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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균 숨진 태안화력서 또 사망사고…이번엔 화물차 운전기사

중앙일보 2020.09.10 18:53
2018년 12월 고(故) 김용균씨가 숨졌던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장비를 하역하던 화물차 운전기사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0일 오전 10시10분쯤 충남 태안군 원북면 태안화력발전소 부두에서 장비를 옮기던 화물차 운전사가 기계에 깔려 숨졌다. 사진은 태안화력발전소 전경. 신진호 기자

10일 오전 10시10분쯤 충남 태안군 원북면 태안화력발전소 부두에서 장비를 옮기던 화물차 운전사가 기계에 깔려 숨졌다. 사진은 태안화력발전소 전경. 신진호 기자

 

60대 화물차 기사 기계 운반하다 사고
발전소, 사고 직후 작업중단·직원 퇴근
경찰, 전담수사팀 투입 사고원인 규명

10일 충남지방경찰청과 ㈜한국서부발전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10분쯤 충남 태안군 원북면 태안화력발전소 제1부두에서 하역작업을 하던 화물차 운전기사 A씨(65)가 기계에 깔렸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가 A씨를 태안의료원으로 이송했다.
 
태안의료원 도착 이후 상태가 나빠지자 119구급대는 닥터헬기를 이용, A씨를 천안 단국대병원으로 후송했다. 하지만 A씨는 후송 중 닥터헬기 안에서 숨을 거뒀다. 119구급대와 경찰은 A씨가 과다 출혈로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
 
하청업체와 계약을 맺고 이날 자신의 화물차를 몰고 현장에 나온 A씨는 이날 오전 9시50분쯤부터 발전 내 컨베이어 벨트 장비(기계)를 반출하기 위해 트럭을 고정하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갑자기 장비가 아래로 떨어지면서 A씨 하체가 장비에 깔렸다고 한다.
 
사고가 발생하자 태안화력발전소는 현장 작업을 중단하고 노동자를 모두 조기 퇴근시켰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 관리책임자와 안전관리 담당자,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지난해 12월 10일 충남 태안군 원북면 방갈리 태안화력발전소(태안화력)에서 열린 '고 김용균 씨 1주기 현장 추모제'에서 고인의 어머니 김미숙 씨(왼쪽 네 번째) 등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2월 10일 충남 태안군 원북면 방갈리 태안화력발전소(태안화력)에서 열린 '고 김용균 씨 1주기 현장 추모제'에서 고인의 어머니 김미숙 씨(왼쪽 네 번째) 등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충남지방경찰청은 이번 사고를 ‘중대한 사건’으로 판단, 보건환경안전사고수사팀이 설치된 광역수사대에서 후속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충남경찰청은 화력발전소를 비롯해 대규모 산업단지 등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를 수사하기 위해 지난 8월 전담수사팀을 새로 편성했다.
 
경찰 관계자는 “광역수사대 전담팀을 현장에 보내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며 “수사 결과 과실이나 관리·감독 소홀이 드러나면 관련 법에 따라 엄중하게 처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태안화력발전소에서는 2018년 12월 비정규직 노동자이던 고 김용균(당시 25세)씨가 심야에 혼자 작업을 하다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사망한 곳이다.
 
이 사건을 수사한 대전지검 서산지청은 지난 8월 업무상 과실치사,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등 혐의로 한국서부발전 대표 B씨(62)와 하청업체 대표 C씨(67) 등 14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원청 업체인 한국서부발전 법인과 하청업체 법인 2곳도 함께 기소했다.
지난달 6일 사단법인 김용균재단 주최로 대전지법 서산지원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재판부에 공정한 판결을 요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6일 사단법인 김용균재단 주최로 대전지법 서산지원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재판부에 공정한 판결을 요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죽음의 외주화’로 불린 김씨 사망 이후 ‘김용균법’으로 불리는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이 이뤄져 지난 1월 16일부터 하청 노동자의 산재에 대한 원청 업체의 책임이 강화됐다.
 
태안=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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