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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 느낀 오재원, 두산 주장 완장 내려놓는다

중앙일보 2020.09.09 16:52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베테랑 타자 오재원(35)이 주장 완장을 내려놓는다. 
 
두산 베어스 오재원. [연합뉴스]

두산 베어스 오재원. [연합뉴스]

 
김태형 두산 감독은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남은 시즌 동안 주장은 오재원 대신 오재일이 맡을 것이다. 오재원이 주장을 맡는 것에 스스로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다. 지금은 자기 훈련 열심히 하고 뒤에서 선수들을 지원해주는 게 더 좋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지난 2018년 주장이 된 오재원은 탁월한 리더십으로 3시즌 연속 주장 타이틀을 달았다. 팀 전체를 이끄는 역할을 하다 보니 개인 성적이 부진할 때도 있다. 자유계약(FA)을 앞둔 지난 시즌에는 타율 0.164로 질타를 받기도 했다. 다행히 포스트시즌에서 활약하면서 FA 재계약에 성공했다. 
 
그의 희생에 김 감독은 "벤치에서 주장으로서 역할을 정말 잘해줬다. FA를 앞두고 자신의 기록을 포기하고 팀을 위해 잘해준 게 미안하고 고맙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FA 계약 소식이 들리기 전에도 "다음 시즌 우리 팀 주장은 여전히 오재원"이라고 신뢰를 보냈다. 
 
그렇게 올 시즌에도 주장이 됐지만, 오재원의 불운은 이어졌다. 허리 통증과 컨디션 난조가 겹쳐 부상자 명단에만 세 번이나 이름을 올렸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19일 만에 1군 엔트리에 등록됐는데, 올해 65경기에서 타율 0.237, 5홈런, 26타점 등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시즌보다는 나은 성적이지만, 선두권에서 경쟁하던 팀 성적이 떨어지면서 주장으로서 부담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주장이 여러모로 힘들다. 자기 야구를 하면서 팀 분위기를 챙겨야 한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프런츠 사이에서 중간 역할을 잘해야 한다. 세세하게 들여다보면 주장이 할 일이 굉장히 많다. 그런데 팀 성적이 안 좋으면 주장 탓이라는 말이 나온다"면서 오재원의 어려움을 이해했다. 
 
오재일은 부주장 역할을 오래 맡아 주장 임무도 잘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오재일은 "재원이 형이 한 것처럼 선후배를 잘 이끌어 남은 시즌 좋은 결과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재일은 올해 85경기에 나와 타율 0.339, 14홈런, 67타점으로 활약하고 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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