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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 척'하더니…코로나19 걸린 전 세계 유명인은 누구?

중앙일보 2020.09.14 05:0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가벼운 독감”

 
자이르 보우소나루(65) 브라질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 판정 전 코로나19를 지칭한 말이다. 보우소나루는 코로나19에 소극적으로 대응했으나 확진 판정을 받아 국제적으로 망신을 당했다. 
 
보우소나루 뿐만이 아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12일(현지시간) 코로나19를 하찮게 여겼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정치인·운동선수 등 전 세계 유명인 9명을 정리했다.
 
지난 8월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한 시위자가 보우소나로 브라질 대통령이 마스크 착용법을 몰라 헤매는 사진을 들고 있다. 시위대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소극적인 대응으로 브라질 내 코로나19 피해가 늘었다며 책임을 묻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8월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한 시위자가 보우소나로 브라질 대통령이 마스크 착용법을 몰라 헤매는 사진을 들고 있다. 시위대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소극적인 대응으로 브라질 내 코로나19 피해가 늘었다며 책임을 묻고 있다. [AP=연합뉴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보우소나루 대통령(65)은 코로나19 확산 초기 각국의 봉쇄 정책을 비난하며 언론과 미디어가 불안과 공황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마스크 착용 의무화는 "독재적인 조치"라면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여러 공개 행사에 참석했다.
 
그는 7월 8일 확진 판정을 사실을 밝히는 인터뷰 자리에서도 마스크를 벗어 주위를 놀라게 했다. 그는 엄지를 추켜세우며 "몸 상태가 매우 좋다.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7월 말에는 보우소나루의 27세 연하 부인도 확진 판정을 받았고, 8월 19일에는 대통령실의 한 여직원이 코로나19로 사망하기도 했다. 12일 기준 브라질 누적 사망자 수는 13만 1274명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3월 28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전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화상으로 회의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3월 28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전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화상으로 회의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존슨 총리(56)는 3월 27일 주요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됐다. 1~2월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할 당시 존슨은 코로나19 위협을 과소평가하며 방역에 소홀했다. 약혼녀와 지방에서 휴식을 취했고,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병원에서 의료진과 악수를 하는 등 안일하게 대응했다.
 
마스크 착용에도 소극적이었다. 그는 "환자가 아닌 일반인은 마스크가 필요 없다"며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반대했다. 그러나 존슨을 비롯해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찰스 왕세자까지 코로나19에 감염되는 등 피해가 심해지자 5월이 지나서야 뒤늦게 마스크 착용 의무화 지침을 내렸다. 
 

2012년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주자, 허먼 케인 

지난 7월 코로나19 치료를 받던 중 사망한 허먼 케인 미 공화당 전 의원. [AP=연합뉴스]

지난 7월 코로나19 치료를 받던 중 사망한 허먼 케인 미 공화당 전 의원. [AP=연합뉴스]

케인은 지난 6월 20일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 유세에 참석한 뒤 9일 만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입원 치료를 받았지만 한 달만인 7월 30일 74세로 세상을 떠났다.
 
케인 측은 감염 경로를 모른다고 했으나 털사 유세에서 감염됐다는 관측이 가장 유력하다. 그는 마스크 착용에 회의적 입장을 취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마스크 착용 반대 입장을 지지한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고, 털사 유세 현장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고 참석자들과 사진을 찍기도 했다. 또 코로나19 백신도 신뢰할 수 없다는 태도를 취했다.
 

필라레트 데니센코 우크라이나 정교회 총대주교

"코로나는 동성결혼에 대한 신의 처벌"이라고 주장한 우크라이나의 교회 지도자가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 [키예프 포스트]

"코로나는 동성결혼에 대한 신의 처벌"이라고 주장한 우크라이나의 교회 지도자가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 [키예프 포스트]

필라레트(91)는 지난 4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는 우크라이나 정교회에서 가장 큰 교파인 키예프 교구의 대주교다.
 
지난 3월 우크라이나 TV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동성결혼에 대한 '신의 처벌'이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코로나19는 인간의 죄악에 대한 신의 처벌이며, 인간의 죄악은 특히 동성결혼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91세 고령 감염자인 필라레트는 현재 입원 치료 중으로 상태는 매우 안정적이다. 우크라이나에서는 12일 기준 15만 433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3178명이 사망했다. 
 

남자 프로테니스(ATP) 세계 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 

지난 6월 조코비치(왼쪽에서 두번째)가 기획한 미니 테니스 투어 대회에서 다른 톱 랭커들과 볼 키즈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바로 옆에 붙어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6월 조코비치(왼쪽에서 두번째)가 기획한 미니 테니스 투어 대회에서 다른 톱 랭커들과 볼 키즈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바로 옆에 붙어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조코비치(33·세르비아)는 지난 6월 자신이 기획해 개최한 테니스 미니 투어 대회 '아드리아 투어'에 참여했다가 감염됐다.
 
유럽 발칸반도 국가들을 돌며 4차례 대회를 진행할 예정이었는데, 2차 대회 결승을 앞두고 확진자가 속출했다. 6월 22일 그리고르 디미트로프(불가리아)가 처음 감염됐고, 다음 날 조코비치와 그의 아내, 그의 트레이너까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아드리아 투어는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채 진행돼 많은 비판을 받았다. 경기장에는 4000명이 넘는 관중이 참석했지만, 상당수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고, 사회적 거리 두기도 지키지 않았다. 경기를 마친 뒤에는 포옹과 악수도 했다. 대회를 전후로 열린 클럽 파티도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로 지목됐다.
 
조코비치는 지난 4월 자신은 코로나19 백신을 믿지 않으며, 백신이 개발된다 해도 맞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조코비치는 "순수한 목적으로 아드리아 투어를 열었는데, 여러 문제가 벌어져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 "사람들이 모여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착각했다. 우리가 틀렸다"고 사과했다.
 

자메이카 출신 육상 선수 우사인 볼트 

우사인 볼트는 확진판정을 받은 뒤 SNS를 통해 "자가격리에 들어간다 "고 밝혔다.[우사인 볼트 인스타그램]

우사인 볼트는 확진판정을 받은 뒤 SNS를 통해 "자가격리에 들어간다 "고 밝혔다.[우사인 볼트 인스타그램]

볼트(34)도 성대한 생일 파티를 열었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 8월 21일 자메이카에서 자신의 34번째 깜짝 생일 파티를 연 그는 사흘 만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가 올린 SNS 사진과 영상을 보면 파티 참가자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모여 춤을 췄다. 볼트는 자신의 확진 판정 보도가 나가자 SNS에 "증상은 없지만, 자가 격리에 들어가 편안히 쉬려고 한다. 책임 있게 행동하려 한다. 여러분도 조심하라"고 적었다.
 

미 NBA 선수 루디 고버트

미 NBA 선수 루디 고버트가 지난 3월 코로나19 확진 판정 전날 기자회견장 마이크 등을 만지고 있다. 그는 감염 이후 SNS를 통해 당시 행동을 사과했다. [CBS 트위터 캡처]

미 NBA 선수 루디 고버트가 지난 3월 코로나19 확진 판정 전날 기자회견장 마이크 등을 만지고 있다. 그는 감염 이후 SNS를 통해 당시 행동을 사과했다. [CBS 트위터 캡처]

지난 3월 미 프로농구 NBA가 시즌 경기를 갑자기 중단했다. 프랑스 출신 선수 루디 고버트(28·유타재즈)가 NBA 선수로는 처음으로 확진 판정을 받아서다.
 
고버트는 코로나19 확진 판정 전날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를 하찮게 생각한다는 듯이 회견장에 놓은 마이크를 손으로 만져 주위를 당혹하게 했다.
 
그는 확진 판정 뒤 SNS에 "당시 행동을 반성한다"고 적었다. "코로나19에 걸린 뒤 두려움과 불안감에 휩싸였다. 그때만 해도 내가 코로나19에 감염되었는지 몰랐다. 내 행동으로 코로나19에 걸렸을지도 모를 누군가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밝혔다.
 

톰 라이스·루이스 고머트 미 공화당 의원 

톰 라이스(왼쪽)와 루이스 고머트 미 공화당 하원의원. [AFP, EPA=연합뉴스]

톰 라이스(왼쪽)와 루이스 고머트 미 공화당 하원의원. [AFP, EPA=연합뉴스]

미 공화당의 톰 라이스(63)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하원의원과 루이스 고머트(67) 텍사스주 하원의원도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지키지 않았다가 감염됐다.
 
두 의원 모두 평소 마스크 착용을 거부해 온 인물들이다. 라이스 의원은 6월 페이스북에 "나와 아내, 아들까지 모두 코로나19에 걸렸지만, 회복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잠복기 2주 동안 마스크를 쓰지 않고 의회를 출석했던 것으로 알려져 미 의회를 긴장시켰다.
 
그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면서 "마스크는 다른 사람을 보호할지 몰라도, 자신은 보호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고머트 의원도 확진 판정 전까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의회를 돌아다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극찬했지만, 의학계는 위험성을 경고한 말라리아약의 유사 약물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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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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