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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억 누락' 조수진의 반격 “김홍걸 집 1채, 문진석 37억 누락”

중앙일보 2020.09.10 05:01
11억원 재산신고 고의누락 의혹에 휩싸인 조수진 국민의힘(옛 미래통합당) 의원이 9일 역공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도 재산을 누락했다며 실명을 공개한 것이다.  
 
앞서 비례대표인 조 의원은 4·15 총선 때 후보 등록을 하면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18억 5000만원(2019년 12월 기준)의 재산을 신고했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국회가 공개한 공직자 재산등록 현황(2020년 5월말 기준)에 따르면 조 의원의 재산은 30억원이었다. 5개월 사이에 무려 11억원의 차이가 발생해 '고의 누락'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조 의원은 “5억 원은 빌려준 돈(채권)이고 나머지 6억 원은 퇴직금 및 배우자 예금이었는데 빠뜨렸다”고 해명했지만 “현금을 빼놓은 게 석연치 않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재산의 60%를 누락했다는 말을 누가 믿겠나”(7일 허영 대변인 논평), “조 의원에게 5억원을 빌리고 싶다. 빌려주고 잘 잊으시는 것 같다”(7일 김용민 의원 페이스북)는 비판과 함께 검찰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그러자 조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당 지역구 의원 총선 공보물과 이번 공직자 재산신고 내역을 대조하니 전세권 누락, 부동산 미신고, 예금·비상장주식 미신고 등 다양한 문제가 보인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 이광재·김홍걸·이상직·김회재·최기상·문진석·허영·이수진(비례)·윤미향 의원과 열린민주당 김진애 의원, 무소속 양정숙 의원 등을 거론했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 [뉴스1]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 [뉴스1]

 
중앙선관위 등에 따르면 이광재 의원은 4월 총선 공보물에 10억 600만원이라고 재산을 표기했지만, 5월말 기준 공직자 재산신고에서는 약 22억 6000만원을 선관위에 신고해 12억 원가량이 늘었다. 이 의원 아버지 소유의 강원·충청 소재 토지와 단독 주택, 아파트 등이다. 이 의원 측은 “총선 때는 부모 재산은 신고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는데 당선 후에는 포함하라고 해서 금액 차이가 난 것”이라고 했다. 
 
문진석 의원도 28억 2000여만원(총선 신고)에서 65억 2000여만원(공직자 재산신고)으로 무려 37억원이 늘었다. 문 의원 측은 “가액 기준으로 처리했던 비상장 주식을 평가액으로 조정하면서 금액 차이가 생겼다”고 해명했다. 문 의원이 보유한 비상장 주식은 S회사 7만5010주다.
 
이밖에 총선 전후 신고액만 따지면 김회재 의원(33억3000여만원→39억2000여만원)은 아파트 임차권 등을 새로 등록하면서 5억 9000여만원, 최기상 의원(11억여원→14억8000여만원)은 상가와 아파트 임차권 등으로 3억 8000여만원이 늘었다. 허영 의원(5억8000여만 원→11억1000여만 원)은 자신의 논현동 아파트 가격 상승을 반영하고, 모친의 단독 주택을 등록하면서 5억 3000만원가량 증가했다.  
 
특히 국민의힘에선 비례대표는 재산신고 사항이 당선 기준이 아닌데 반해 지역구 의원은 선거공보물에 재산신고를 잘못 기재했을 경우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된다고 주장했다. 검사장 출신인 유상범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의 기준은 선거공보물이고, 상대 후보가 있는 만큼 총선 이후 재산 내역이 달라졌다면 허위사실 공표로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반면 민주당 비례대표 의원 중에는 김홍걸 의원(58억여 원→67억7000만 원)의 변동폭이 가장 컸다.아파트와 분양권까지 집 4채를 신고해야 했지만 3채만 신고해서다. 김 의원 측 설명에 따르면 배우자 임모 씨가 2016년 서울 고덕동 아파트를 분양받았다가 지난 2월 매각했다. 4·15 총선 당시 재산신고는 지난해 12월 말이 기준이라 이 분양권은 신고 대상이다. 임씨는 또 서울 서대문구 상가(263.80㎡) 지분 절반을 소유하고 있다고 신고했지만, 실제로는 이미 소유권을 모두 넘겨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9억여원가량 신고 누락이 발생했다.
 
비례 이수진 의원은 6억원 가량(5억6000만 원→11억9000만 원) 늘었는데, “부모 재산 등록에 따른 변동”이라고 했다. 부동산 증식 과정 의혹으로 당에서 제명돼 현재는 무소속인 양정숙 의원도 재산이 17억여원(92억 원→109억여 원) 늘었다. 양 의원 측은 부동산 가격 상승을 주요 이유로 들었다.
 
조수진·김홍걸의 재산 누락 논란에 “실망이 크다”(9일 페이스북)고 한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도 재산 신고액이 22억 2000만 원에서 24억9000만 원으로 2억7000만 원 늘었다. 부동산 가격 상승이 주된 이유였는데, 김 의원은 강남구 논현동에 다세대주택 3채와 인천 강화군 단독주택 1채 등 총 4채의 주택을 소유하고 있다.
 
윤정민·정진우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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