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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중 1명은 감염경로 모른다, 거리두기 완화 고심하는 이유

중앙일보 2020.09.10 15:59
방역당국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조정할 때 주요 요인으로 고려하는 감염 경로 불분명 환자 비율이 약 2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환자 5명 중 1명꼴로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연합뉴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연합뉴스

 

집담감염 비율도 40% 육박

10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2주간(8.28~9.10) 신규 환자 3037명 가운데 조사 중인 환자는 695명으로 전체의 22.9%다. 집단감염 사례도 39.3%(1194명)를 차지한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10일 오후 브리핑에서 “감염경로 불분명, 즉 조사 중인 사례는 최근 2주 사이 20%를 넘는다”며 “집단감염 비율은 40%에 가깝고 의료기관 발생(2.1%) 사례까지 추가하면 40%가 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접촉자 추적 등 역학조사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n차 전파를 고리로 한 감염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 일주일간 재생산지수는 전국과 수도권에서 모두 1이 안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재생산지수는 감염병 환자 1명이 얼마나 많은 타인에게 바이러스를 옮기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지수가 1보다 아래면 1명이 1명을 채 감염시키지 못한다는 뜻이다. 권 부본부장은 “일단 1보다는 낮게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면서도 “하루하루의 발생상황에 따라, 집계 시점에 따라 변동이 있기 때문에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규 환자 규모가 100명대에서 유지되고 있지만, 당국은 확진자 규모 외 ▶감염경로 불분명 비율 ▶집단감염 사례 ▶감염재생산지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13일로 종료 예정인 수도권의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여부를 주말께 결정할 계획이다.
최근 2주간(8.28~9.10) 감염경로 구분. 자료 중앙방역대책본부

최근 2주간(8.28~9.10) 감염경로 구분. 자료 중앙방역대책본부

 
앞서 10일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감염경로 불명비율이라든지 집단감염의 사례가 얼마만큼 감소하고 있는 것인지, 향후에 발생자 수를 예측할 수 있는 감염재생산지수가 얼마만큼 안정적으로 억제되고 있는지 총괄적으로 살펴본 후에 거리두기 단계 조정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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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부본부장은 “코로나19 국내 발생이 최근 100명대 수준으로 감소 상태를 유지하고는 있다”며 “그러나 며칠간 비록 소폭일지라도 일부 증가하기도 했고, (감염경로)미분류 환자도 조금씩 늘어나는 부분에 대해 높은 경각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수도권 중에서 인천만이 확연한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서울·경기 같은 경우 감소세가 확실하게 이어지지는 않는 상황이라 더욱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또“이번 주말까지 남은 나흘간 모두 힘을 모아서 외출 자제 그리고 거리두기에 집중한다면 적어도 1∼2주 내 더욱더 눈에 띄는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9일 울산 동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 현대중공업 직원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송봉근 기자

9일 울산 동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 현대중공업 직원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송봉근 기자

“전국 중증 호흡기 질환 감시체계 가동”

한편 당국은 중증 호흡기 감염증 감시체계에 코로나 환자를 포함하는 등 코로나19 발생 상황을 다각도로 감시하는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초 14개 상급종합병원을 중심으로 하는 중증 급성호흡기 감염병 감시체계를 9일부터 전국 42개 전체 상급종합병원으로 확대했다. 당국은 이 감시체계를 통해 코로나를 포함해 총 9개 병원체를 감시한다. 권 부본부장은 “중증의 호흡기감염증 환자들에 대한 감시체계가 이미 전국적으로 표본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가동되고 있다”며 “또 가을이 되면서 독감에 대한 감시체계를 가동하면 감시체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군에 신규로 입영하는 장병들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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