약제를 시행한다. 온라인 추모·성묘 서비스는 오는 21일부터 e하늘 장사정보시스템(www.eaneul.go.kr)에서 신청하면 이용할 수 있다. 추모관을 직접 꾸미고 추모글을 작성할 수 있는 비대면 시스템이다.  
 
 천안시는 “추모글과 사진 등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유함으로써 멀리 있는 가족·친지와 함께 고인을 추억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안추모공원 사전 예약제는 실내 봉안시설을 방문하는 방문객 분산을 유도하기 위해 다음 달 11일까지 운영된다. 봉안시설은 하루 2차례 운영한다. 회당 100가족, 가족당 5인 이내(참배 시간 15분)로 이용을 제한한다.  
 
 천안추모공원과 사설 봉안시설 안의 제례실·유가족 휴게실은 폐쇄되며 실내에서 음식물을 먹는 것도 금지된다. 시는 사설 봉안시설과 장례식장을 대상으로 추석 명절 전 생활 속 거리두기 방역 지침 준수 여부를 집중적으로 점검한다.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13일 오전 인천 부평구 인천가족공원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추석 명절을 앞두고 벌초를 하고 있다. [뉴스1]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13일 오전 인천 부평구 인천가족공원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추석 명절을 앞두고 벌초를 하고 있다. [뉴스1]

 
 경북 구미시는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추모공원 성묘객 출입을 통제하고 온라인 성묘만 허용한다. 추석 연휴를 전후해서 2주간씩(9월 14일∼9월 29일, 10월 3일∼10월 16일) 추모공원 분향실과 휴게실 사용을 금지하고 단순 방문만 허용하기로 했다.
 
 대전시설관리공단이 운영하는 대전추모공원은 추석 연휴 기간 실내봉안당 추모객을 하루 400가족(2000명)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예약한 추모객만 실내봉안당에 출입할 수 있다. 대전추모공원 측은 "해마다 명절 기간 7만5000여명이 방문해왔다”며 “한꺼번에 추모객이 몰리면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 예약제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북 익산 팔봉공원묘지는 봉안당 사전예약제를 통해 하루 최대 280팀, 1400명만 입장을 허용하기로 했다. 공원묘지 안 셔틀버스 운행은 중단했다. 전북 군산시도 '추모 예약제'를 도입해 오는 21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하루 500명 추모객을 선착순 예약받아 추모관 시설 이용을 허용하기로 했다.
 
 경기 고양시는 추석 연휴 시내 묘지와 봉안당 시설에 차량 2부제(홀짝제)를 시행하고 방문객 사전예약 의무제, 하루 총량 예약제 등을 운영하기로 했다. 총량 예약제에 따라 하루 1200명, 1명당 20분만 묘지와 봉안당에 머물 수 있다. 충남 논산시 양촌면에 있는 시립 실내봉안시설인 양지추모원도 사전예약제와 온라인 추모관을 병행 운영한다.
 
추석을 앞둔 13일 오전 경북 경주시 강동면 경주공원묘원에서 성묘객들이 봉분 주변을 손질하고 있다. 경주시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농협경주시지부 신경주·동경주·경주·외동·양남·강동·천북·불국 등 8개 지역에서 벌초대행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1]

추석을 앞둔 13일 오전 경북 경주시 강동면 경주공원묘원에서 성묘객들이 봉분 주변을 손질하고 있다. 경주시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농협경주시지부 신경주·동경주·경주·외동·양남·강동·천북·불국 등 8개 지역에서 벌초대행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1]

 
 인천시설공단도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화장장을 제외한 인천가족공원 모든 시설을 임시 폐쇄한다. 인천가족공원은 14만3000명의 고인을 안치한 전국 최대 규모 장사시설이다. 명절 연휴에는 평균 35만명가량이 찾는다. 공단 측은 자체적으로 온라인 성묘 서비스를 시행하기로 했다.
 
 경기 구리시도 추석 연휴인 30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시립묘지를 폐쇄해 출입을 통제할 방침이다. 추석 연휴를 전후한 21∼29일, 다음 달 5∼11일 시립묘지를 분산 개방해 성묘 인원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대전 중구청 “고향 안가기” 선언

 산림청도 추석 연휴 기간 코로나19 방역 대열에 동참했다. 산림청은 연휴 기간 산림 내 전국의 모든 임도(林道)를 개방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산림청은 해마다 추석과 설 등 명절에 벌초객과 성묘객 편의를 위해 산림 내 임도를 지방자치단체별 상황에 따라 개방해 왔다.
 
 이런가 하면 대전 중구청은 공직자들이 ‘추석 연휴 기간 고향 안 가기’를 솔선수범하고 있다. 대전시 중구의 한 6급 여성 직원은 “이번 명절에 시댁인 광주광역시와 친정인 경기도 안산을 찾지 않기로 했다”며 “대신 용돈을 종전 명절 때보다 더 많이 드릴 계획”이라고 했다. 박용갑 중구청장은 “직원들에게 이번 명절만큼은 이동 자제를 권했고, 직원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대전=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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