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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트렌드 사전] 손민수

중앙일보 2020.09.10 00:09 종합 31면 지면보기
서정민 스타일팀장

서정민 스타일팀장

“아이유 이번 머리 너무 예뻐서 (  )하고 싶었는데 염색은 자신 없어서 포기함. 대신 곱창밴드 한 거 예쁘길래 (  )템으로 하나 지름.”
 
이 문장에서 괄호 안에 들어갈 정답은? 1번 손민수 2번 와드 3번 보구밍 4번 좋반. MZ세대 마케팅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전문가 그룹 ‘캐릿’이 만들어 화제가 됐던 ‘2020 트렌드 능력고사’의 16개 질문 중 하나다. 정답은 바로 ‘손민수’.
 
웹툰 '치즈 인 더 트랩'에서 여주인공 홍설의 패션을 그대로 따라하는 캐릭터 '손민수'.

웹툰 '치즈 인 더 트랩'에서 여주인공 홍설의 패션을 그대로 따라하는 캐릭터 '손민수'.

손민수(그림)는 2016년 tvN 드라마로도 만들어졌던 웹툰 ‘치즈인더트랩’ 속 인물이다. 여주인공 ‘홍설’의 대학 동기로 홍설을 질투하며 그의 말투부터 패션까지 모두 따라 하는 얄미운 캐릭터다. 드라마 속 등장인물 소개를 봐도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히 학교에 와 수업만 듣고 가는 일명 학교의 유령. 뺑글이 안경에 헐렁한 티셔츠, 커다란 백팩을 등껍질처럼 메고 다니며…안 꾸민 듯하면서도 예쁘고, 평범한 듯하면서도 존재감을 발휘하는 설을 동경하게 되는 인물’이라고 소개돼 있다.
 
즉, ‘손민수’는 연예인 등 타인의 행동과 소비를 따라 하는 사람 또는 행동을 일컫는 유행어로 ‘손민수하다’ ‘손민수템’ 등으로 쓰인다.
 
MZ세대는 왜 여주인공을 곤란케 하는 밉상 캐릭터를 유행어로 사용할까. 사실 누군가를 따라하는 게 꼭 비난받을 일은 아니다. 스타일 좋은 연예인과 패피의 패션·뷰티를 따라 하는 사람은 많다. 최신 트렌드를 익힐 수 있기 때문이다. MZ세대는 멋진 그들을 따라 하며 수줍고 귀여운 고백처럼 ‘손민수’라는 암호를 사용하는 게 아닐까. 물론 좀 더 현명한 선택은 단순한 ‘따라쟁이’로 남지 않고, 자신만의 개성을 찾는 일이다.
 
서정민 스타일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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