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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인천 수인선 '꼬마열차'…25년 만에 광역전철로 재탄생

중앙일보 2020.09.10 11:28
1995년 12월 운행 중단 이전 수인선 ‘협궤열차’. [인천시]

1995년 12월 운행 중단 이전 수인선 ‘협궤열차’. [인천시]

 
서민의 애환을 싣고 수원과 인천을 오갔던 수인선이 1995년 12월 운행을 멈춘 지 25년 만에 광역전철로 재탄생했다. 경기도와 인천시, 수원시는 수인선 중 마지막 3단계 구간인 수원역~안산 한양대앞역 노선(19.9㎞)이 오는 12일 운행을 시작, 52.8㎞에 달하는 수인선 전 구간이 개통한다고 10일 밝혔다.
 
1937년부터 1995년까지 운행됐던 수인선은 폭이 표준궤도(1.43m)의 절반에 불과해 ‘꼬마열차’라고 불린 협궤열차였다. 일제의 수탈이 목적이었지만 1960~70년대에는 수원과 인천을 오가는 학생들의 발, 농어민들의 생계를 위한 유일한 교통수단 역할을 했다.
 
앞서 1단계 오이도~송도 구간(13.1㎞)은 2012년 6월, 2단계 송도~인천 구간(7.3㎞)은 2016년 2월 운행을 시작했다. 이번 3단계 개통으로 경인 지역 여러 도시를 이어주는 명실상부 도시 연결망이 구축됐다. 안산 구간은 기존 도시철도(12.5㎞) 선로를 공유한다.
 
광역전철로 재탄생한 수인선 소래철교를 달리는 전철. [인천시]

광역전철로 재탄생한 수인선 소래철교를 달리는 전철. [인천시]

 

수원역~인천역 75분에 갈 수 있어

수인선 완전 개통으로 수원역에서 인천역까지 75분 만에 갈 수 있다. 수인선이 연결되지 않았을 때는 수원역에서 국철 1호선을 타고 가다 구로역에서 인천행 열차로 환승해야 해 90분 넘게 걸렸다. 이로써 지역 간 교통, 경제, 문화, 관광 등 다양한 교류가 만들어지고, 새롭게 이어진 노선을 통해 소래포구, 월미도, 송도 등 서해를 쉽게 찾고 즐길 수 있게 돼 지역 관광과 상권 활성화도 기대된다.
 
수원 구간인 고색동, 오목천동 지역은 애초에 지상철로 계획했지만, 철로로 인한 지역단절, 환경·소음 문제 등을 우려한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지하화로 사업이 변경된 바 있다. 2013년 3월 수원시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수원선 제2공구 수원시 구간 지하화 사업 협약’을 체결하고, 수원시 구간을 지하화하기로 했다. 협약에 따라 수인선 제2공구(수원 고색~화성 야목리) 중 수원시 통과 구간 3.53km를 지하화했다.
 
수인선 지하화로 생긴 상부는 산책로 등 주민을 위한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수원시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지난해 12월, ‘수인선 수원시 지하화 상부 주민편익시설 설치사업 위·수탁 협약’을 체결하고, 협력을 약속했다. 수원시는 수인선 수원 구간 상부에 산책로, 자전거도로, 미세먼지 차단 도시 숲, 시민이 가꿔나가는 ‘참여정원’ 등 약 3.5km 길이의 선(線) 형태 친환경 휴게 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
 
수인선 전 구간 개통.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수인선 전 구간 개통.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인천시는 수인선과 분당선과의 직접 연결 운행 및 수인선과 서울4호선 환승역인 오이도역에서 평면 환승을 추진, 시민들이 편리하게 철도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시민들이 환승 시 계단으로 내려가지 않고도 편리하게 이동이 가능하고 강남권 방문 및 수서고속철도(SRT) 이용 시 철도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전익진·최모란·심석용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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