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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뉴노멀' 디지털 임플란트 절개·뼈 이식·수술 시간↓ 수술 정확도·안전성↑

중앙일보 2020.09.14 00:05 건강한 당신 1면 지면보기
 나이가 들거나 치아·잇몸 질환이 심해지면 치아는 그 기능을 잃거나 빠질 수 있다. 빠진 치아를 대신해 본래의 자연 치아에 가장 가깝게 복원하는 치료법이 임플란트다.
크림치과 김정란 원장이 80대 환자에게 임플란트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이 치과는 원내에서 3D프린터로 제작한 환자 맞춤형 수술 도구 등 디지털 임플란트로 수술 시간을 줄이고 정확도를 높였다. 김동하 객원기자

크림치과 김정란 원장이 80대 환자에게 임플란트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이 치과는 원내에서 3D프린터로 제작한 환자 맞춤형 수술 도구 등 디지털 임플란트로 수술 시간을 줄이고 정확도를 높였다. 김동하 객원기자

 

3차원 구강 입체 지도 만들어
모니터서 가상 모의수술 진행
환자별 맞춤형 수술 계획 세워
실행 위한 유도장치 설계·출력

하지만 정작 치과의 문턱을 넘는 것부터 주저할 때가 많다. 임플란트 수술 시 출혈·통증·부기 등에 대한 두려움이 큰 이유다. 그런데 최근엔 임플란트 수술에 최첨단 디지털 기술력이 더해지면서 이 같은 부작용에 대한 부담이 줄었다. 이른바 ‘디지털 임플란트’ 수술이다. 목적지까지 길을 안내하는 자동차 내비게이션과 원리가 비슷해 ‘내비게이션 임플란트’라고도 불린다. 서울 서초동 GT타워에 위치한 크림치과는 디지털 임플란트를 선제적으로 도입한 곳이다. 국내에서 디지털 임플란트가 보편화하기 전인 2013년 이 수술을 도입해 발전시켰다. 크림치과 김정란(55) 원장은 “어떻게 하면 의사는 임플란트를 더 정확하게 심고 환자의 부담을 줄일 수 있을지 고민하던 끝에 디지털 임플란트에서 해답을 찾아 진료 현장에 적용했다”고 말했다.
 
 
잇몸 절개 않고 뼈 이식 최소화
 
디지털 임플란트 수술은 단계마다 첨단 과학기술이 녹아 있다. 우선 컴퓨터단층촬영(CT)과 3D 구강 스캐너 촬영 결과를 종합해 3차원으로 구현한 구강 입체 지도를 만든다. 이 지도를 통해 환자의 구강 구조와 잇몸 뼈의 양·질, 치아·신경·혈관 상태를 정밀하게 볼 수 있다. 이 분석 결과를 토대로 모니터에서 가상의 모의수술을 진행해 환자 맞춤형 수술 계획을 세운다. 그런 다음, 이 수술 계획을 그대로 실행에 옮기도록 돕는 수술유도장치(가이드)를 설계해 3D프린터로 출력한다. 이 수술유도장치에는 임플란트를 심을 위치·방향·깊이를 계산해 도출된 구멍이 나 있다. 이 장치를 잇몸 위에 씌운 뒤 구멍 난 곳을 따라 임플란트를 정확히 심는다.
 
이런 과정을 거치는 디지털 임플란트는 기존 임플란트의 몇 가지 단점을 극복했다. 첫째, 임플란트를 오차 없이 정확하게 심는다. 3차원 영상 자료를 바탕으로 설계된 환자 맞춤형 수술유도장치가 임플란트 식립 위치를 알려준다. 기존처럼 의사의 감각과 손기술에 의지할 필요가 없어 수술 예후 편차가 거의 없다. 둘째, 출혈·부종·감염의 위험이 줄었다. 기존 임플란트는 임플란트를 식립하기 위해 잇몸 피부 조직을 절개·봉합하면서 출혈·통증·부기가 심했고 감염 위험도 컸다.
 
반면에 디지털 임플란트는 절개할 필요가 없거나 절개를 최소화해 출혈량이 거의 없고 부종·감염 위험도 줄었다. 고령이거나 고혈압·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자, 무치악 환자 등 출혈에 대한 부담이 큰 사람에게도 디지털 임플란트가 적합한 이유다. 셋째, 뼈 이식을 최소화할 수 있다. 잇몸 뼈가 흡수돼 그 폭이 좁을수록 임플란트를 심기에는 까다로운 조건이다. 폐경을 겪은 여성, 골다공증으로 골밀도가 줄어든 사람은 잇몸 뼈가 부족하기 쉽다. 김 원장은 “뼈 이식은 꼭 필요한 곳에 필요한 만큼만 해야 한다”며 “디지털 임플란트에선 3차원의 구강 입체 지도를 통해 뼈가 임플란트 식립을 위한 최소 요구량이 남아 있다고 확인되면 뼈 이식 없이도 오차 없이 임플란트를 심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뼈 이식에 대한 부담과 두려움으로 오랫동안 임플란트 수술을 포기해 온 고령의 노인도 디지털 임플란트 방식을 통해 최소한의 뼈 이식으로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사례도 있다.  
 
크림치과는 디지털 임플란트의 수술 시간을 줄이고 정확도를 더 높이기 위해 ‘자체 기공 시스템’도 구축했다. 병원 한쪽에 자체 기공실인 ‘3D 디지털 기공실’을 꾸리고, 고성능의 디지털 장비로 수술유도장치와 임시 보철, 최종 보철을 제작한다. 현재 많은 치과가 외부 업체에 제작을 발주하는데, 이 경우 제작에 상당 시간이 추가된다. 크림치과는 이 시간을 모두 단축했다. 빠르면 첫 내원일에도 디지털 임플란트 수술을 받을 수 있다. 또 제작 과정에서 주치의와 디지털 임플란트 전담 연구 부서가 실시간 상의하며 환자의 잇몸 염증 등 구강 상태를 반영한 최상의 출력물을 도출한다.
 
 
주치의가 원내서 모의수술 주도
 
모의수술 프로그램을 자체적으로 보유한 것도 강점이다. 김 원장은 “많은 치과에서 시간·비용을 줄이기 위해 모의수술을 외부 업체에 의뢰하지만 모의수술도 주치의의 몫이라고 생각한다”며 “주치의가 원내에서 모의수술을 주도하고 이를 토대로 수술유도장치를 만들면 결국 수술 완성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임플란트 수술의 ‘화룡점정’은 인공 치아(크라운)다. 인공 치아를 어떻게 씌우느냐에 따라 환자의 위아래 턱·치아가 잘 맞물리는 정도의 기준인 ‘교합’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김 원장은 “인공 치아의 교합은 퍼즐을 맞춰가는 과정에 빗댈 수 있다”며 “이쪽을 맞추면 저쪽이 틀어질 수 있어 고난도의 기술력과 의사의 숙련도가 있어야 하는 작업”이라고 언급했다. 크림치과는 인공 치아를 정확히 씌우기 위해 디지털 교합 측정 장비(T-SCAN)를 활용한다. 3차원 분석으로 교합점, 교합력, 좌우 교합 비율 등을 정밀 분석한다. 여기에 30년 이상의 임플란트 수술 경험과 디지털 임플란트 전국 최다 수술 경험(디오나비 기준, 2017~2018년)을 보유한 김 원장이 교합 상태를 최종 확인한다. 김 원장은 “임플란트는 한 번 식립하면 되돌리기 힘든 만큼 치과를 선택할 땐 비용만 따지기보다는 검증된 장비·기술을 활용하는지, 의료진의 경험이 풍부한지 확인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김정란 원장이 짚어주는 임플란트 수술 시 체크 포인트 
크림치과 김정란 원장

크림치과 김정란 원장

분과별 협진 시스템이 있는지 확인하세요
 
치과 내에 보철과·보존과·치주과 의료진의 협진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 경우 보다 효율적인 임플란트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다. 또 임플란트 수술 시 환자마다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을 사전에 예측해 대비할 수 있다. 이는 임플란트 수술 성공률로도 이어진다.
 
 
치과에 기공실이 있는지 따져보세요
 
원내에 기공실이 있으면 의료진과 치과기공사의 빠르고 원활한 소통으로 환자에게 더 잘 맞는 보철을 제작할 수 있다. 또 외주 제작으로 인한 소요 시간을 생략할 수 있어 환자의 불편함이 줄어든다. 특히 3D프린터 같이 첨단 기공 장비가 구비돼 있는지, 수작업으로 진행하는지도 확인하면 좋다.
 
 
기저질환이 있다면 의료진에게 알리세요
 
당뇨병·고혈압 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수술 시 출혈·감염 등에 대한 위험이 크다. 특히 아스피린이나 혈전용해제 등을 복용하는 경우는 지혈이 어렵다. 따라서 수술 전 전문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약 복용 중단 여부 등을 포함해 적절한 계획을 세우면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다.  
 
 
과대광고가 의심되면 피하세요
 
간혹 ‘특별 할인 이벤트’ ‘첫날부터 앞니로 사과를 깨물 수 있다’는 식의 허위·과대 광고로 환자를 현혹하는 경우가 종종 적발된다. 특히 치료비가 너무 저렴한 경우 일회용 수술 도구·재료 재사용 의혹이 불거진 경우가 있으므로 선택에 주의한다.
 
 
정심교 기자  simk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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