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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상인들 “거리두기 3단계 한번만 해도 수익 반토막"

중앙일보 2020.09.10 11:19
지난 8월30일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된 이후 서울 강남역 인근 먹자골목이 한산한 모습이다. 연합뉴스

지난 8월30일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된 이후 서울 강남역 인근 먹자골목이 한산한 모습이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좀처럼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골목상권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0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22개 주요 골목상권 업종을 대표하는 협회와 조합을 대상으로 경영 전망을 조사한 결과, 올해 하반기 순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평균 42%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순익은 매출에서 임대료·인건비 등 제반 비용을 제외하고 상인들이 직접 손에 쥐게 되는 이익이라 더욱 중요한 항목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22개 업종 조사 결과
상인들 "자금지원보다 내수확대 절실"

자료: 전경련

자료: 전경련

“타격 넘어 업계 초토화”

특히 하반기 중에 코로나19 사태 악화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조치가 한 번이라도 시행될 경우 순익은 52.6% 이상 떨어져, 지난해보다 절반 이상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업종별로는 집합금지 등으로 사실상 영업이 중단된 주점 등 유흥음식업이 지난해 대비 100% 줄어들어 가장 타격이 클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코로나19로 수요가 줄고 관련 용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는 ‘반려동물 유통 및 용품업’과 성수기 영향이 큰 ‘사진촬영업’의 순익 감소율이 각각 8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 전경련

자료: 전경련

한국프로사진협회 관계자는 “보통 상반기는 졸업이나 입학·결혼·가정의 달로 사진촬영 수요가 많을 때인데 올해는 씨가 말랐다”며 “타격을 넘어 업계가 초토화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 코로나 때문에 수요를 억지로 창출하긴 어렵겠지만, 문화상품권으로 사진촬영 결제도 가능하게 한다든지 다양한 소상공인 대책이 고민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상황호전 “1~2년 후에나”

언제쯤 경영상황이 나아지겠느냐는 질문에 소상공인 10명 중 6명은 ‘예측이 어렵다(64.3%)’고 답해 막막한 속내를 드러냈다. 특히 코로나19 재확산을 겪은 만큼 1년 뒤인 내년 하반기(14.3%)나 2022년 중(17.8%)에야 나아질 것이란 전망이 내년 상반기(3.6%)보다 훨씬 많았다.
자료: 전경련

자료: 전경련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가장 중점을 두어야 할 정부 지원책으로는 ‘내수확대와 수요촉진제도 도입(42.8%)’을 꼽았다. 이는 ‘자금 지원(25%)’보다 월등히 높은 답이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상반기에 14조원 규모의 긴급재난지원금이 풀렸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골목상권이 벼랑 끝에 몰려 있다”며 “영세 자영업자에 대한 긴급자금 지원뿐만 아니라 결국은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총체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방향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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