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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심위, '검언유착' 오보 낸 KBS에 '의견 진술' 결정

중앙일보 2020.09.09 20:52
지난달 5일 이석우 미디어연대 공동대표가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검찰청에서 검언유착 의혹사건 진실규명 촉구를 위한 고발장을 접수하기 전 발언하고 있다. 미디어연대, KBS노동조합, KBS공영노동조합으로 구성된 공영방송 KBS 검언유착 의혹사건 진상조사위원회는 공영방송 임직원들이 한동훈 검사장과 이모 전 채널A 기자와의 녹취록을 왜곡 전달해 국민들을 혼란에 빠트리고 사회적 물의를 빚었다며 고발했다. [뉴스1]

지난달 5일 이석우 미디어연대 공동대표가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검찰청에서 검언유착 의혹사건 진실규명 촉구를 위한 고발장을 접수하기 전 발언하고 있다. 미디어연대, KBS노동조합, KBS공영노동조합으로 구성된 공영방송 KBS 검언유착 의혹사건 진상조사위원회는 공영방송 임직원들이 한동훈 검사장과 이모 전 채널A 기자와의 녹취록을 왜곡 전달해 국민들을 혼란에 빠트리고 사회적 물의를 빚었다며 고발했다. [뉴스1]

 
지난 7월 ‘검언유착’ 관련 오보를 방송한 KBS-1TV ‘뉴스 9’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의견진술’을 듣기로 했다.  

현직 국회의원·지자체장 임시진행 맡긴
‘김현정의 뉴스쇼’ 등엔 무더기 '행정지도'

 
방심위 방송심의소위원회는 9일 오후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지난 7월 18일 KBS ’뉴스9’ 보도가 방송심의규정 ‘객관성’ 조항을 위반했는지 심의한 결과, KBS 측의 ‘의견진술’ 청취 후 다시 심의하기로 결정했다. ‘의견진술’ 결정에는 소위원회 심의위원 5명 전원이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KBS는 7월 18일 ‘뉴스 9’에서 이모 전 채널A 기자와 한동훈 검사장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신라젠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제기하자고 공모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가 하루 만인 7월 19일 오보를 인정하고 사과한 바 있다.
 
이날 방송심위소위원회는 동양대 정경심 교수 표창장 위조 의혹과 관련한 특정인 입장에 대해 시청자가 오인할 수 있는 내용을 방송한 TV조선 ‘보도본부 핫라인’과 채널A ‘정치 데스크’, ‘김진의 돌직구 쇼’의 지난해 11월 29일 방송분에 대해서도 ‘의견진술’ 청취 후 심의키로 결정했다.  
 
또 현직 국회의원 및 지방자치단체장 등을 시사 프로그램 임시 진행자로 출연시킨 KBS-1AM ‘김경래의 최강시사’,  CBS-AM ‘김현정의 뉴스쇼’,  채널A ‘김진의 돌직구 쇼’에 대해 행정지도인 ‘권고’ 결정이 내려졌다. “선거에서 선출된 현직 국회의원 및 지방자치단체장을 보도 및 토론프로그램에 출연시키는 것은 해당 프로그램의 공정성과 균형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방심위 측은 “다만, 관련 심의규정(「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12조(정치인 출연 및 선거방송)제4항)을 적용한 첫 사례이고, 해당 프로그램의 내용 중 중대한 심의규정 위반이 발견되지 않는 점 등을 감안하여 향후 규정을 준수하도록 행정지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는 6월 29일부터 7월 3일까지 진행자 김현정 앵커의 휴가로 원희룡 제주지사(29일),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30일),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1일), 고 박원순 서울시장(3일)을 일일 앵커로 기용했다. 채널A ‘김진의 돌직구 쇼’는 진행자(김진) 휴가 기간이던 7월 22~24일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이 스페셜 MC를 맡았다. ‘김경래의 최강시사’는 지난달 진행자(김경래)의 휴가 기간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3일)과 윤영석 미래통합당 의원(4일)이 일일 스페셜 앵커로 출연했다.  
 
이날 회의에선 이준기ㆍ문채원 주연 tvN, OtvN 드라마 ‘악의꽃’에도 행정지도인 ‘권고’가 결정됐다. 아버지가 아들이 살 쪘다고 폭언하며 아들을 발로 차 계단에서 굴러떨어지게 하는 장면을 여과 없이 방송, 이를 청소년시청보호시간대에 재방송했기 때문이다. 또 여자인 친구를 꽃에 비유하는 등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 조장 우려가 있는 내용을 방송한 AniOneTV, ANI BOX, 챔프(Champ)의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No.24 폭풍수면! 꿈꾸는 세계 대돌격!’에도 ‘권고’ 결정이 내려졌다.
 
방송심의 관련 규정 위반의 정도가 경미한 경우 내려지는 ‘행정지도’로 해당 방송사에 법적 불이익이 주어지지는 않는다.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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