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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카드, 결제 줄었는데 카드론은 역대 최대

중앙일보 2020.09.14 12:00
지난 상반기 국내 카드 소비자들이 카드 결제는 전보다 줄인 반면 카드론은 역대 최대 규모로 늘렸다. 신용카드사 순이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각종 비용 요인이 줄어든 덕에 전보다 20% 가까이 증가했다.
ATM과 카드. 중앙포토

ATM과 카드. 중앙포토

 

코로나19 탓 카드 이용액 0.3% 감소 

금융감독원이 14일 발표한 ' 2020년 상반기 신용카드사 영업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424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426조1000억원) 대비 0.3%(1조3000억원) 감소했다.
 
카드 이용액이 줄어든 것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 위축 영향으로 풀이된다. 통상 매 반기 7~11%씩 증가하던 개인 신용카드 이용액이 지난 상반기엔 1%(2조8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법인 신용카드 이용액(-5.1%, -3조8000억원)과 체크카드 이용액(-0.3%, -3000억원)은 총 4조1000억원어치 감소하며 소비 둔화의 단면을 여실히 보여줬다.
 

카드론 급증…카드대출 '53조'

2020년 상반기 카드 이용액 및 카드 대출액. 금융감독원

2020년 상반기 카드 이용액 및 카드 대출액. 금융감독원

반면 지난 상반기 현금서비스와 카드론을 합친 카드대출 이용액은 53조원으로 전년 동기(52조3000억원) 대비 1.4%(7000억원) 증가했다. 8개 전업계 카드사 체제가 들어선 2013년부터의 집계 이후로는 가장 큰 규모다. 장기대출 성격의 카드론 이용액이 전보다 10.5%(2조4000억원) 늘어난 25조4000억원을 기록한 영향이다. 이는 상반기 카드론 이용실적으로는 역대 최대규모이다. 단기대출 성격의 현금서비스 이용액(27조6000억원)은 전보다 5.7%(1조7000억원) 감소했으나, 금감원에 따르면 이는 지속적으로 이어져온 감소 추세에 따른 것이다.
 
카드사의 자산건전성은 전보다 개선됐다. 지난 6월말 기준 카드사 연체율은 1.38%로 전년 동월말(1.61%) 대비 0.23%포인트 하락했다. 신용판매(-0.11%p)와 카드대출(-0.31%p) 등 전 부문의 연체율이 모두 1년 전보다 개선되는 모습이다. 지난 3월부터 대출만기를 연장하고 이자상환을 유예해주는 코로나19 금융지원을 해온 것이 일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자본적정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조정자기자본비율(22.2%)과 레버리지배율(5.0배)은 모두 금감원의 지도 기준 아래서 관리되고 있다.
 

카드사 허리띠 조이니, 순이익 18.9%↑

2020년 상반기 카드사 손익. 금융감독원

2020년 상반기 카드사 손익. 금융감독원

상반기 8개 전업카드사의 순이익은 1조 1181억원으로 전년 동기(9405억원) 대비 18.9%(1776억원) 증가했다. 수익 증가폭은 제한적인 반면 비용 감소폭이 큰 데 따른 결과다.카드론수익(+1243억원)은 늘었지만 가맹점 수수료수익(-945억원)이 줄어들면서 총수익은 전년 동기보다 656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대신 밴(VAN) 지급 수수료·해외결제수수료 등 업무제휴수수료(-1319억원)와 대손비용(-1050억원)이 큰 폭 감소하면서 총 비용은 전년 동기보다 1120억원 줄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 상반기 중 신용·체크카드 이용액 감소로 수익 증가세는 둔화되었으나 비용이 크게 줄면서 카드사 순이익은 증가했다"며 "코로나19 장기화와 경기둔화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추가적립해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할 수 있게 유도하고, 건전성 지표를 모니터링해 원리금 상환유예 종료(내년 3월)에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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