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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세 할머니 유인해 성폭행 30대…"사형해야" 들끊는 인도

중앙일보 2020.09.10 15:59
성폭행·살해 사건과 관련해 범인들의 처벌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는 인도 여성. EPA=연합뉴스

성폭행·살해 사건과 관련해 범인들의 처벌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는 인도 여성. EPA=연합뉴스

인도에서 80대 할머니가 성폭행당한 사건이 발생해 공분이 일고 있다. 
 
10일 힌두스탄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뉴델리 경찰은 최근 성폭행 혐의로 30대 남성 배관공을 체포했다. 
 
이 남성은 지난 7일 오후 뉴델리 남서부 치홀라 지역에서 우유 배달부를 기다리던 86세 할머니를 유인해 외딴 농장에서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남성은 울며 애원하는 할머니를 구타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론은 들끓었다. 인터넷상에는 해당 남성을 극형에 처하는 게 마땅하다는 내용의 글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네티즌 트리시는 자신의 트위터에 "너무나 슬프고 구역질 난다"며 "징역 몇 년으로는 부족하며 그런 동물들은 사형에 처해야 한다"고 분노했다. 
 
인도에서는 2012년 '뉴델리 여대생 버스 성폭행·살해 사건' 발생 후 성폭력 근절 목소리가 커지고 처벌도 강화됐지만 관련 범죄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인도에서는 이달 초에도 구급차를 타고 이동하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운전기사에게 성폭행당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증언차 법원에 가던 성폭행 피해자가 피의자들로부터 불태워져 중상을 입은 끝에 사망한 일도 있었다. 
 
인도국가범죄기록국(NCRB)에 따르면 2018년 경찰에 집계된 성폭행 사건은 3만3977건에 달한다. 15분마다 성폭행 사건이 일어난 셈이다. 신고되지 않은 사건은 더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인도에서 성범죄가 빈번하고 일부 범행 수법은 다른 나라에서 비슷한 예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잔인한 것은 여성에 대한 왜곡된 인식이 아직도 널리 퍼져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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