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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화성 된 美캘리포니아…붉은 하늘에 태양도 가려졌다

중앙일보 2020.09.10 13:51
오리건주 시내 모습. [SNS 갈무리]

오리건주 시내 모습. [SNS 갈무리]

 
산불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州)에서 하늘이 온통 붉어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대기가 연기와 재로 덮이면서다. 9일(현지시간) 오전 샌프란시스코 하늘은 주황빛을 띠다가 점점 어두워져 11시쯤 일식이 일어난 것처럼 깜깜해졌다고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이례적 현상에 이들 매체는 '화성', '종말' ,'핵겨울' 등에 비유하며 현지 상황을 전했다.
 
인근 오리건주도 마찬가지다.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완전히 붉은 빛을 띤 오리건 지역 사진도 게시되고 있다. "이건 필터를 쓴 사진이 아니다"라는 설명이 덧붙었다. 
 
해외 소셜미디어서비스(SNS)에 게시된 오리건주 살렘시티 사진. [SNS 갈무리]

해외 소셜미디어서비스(SNS)에 게시된 오리건주 살렘시티 사진. [SNS 갈무리]

CNN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오리건·워싱턴 등 미 서부 해안 3개 주에서만 현재 수십건의 대형 산불이 동시에 진행 중이다. 오리건에는 35건의 대형 산불, 캘리포니아에는 28건의 산불이 나 잡히지 않고 있다. 오리건주에서는 현재까지 약 30만 에이커(약 1214㎢)가 소실됐다. 시속 45마일의 돌풍이 간밤에 산불을 확산시켜 1000채가 넘는 집을 태웠다. 케이트 브라운 오리건 주지사는 디트로이트·블루리버·비다·피닉스·탤런트 등의 일부 마을이 "사실상 파괴됐다"며 "매년 산불이 발생했지만 올해는 최악"이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주는 올해 산불로 불탄 면적이 220만 에이커(약 8903㎢)로 이미 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서울 면적(약 605㎢)의 14.7배에 달한다. 캘리포니아주 방위군의 제시 밀러 대령은 "폭염과 강풍, 낮은 습도, 가뭄 등이 복합적으로 얽혔다"고 말했다. 
 
9일(현지시간) 오전 11시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금문교의 모습. [AP=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오전 11시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금문교의 모습. [AP=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소방요원들이오로빌 버트 카운티 화재가 발생한 지역에 들어가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소방요원들이오로빌 버트 카운티 화재가 발생한 지역에 들어가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 지역 하늘이 붉어진 이유는 연기와 재로 대기가 오염됐기 때문이다. CNN 소속 기상전문학자인 저드슨 존스는 연기와 재를 인스타그램 필터에 빗대 설명했다. "공중의 입자들이 태양 빛을 산란시켜 짧은 파장을 가진 푸른색이 눈에 보이지 않고 긴 파장을 지닌 붉은색만 보여 이런 효과가 생긴다"는 것이다.
 
산불로 발생한 재가 비처럼 쏟아지기도 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연기와 재가 지금보다 더 두꺼워지면 햇빛을 완전히 차단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대기질은 이미 최악인 상태다.  
 
NYT는 어두워진 하늘에 자동차 헤드라이트를 켜고 다니는 캘리포니아 베이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핵겨울'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고 전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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