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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등할 주식, 차트 보다 다트 보라” 증시세력 패턴 분석한 이 남자

중앙일보 2020.09.09 18:16
〈'주가 급등 사유 없음'/ 이상미디랩 제공〉

〈'주가 급등 사유 없음'/ 이상미디랩 제공〉

2020년 국내 주식투자 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하여 지각변동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하여 극단적으로 공포에 휩싸이면서 주식시장은 공매도 금지, 제약/바이오 업종 강세를 예측하는데 공포감을 조성하면서 종목을 판단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투자자들을 위해 급등 조짐을 보이는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진정한 주식투자를 할 수 있는 실전서가 출간되어 관심을 받고 있다.
 
그 기준을 마련할 수 있도록 솔루션을 제공하는 ‘주가급등 사유없음’은 금융감독원이 운영하는 전자공시를 주가급등 선행지표로 삼는 방법을 소개하며 장지웅 저자는 증시 주도 세력의 흔적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전자 공시 독해 기술을 중점으로 독자들에게 인터넷 검색으로 찾을 수 없는 투자 경험과 노하우를 공개하고자 한다.
 
그런데 그 많은 주식 서적 중 인상적인 서평이 줄을 잇는 책 한 권이 있다. “자산운용사에 근무하는 선배의 권유로 책을 샀는데, 근 몇 년간 읽은 책들 가운데 가장 잘 쓰여진 투자 실전서란 생각입니다.”, “확실히 이 책은 저 너머 미지의 영역을 이미 경험해 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공시 매뉴얼이라 불리는 책 ‘주가 급등 사유 없음’을 펴낸 장지웅 저자는 기업 인수합병(M&A) 경력 15년이 넘는 투자 베테랑이다. 현재 종합 미디어 커머스 플랫폼 이상미디랩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그를 여의도에서 만났다.
 
'세력'이라 불리는 큰손 투자자의 주가 급등 패턴을 다뤘다는 점이 상당히 신선합니다. 그에 맞추어 개인투자자가 정확히 언제 주식을 매수·매도해야 하는지까지 다루고 있는데요. 이런 책을 쓰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실질적으로 내가 100만 원 갖고 주식 투자할 때, 도대체 상장사의 무엇을 봐야 할까?', 이 본질을 말하고 싶어 쓴 책입니다. 이 책에서 공개한 매수·매도 신호가 떴을 때, 개인투자자가 그대로 따라하기만 해도 지지 않는 게임을 할 수 있게끔 정리했습니다. 뜬구름 잡는 건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요. 이럴 때는 이렇게, 저럴 때는 저렇게 해야 한다는 솔루션을 드려야 되는 성격입니다.
 
두루뭉술한 느낌의 책들은 많습니다. 기업 PER, PBR 등의 가치를 따져봐야 한다는 전문가 주장도 많죠. 그런데 과연 회사 재무제표에 나온 영업이익률이 높다고 주가도 올라갈까요? 그렇다면 영업이익률이 마이너스인 '테슬라'는 왜 주가가 치솟을까요?
 
국내 상장사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현재 '씨젠'의 주가가 30만 원이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비슷한 조건의 '알파홀딩스'는 작년 대비 3분의 1토막이 나 있어요. 왜 알파홀딩스는 안 오르고 씨젠은 오를까요? 이 책을 보면 그 차이점을 알게 됩니다.
 
상장사 M&A를 해본 입장에서 말씀드리자면, 저는 기업 인수를 추진할 때 해당 기업의 영업이익률이 -100%가 낫든, 자본 잠식이 100% 되어있든 신경 쓰지 않습니다. 시가총액을 늘릴 수 있는지를 보죠.
 
같은 재무제표를 보더라도 일반인이 보는 관점과는 아주 다르네요. 인수 기업을 고르는 기준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말씀해주시겠어요? M&A 전문가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기업 가치 판단 기준이 궁금합니다.
 
'이 회사가 가진 메리트가 무엇인가?', 이것만 먼저 봅니다. 그 메리트를 극대화할 때 주가도 상승하기 마련입니다.
 
예를 들어 주식 1,000원짜리를 1,500원짜리 종목으로 만드는 것하고, 시가총액 100억짜리를 150억짜리 기업으로 만드는 건 완전히 다른 이야기라는 겁니다. 1,000원짜리 종목을 1,500원으로 만드는 건 기본적인 거래량으로 할 수 있어요. 하지만 시가총액 100억짜리를 150억으로 만들려면 유동성이 돌게 해야 가능합니다. 참고로 여기서 말하는 유동성이란, 거래를 위한 유동성이 아니라 회사 자체에 대한 유동성을 말합니다. 그 돈이 돌 때 주가도 올라갑니다. 유동성을 잡아보자는 게 이 책의 내용입니다. M&A하는 쪽에서도 오로지 유동성으로써 이 회사를 살릴 수 있는지를 봅니다.
 
회사 자체에 대한 유동성이요?
 
네. 이 회사가 돈이 필요할 때, 그 돈을 조달할 수 있는 스피드를 말합니다. 매출이 많이 나와서 회사에 돈이 남아도는 것도 유동성이 좋은 것이고, 매출이 별로여도 기본적으로 회사가 보유한 실물자산이 커서 교환사채를 발행해 돈을 조달하는 것도 유동성이 좋은 것이고, 매출이고 실물자산이고 다 별로인데 누군가가 들어와서 주가 부양을 해주는 것도 유동성이 좋은 것입니다. 하물며 남의 돈으로 신사업 하는 것도 돈이 돈다고 봐야죠. 시장 전체로 봤을 때는 실물 경기는 중요하지 않고, 자산 버블이 일어날 수 있는가의 개념으로 봐야 합니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는 꼭 유동성을 봐야 합니다. 유동성과 거리가 먼 기업, 그러니까 '조용한 기업'도 어느 날 갑자기 주가가 갈 때가 있는데, 그 '갈 때'도 유동성이라는 겁니다. 유동성이 없다가 좋아진 거거든요. 공시를 보면 그 유동성의 흐름이 보이게 됩니다.
 
차트를 보는 것과 공시를 보는 것과는 어떤 차이점이 있나요? 다시 말해서, 주식 투자자가 '다트(DART; 전자공시시스템)'를 봐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상장사의 상황은 공시로만 알 수 있습니다. 차트는 공시가 다 벌어지고 난 다음에 나오는 현상인 거죠. '이 회사가 무얼 했으니까 이런 차트가 나왔구나.'라는 일종의 기록지인 셈이지, '차트가 이렇게 나왔으니 앞으로 회사가 이렇게 될 것이다.'라는 건 아닙니다.
 
물론 차트를 보고 단타나 스윙으로 수익을 내는 건 할 수 있겠죠. 차트에 역망치 모양 캔들이 나오면 매수해서 6% 수익을 얻는 것 등등. 그런데 그걸 '실력'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그런 방법이면 네이버 금융 포털 들어가서 조건검색 '골든크로스' 카테고리에 나열된 종목 중 +3% 이상인 것만 들어가도 2%는 먹고 나올 수 있습니다.
 
'이 상장사는 최대주주 변경이 되었는데 왜 대표이사가 안 바뀔까.', ‘최대주주 변경이 되고 대표이사가 바뀌었는데 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할까.', '왜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를 발행할까.' 이런 내용을 분석해서 언제 종목을 매수·매도해야 하는지, 회사가 어떤 목적으로 이러는지를 정확히 알고서 들어가시라는 겁니다. 저는 개미투자자가 세력의 신호값을 해석해서 세력이 주가를 부양하려는 시작점에 매수하고, 그게 끝나는 고점에 매도해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리는 겁니다.
 
정기적금 넣듯이 삼성전자 주식을 사 모으는 것보다, 바이오주가 요즘 잘 나간다고 하니 들어가는 것보다, 주가가 급등할 조짐을 보이는 종목을 사는 게 진정한 주식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하물며 해당 기업이 종이컵을 만드는 회사면 어떻고, 원단을 만드는 회사면 어떻습니까. 급등할 조짐이 있으면 투자해야 할 것 아닙니까? 제가 피자를 싫어해도 여기다가 피자가게를 내서 대박 날 것 같으면 피자가게를 내야 할 것 아닙니까. 이와 반대로, 점심을 꼭 챙겨 드시는 어르신들이 모여 사는 곳에 백반집을 내야 하는데 햄버거집을 내려고 하면 무모한 일 아니겠습니까.
 
그렇다면 세력이 특정 종목을 매수하는 무엇인가요? 개미투자자가 알아차려야 할 매수·매도 신호의 대표적인 예도 하나 들어주시면 이해하기 쉬울 것 같습니다.
 
세력은 시가총액을 늘리려고 들어오는 세력과 주가를 띄우려고 들어오는 세력, 크게 2가지 이유로 나눌 수 있습니다. 앞의 세력은 회사를 잘 운영해서 오래 가져가 보겠다는 것이고, 뒤에 언급한 세력은 주가가 고점일 때 회사를 팔겠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두 가지 이유 모두 주식이 1,000원에서 3,000원으로 뛴다는 결과값은 같으므로, 개미투자자분들은 세력의 신호값을 보고 들어가시면 됩니다.
 
가장 쉬운 사례로는 전환가액 조정으로 보는 매수·매도 신호를 들 수 있겠습니다. '리픽싱'이라고 하는데요, 예를 들어 어떤 종목의 주가가 1,200원이었다고 합시다. 그때 주당 행사가액이 1,200원인 CB(전환사채) 또는 BW(신주인수권부사채)를 발행했습니다. 그런데 주가가 1,000원으로 떨어진 시점에 다시 발행하고, 800원으로 떨어진 시점에 또 발행하다 마침내 오늘에 이르러서는 주가가 600원으로 하락했을 때, 예전에 1,200원짜리 CB 또는 BW를 샀던 이가 이를 주식으로 전환하면 몇 주가 될까요?
 
답은 2주입니다. 1,200원의 채권을 산 후 주식으로 전환하려고 하는데 600원 손실이 났으니 600원어치만큼 주식을 더 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낮아진 행사가로 계산하여 발행금액 총액에 상응하는 행사가액 조정이 이루어지는데, 이 과정에서 행사 가능 주식의 수량이 증가하게 됩니다.
 
게다가 누군가가 무기명식 무이권부 사모전환사채로, 주가가 하락하여 전환가액 조정된 주식을 다 받아 간다고 해봅시다. 일반적으로 주식을 매수해서 대주주로 등극한 후 공시하는 방법이 아니라, 전환가액 조정된 걸 다 받아 가버리는 방법을 취하는 겁니다. 그러면 주가가 내려가 행사가액을 낮춘 차액만큼 주식 수를 많이 확보하게 돼 지분은 늘어나게 되고, 이후 주가를 띄우면 더 높은 매도 차익도 챙길 수 있게 되죠.
 
여기서 개미투자자가 알아차려야 하는 신호는 대략 이런 겁니다. '어? 전환가액 조정이 3개월 동안 3번이나 이루어졌네?', '어? 무기명식 무이권부 사모전환사채를 발행했네?' 이런 이슈들이 이른바 세력이 주가를 띄울 요량으로 발생되었다는 걸 눈치채고선 그때부터 긴장하면서 주가를 봐야 합니다.
 
자, 그러면 개미투자자는 어떤 액션을 취해야 할까요? 전환가액 조정 3차 이벤트 때를 매수 신호로, 무기명식 무이권부 사모전환사채가 발행된 때를 추가 매수 신호로 해석해서 들어가야 합니다. 그렇게 들어간 후 기술적 분석을 통해 주가가 어느 정도 정점을 찍었을 때 매도해서 나오면 수익을 실현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독자분들에게 하고 싶으신 이야기가 있다면?
 
반응이 좋은 걸 떠나서, 많은 분이 읽고서 주식투자의 개념 정리를 다시 한번 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순위가 중요한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이 책을 빌려서라도, 한 분이라도 더 상장사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에 대한 관점에 가까워지셨으면 합니다.
 
제가 했던 M&A는 단순히 산업은행에 나온 매물이나 우선협상 대상자 뽑아서 인수를 진행하는 정도가 아니였습니다. 메자닌이든 뭐든 직접 관장해서 8년이란 짧은 기간 동안 상장사 7개를 M&A 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쓸 수 있는 사람은 국내에서 저밖에 없다고 판단했던 거고요.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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