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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 감찰부 가는 임은정 "윤석열 잘 보필하겠다…씩씩하게 갈 것"

중앙일보 2020.09.10 21:06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가 지난해 10월 4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찰청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가 지난해 10월 4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찰청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검찰청 검찰연구관(감찰정책연구관)으로 깜짝 발탁된 임은정(46·사법연수원 30기) 울산지검 부장검사가 10일 "검찰총장을 잘 보필하겠다"면서 "씩씩하게 가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임 부장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오늘 오후에 대검 감찰본부로 발령 났다는 기사를 접하고 보니 갈 길이 험하겠다는 생각이 설핏 든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야할 길 담담하게 가볼 각오”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법무부는 임 부장검사를 오는 14일자로 대검찰청 검찰연구관(감찰정책연구관)으로 발령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얼마 전 검찰 중간 간부 인사를 단행했는데 당시 인사 대상이 아니었던 임 검사 한 사람을 대상으로 사실상 ‘원포인트’ 인사를 낸 것이다.
 
검찰연구관은 검찰총장을 보좌하는 역할을 하는 만큼 보직 역시 총장이 인사 배치 후 결정하는 것이 통상적이지만 임 부장검사의 인사는 대검과 협의 없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임 검사는 최근 3년간 감찰직에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해왔던 터라 일각에서는 "친정부 검사에게만 주어지는 특혜 아니냐"는 반응도 나왔다.  
 
임 부장검사는 이를 두고 "몇몇 기사들을 보니 대검 연구관은 총장을 보필하는 자리인데 저 같은 사람이 가면 안 되는 것이 아니냐는 검찰 내부 일부 볼멘소리가 있는 듯하다"고 적었다.
 
이어 "보필(輔弼)은 '바르게 하다, 바로잡는다'의 뜻을 가지고 있다. 전국칠웅의 하나인 제나라 명재상 안영은 군주가 나라를 잘 이끌면 그 명을 따르고, 군주가 잘 이끌지 못하면 그 명을 따르지 아니하여 군주가 백성에게 허물을 저지르지 않도록 하였다는 역사에서 보필하는 사람의 자세를 배운다"면서 "검찰총장을 잘 보필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임 부장검사가 대검 내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견제 역할을 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앞서 그는 전·현직 검찰 간부들을 상대로 고발을 여러 차례 진행한 바 있다. 또 자신의 SNS를 통해 윤 총장과 검찰 조직에 대한 비판적인 의견을 여러 차례 밝히기도 했다.
 
임 부장검사는 "검찰은 사법정의를 재단하는 자이고, 감찰은 검찰을 재단하는 자"라며 “감찰은 구부러진 검찰을 곧게 펴거나 잘라내어 사법정의를 바르게 재단하도록 하는 막중한 역할임을 잘 알고 있기에 발걸음이 무겁다”고 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야 할 일이고 가야할 길이니 더욱 씩씩하게 가보겠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대검찰청 감찰정책연구관으로 깜짝 발탁된 임은정(46·사법연수원 30기) 울산지검 부장검사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사진 페이스북 캡처]

대검찰청 감찰정책연구관으로 깜짝 발탁된 임은정(46·사법연수원 30기) 울산지검 부장검사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사진 페이스북 캡처]

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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