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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좀잘아는형님]ETF 상장폐지되면 주식처럼 휴지 되나?

중앙일보 2020.09.11 16:29
※‘ETF좀잘아는형님’은 영상으로도 만날 수 있습니다.
 
상장지수펀드(ETF) 투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투자자들의 ETF 관련 궁금증도 많아졌다. 개인·기관투자자들의 공통적인 궁금증을 풀어보고, ETF 핵심용어도 정리해보자.  

 

코스피200 추종 ETF는 어떻게 운용되나

“200개 종목을 매일 어떻게 다 관리해요?”  
 
코스피200 ETF 투자자들이 종종 건네는 질문이다. 흥미로운 건 이 질문을 기관 투자자도 한다는 점이다. ETF도 펀드의 한 종류이니, 200개의 종목에 투자하는 일반 액티브 펀드와 다를 바 없다고 생각했으리라.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ETF의 운용 목표는 해당 지수의 완전 복제다. 한국거래소의 대표지수인코스피200은 1년에 2번(6월, 12월) 구성종목을 바꾼다.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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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코스피200 ETF는 구성 종목을 언제 바꾸는 것이 좋을까? 바로 코스피200 지수의 정기변경일이다. 정기변경일이 아닌 날 ETF의 구성 종목을 바꾸는 것은 ‘추적 오차(Tracking Error)’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올해 6월 새롭게 바뀌는 코스피200 구성 종목은 선물옵션 동시만기일(6월 11일)의 종가 기준으로 다음날인 12일부터 지수에 반영된다. 따라서 ETF는 11일 종가 기준으로 새롭게 편입되는 종목을 매수, 편출되는 종목을 매도해야만 12일부터 오차 없이 지수 수익률을 복제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코스피200 ETF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는 1년에 딱 2번만 종목을 교체하는 거래를 실시한다.
 
코스피200 ETF.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코스피200 ETF.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매일 설정·환매에 대응하기 위해 펀드 매니저가 주식을 매매할 필요는 없다. 설정·환매를 청구하는 지정참가회사(AP)는 애초에 현금이 아닌 CU(Creation Unit)단위로, 즉 코스피200 지수를 구성하는 200개의 주식 꾸러미로 자산운용사에 ETF 설정·환매를 요청한다. 자산운용사 입장에서는 해당 ETF의 CU 수량의 변화만 체크할 뿐, 실제로 매일 ETF 편입 종목을 매매할 일은 없다.
 

같은 코스피200 ETF인데 분배금이 왜 다른가  

기업은 이익을 내면 주주들에게 배당을 나눠준다. ETF도 이와 비슷하게 투자자들에게 일정 시점에 현금으로 분배금을 지급한다. 
 
알아둘 점은 같은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더라도 ETF마다 분배금이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를 이해하려면 ETF 분배금의 재원을 살펴보아야 한다. 분배금 재원은 주식형 ETF의 경우 주식배당금, 채권형 ETF의 경우 보유 채권에서 발생하는 이자 등이다.  
 
이 외에도 ETF를 운용하면서 발생하는 현금운용수익, 주식대차수수료 수익, 보유 주식에서 발생하는 각종 이벤트 대응 결과에 따라 올리게 되는 추가 수익도 분배금의 재원이 된다.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ETF라도 분배금이 다른 이유는 바로 이 추가 재원 때문이다.  
 
이 중 가장 비중이 큰 것은 ‘주식대차수수료’이다. ETF가 보유한 주식을 빌려주고 받는 수수료다. 헤지펀드와 같이 단기 고수익을 추구하는 금융회사들이 ETF에서 주식을 빌려와 레버리지를 일으킨다. 이를 통해 높은 수익을 올리면 투자자들에게 더욱 많은 분배금을 내줄 수 있다.
 
코스피200 ETF.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코스피200 ETF.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분배금 지급기준일’에 ETF의 주인으로 기재가 돼야 분배금을 받을 수 있다. 주식형 ETF는 1, 4, 7, 10, 12월의 마지막 영업일이 분배금 지급기준일이다. ETF 주인 명부에 올라가려면 지급기준일로부터 2영업일 전에 매수해야 한다.
 

ETF가 상장폐지되면 주식처럼 휴지조각 되나

ETF는 거래소 상장을 전제로 만든 펀드이기 때문에 상장폐지가 된다면 ETF도 해지하게 되며, 더 이상 투자가 불가능해진다. 추종하는 지수가 소멸되거나, ETF가 기초지수의 수익률을 따라가지 못한다고 판명되면 상장폐지 될 수 있다.  
 
하지만 상장폐지는 ETF가 투자하고 있는 기초자산의 거래와는 무관하기 때문에 ETF의 순자산가치(NAV)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따라서 상장폐지가 예정돼도 실제 상장폐지 되는 날까지 정상적으로 거래를 할 수 있다. 또한 상장폐지가 되더라도 ETF의 재산은 신탁업자가 안전하게 보관하기 때문에 ETF 청산 시엔 이를 현금화해서 투자자에 지급한다. 
 
글=이용재 미래에셋자산운용 선임매니저, 영상=강대석·김한솔, 그래픽=이경은·심정보
(필자 개인의 견해는 미래에셋자산운용 공식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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