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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마약사범이던 美여성, 자기를 체포했던 경찰에 신장 기증

중앙일보 2020.09.10 05:00
한때 마약에 절어 살던 미국 앨라배마주의 한 여성이 자신을 체포했던 경찰에게 신장을 기증해 화제다.
 

과거 16번 체포돼, 현재는 마약 끊고 갱생
지난해 페이스북으로 경찰관 투병사연 접해
7월 수술 성공…"가족처럼 귀한 사이, 감사"

9일 폭스뉴스와 메트로 UK 등을 종합하면 미국 앨라배마주 필 캠벨 출신의 조슬린 제임스는 은퇴한 경찰관 테렐 포터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신장을 기증했다.
 
제임스는 과거 헤로인 등 마약을 상습적으로 복용했다. 7년 전만 해도 그는 앨라배마주의 악명 높은 여성 범죄자로 체포 이력만 16번에 달했다. 경찰관이었던 포터는 과거 여러 차례 제임스를 체포한 적이 있었다. 
 
한 때 마약에 빠져 여러번 감옥을 다녀왔던 조슬린 제임스(왼쪽)는 자신을 체포했던 전직 경찰 테렐 포터(오른쪽)에게 신장을 선뜻 기증했다. [메트로]

한 때 마약에 빠져 여러번 감옥을 다녀왔던 조슬린 제임스(왼쪽)는 자신을 체포했던 전직 경찰 테렐 포터(오른쪽)에게 신장을 선뜻 기증했다. [메트로]

 
제임스는 형기를 마친 뒤 마약에 찌들었던 삶을 되찾기 위해 노력했다.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약물 중독자를 상담하는 역할도 맡았다. 그는 자기를 체포해 마약으로부터 벗어나게 해준 경찰에게 외려 고마움을 느끼고 있었다.
 
지난해 말 제임스는 페이스북을 하다가 자기를 체포했던 포터의 건강이 좋지 않다는 소식을 접했다. 포터는 신장에 문제가 생겨 신장 기증자를 찾고 있었다. 문제는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신장이 매치되는 사람을 찾으려면 7년 이상 걸릴 수 있다는 점이었다.  
 
지난해말 포터의 가족은 포터에게 맞는 신장을 구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페이스북에 올렸다. [페이스북]

지난해말 포터의 가족은 포터에게 맞는 신장을 구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페이스북에 올렸다. [페이스북]

 
제임스는 포터에 연락해 신장을 기증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직 검사 결과, 복수의 기증자 후보가 있었지만 제임스의 신장이 포터에 가장 적합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제임스는 기꺼이 신장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폭스뉴스는 "과거 수갑을 채운 상대에게 신장을 제공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7월 내슈빌 밴더빌트 대학병원에서 수술이 이뤄졌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포터는 순조롭게 건강을 회복해 최근 제임스와 재회했다. 제임스는 "그동안 나쁜 짓만 하던 저 자신에게 싫증이 났다"면서 "좋은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다는 게 기쁘다"고 말했다.  
 
포터 가족은 그의 목숨을 구한 제임스를 가족처럼 대하게 됐다. 포터는 폭스뉴스에 "누군가가 당신의 삶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신체 일부를 기증하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면서 "나는 딸이 둘 있는데 제임스가 마치 친딸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한 때 마약에 빠져 여러번 감옥을 다녀왔던 조슬린 제임스(오른쪽)는 자신을 체포했던 전직 경찰 테렐 포터(왼쪽)에게 신장을 선뜻 기증했다. 포터는 수술을 받은 뒤 회복하는 과정 중에 자신에게 신장을 기증해준 제임스를 만났다. [메트로]

한 때 마약에 빠져 여러번 감옥을 다녀왔던 조슬린 제임스(오른쪽)는 자신을 체포했던 전직 경찰 테렐 포터(왼쪽)에게 신장을 선뜻 기증했다. 포터는 수술을 받은 뒤 회복하는 과정 중에 자신에게 신장을 기증해준 제임스를 만났다. [메트로]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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