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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틀고 환기 안해서? 확진자 3분 태운 택시기사 감염

중앙일보 2020.09.10 14:56
8일 부산 동구 부산역 앞 택시승강장에서 택시방역소 방역요원들이 정차중인 택시에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부산시의 코로나19 극복 희망일자리사업과 연계한 생활 방역 강화를 위한 이 방역사업은 11월말까지 계속된다. 송봉근 기자

8일 부산 동구 부산역 앞 택시승강장에서 택시방역소 방역요원들이 정차중인 택시에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부산시의 코로나19 극복 희망일자리사업과 연계한 생활 방역 강화를 위한 이 방역사업은 11월말까지 계속된다. 송봉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각각 3분, 5분 정도 이용한 택시 기사 2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당국은 택시 에어컨을 튼 채 환기가 제대로 안 된 상태에서 코로나바이러스 농도가 증가해 감염됐을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부산시 역학조사결과 320번과 336번은 택시기사
확진자가 3~5분 밖에 택시 타지 않았는데도 감염
당국 “에어켠 켜고 환기안해 바이러스 증가” 추정

 10일 부산시에 따르면 확진자 역학조사 결과 지난 4일 확진된 부산 320번(부산진구)과 지난 8일 확진된 336번(부산진구)은 택시기사로 확인됐다. 두 기사 모두 개인택시 기사였다.
 
 320번 확진자는 지난 2일 이미 확진된 부산 307번(동구 거주)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됐다. 307번이 지난달 31일 자택에서 인근 병원으로 3분간 택시를 이용하면서 접촉했다는 게 보건당국 설명이다.  
 
 또 336번 확진자는 307번 확진자가 지난 1일 집에서 인근 보건소로 5분간 택시를 이용하면서 접촉한 것으로 나타났다. 307번 확진자가 택시를 이용할 당시 본인은 물론 두 택시 기사 모두 마스크를 썼던 것으로 확인됐다. 307번 확진자가 지난 2일 확진되기 직전 접촉함으로써 두 택시 기사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8일 부산 동구 부산역 앞 택시승강장에서 택시방역소 방역요원들이 정차중인 택시에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부산시의 코로나19 극복 희망일자리사업과 연계한 생활 방역 강화를 위한 이 방역사업은 11월말까지 계속된다. 송봉근 기자

8일 부산 동구 부산역 앞 택시승강장에서 택시방역소 방역요원들이 정차중인 택시에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부산시의 코로나19 극복 희망일자리사업과 연계한 생활 방역 강화를 위한 이 방역사업은 11월말까지 계속된다. 송봉근 기자

 
 부산시 보건당국은 307번 확진자가 택시를 이용하면서 두 차례 모두 신용카드로 결제해 이용 택시를 찾을 수 있었다. 보건당국은 확진자와 택시기사가 카드를 주고받는 과정 등에서 접촉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안병선 부산시 시민방역추진단장은 10일 브리핑에서 “워낙 짧은 시간의 접촉이지만 에어컨을 틀어놓고 환기가 안 되는 상태에서 코로나바이러스 농도가 올라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다른 지역사회 감염 가능성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안 단장은 또 “시민께서 접촉자 확인과 역학조사에 도움이 되도록 택시를 탈 때 카드를 사용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부산시 관계자는 “이번처럼 택시에서 매우 짧은 시간 동안의 접촉만으로 택시기사가 감염된 사례는 매우 이례적이다”고 말했다. 10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택시 기사는 5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승객과의 접촉에서, 아니면 다른 확진자와의 접촉으로 감염됐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320번 택시기사와 접촉한 승객 10명 중에서는 8명이 음성판정을 받았으며, 나머지 접촉 승객 2명은 찾고 있다고 보건당국은 밝혔다. 또 336번 택시기사의 접촉자 30명 가운데 16명이 음성이 나왔으며, 나머지 접촉 승객 14명은 파악 중이다.  
 
8일 부산 동구 부산역 앞 택시승강장에서 택시방역소 방역요원들이 정차중인 택시에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부산시의 코로나19 극복 희망일자리사업과 연계한 생활 방역 강화를 위한 이 방역사업은 11월말까지 계속된다. 송봉근 기자

8일 부산 동구 부산역 앞 택시승강장에서 택시방역소 방역요원들이 정차중인 택시에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부산시의 코로나19 극복 희망일자리사업과 연계한 생활 방역 강화를 위한 이 방역사업은 11월말까지 계속된다. 송봉근 기자

 이로써 307번 확진자와 접촉한 서울 가족 4명과 부산 314번, 320번, 336번, 338번 확진자 등 307번 관련 확진자가 8명(자신 미포함)으로 늘어났다. 307번 확진자는 지난 8월 14일부터 29일까지 서울에서 체류하다 8월 23일부터 증상이 나타나 검사를 받고 지난 2일 확진됐다. 지난달 31일부터 1일 사이에는 부산 동구의 한 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같은 병실의 1명(부산 314번)을 감염시키기도 했다. 보건당국은 307번이 서울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10일 부산에선 339번(북구)과 340번(부산진구), 341번(남구) 등 3명이 추가 확진됐다. 339번은 감염원을 알 수 없어 보건당국이 역학조사 중이다.

 
 340번은 이미 확진된 울산 현대중공업 직원의 부인(울산 125번)과 부동산 상담을 하면서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 341번은 이미 17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연제구 연산동 샤이냐오피스텔 직원(312번)과의 접촉으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됐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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