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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보니 편했다, 편의점도 횟집도 요즘 대세는 드라이브스루

중앙일보 2020.09.14 06:00 경제 4면 지면보기
11일 노량진수산시장에 드라이브 스루 판매소가 운영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노량진수산시장에 드라이브 스루 판매소가 운영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서초동에 사는 주부 김모(38)씨는 요즘 남편이 퇴근길에 픽업(포장주문)할 저녁거리를 미리 챙기느라 바쁘다. 설렁탕, 해장국, 광어회, 신선식품 등을 미리 전화로 주문해 놓으면 직원이 매장 앞 주차된 차량으로 가져다준다. 
 

맥도날드·스타벅스 매장 등 이어
대형마트·수산시장서도 서비스
코로나로 차량 픽업 업종 확산
비대면 소비 패턴 자리잡을 듯

김씨는 “요즘 식당이나 마트에서도 맥도날드에서나 보던 드라이브 스루(Drive-Thru·DT) 서비스를 도입해 편리하다”며 “매장에 직접 들어갈 필요가 없어 감염병에 대한 우려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직장인 신모(35)씨는 지난 한 달간 맥도날드와 스타벅스를 방문하는 횟수가 눈에 띄게 늘었다. 그는 “요즘 매장 내에서 식사를 자제하기 때문에 식당에 가더라도 포장 주문만 한다”며 “주차하는 번거로움이 없는 드라이브 스루는 거의 매일 이용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일반식당을 찾는 손님은 눈에 띄게 줄었지만, 드라이브 스루 매장은 예외다. 출·퇴근 시간, 점심시간, 주말마다 매장 앞으로 차량이 길게 늘어선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스타벅스 DT점 매장 앞에는 차량 간격을 조율하는 직원까지 등장했다.  
 

스타벅스 DT 주문 건수 40% 증가 

드라이브 스루 매장 수.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드라이브 스루 매장 수.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실제로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스타벅스코리아 드라이브 스루 주문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 증가했다. 상반기 맥도날드 드라이브 스루 매장에는 2000만대의 차량이 방문했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로 예기치 않게 맥드라이브 이용자가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편의점, 대형마트, 식당, 노량진 수산시장까지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에 가세했다. 편의점 씨유(CU)는 편의점 업계 최초로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에 출사표를 던졌다. CU는 10일  카 커머스 앱 ‘오윈’과 제휴를 맺어 구매한 상품을 차 안에서 건네받을 수 있는 ‘차량 픽업 서비스’를 다음 달 선보인다고 밝혔다. 
 
운전자가 사전에 오윈 앱에서 CU 상품을 주문하고 점포 앞에 정차하면, 점포 근무자가 차량 창문을 통해 물건을 전달해주는 방식이다. 편의점 포스기에 구매자의 도착 예정시간이 뜨기 때문에 대기시간을 줄일 수 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조성해 이커머스 팀장은 “차량 픽업 서비스는 시스템 개발과 테스트 과정을 거쳐 이르면 다음 달 중 전국 점포에서 바로 시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고객 소비 패턴 변화에 맞춘 서비스를 지속해서 도입할 계획”이라고 했다.
 

"코로나19 종식돼도 DT매장 인기 지속될 것" 

경기도 수원시내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시민들이 드라이브 스루를 이용하고 있다. 뉴스1

경기도 수원시내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시민들이 드라이브 스루를 이용하고 있다. 뉴스1

노량진수산시장도 11일 드라이브 스루 판매를 다시 시작했다. 지난 3월에 이어 두 번째로, 활어회, 홍어 무침, 새우튀김 등을 차 안에서 구매할 수 있다. 홈플러스는 현재 26개 매장, 이마트는 왕십리점에서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울산점, 광주점에서 드라이브 픽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중소 외식업체 중에서 소들녘, 남우정, 신선설농탕 등도 포장된 음식을 차량까지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이 종식되더라도 드라이브 스루 매장의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코로나19를 계기로 배달·드라이브 스루 등 비대면 소비의 편리함을 경험한 소비자들은 앞으로도 비슷한 소비 패턴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밀레니얼 세대, Z세대가 소비의 주축이 되는 가까운 미래에 언택트 쇼핑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정원 기자 bae.ju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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