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국, 코로나 재확산에 “집에서도 7명 이상 모임 금지”

중앙일보 2020.09.09 13:54
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7명 이상 모임을 금지할 예정이다. 최근 영국에선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3000명에 달하는 등 재확산 조짐이 뚜렷하다.
 

일일 신규 확진자 3000명 달해... 젊은층 주도
해산 명령 어길 시 최대 약 500만 원 벌금 부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지난 8일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에 들어가고 있다. 존슨 총리는 9일(현지시간) 7명 이상 모이는 것을 금지하는 방안을 포함한 코로나19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신화=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지난 8일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에 들어가고 있다. 존슨 총리는 9일(현지시간) 7명 이상 모이는 것을 금지하는 방안을 포함한 코로나19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신화=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새로운 코로나19 방역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BBC 등에 따르면 이번 대책에는 오는 14일까지 6명이 넘는 모임을 금지하는 방안이 포함된다. 이에 따라 현지 경찰은 6명이 넘는 모임이나 집단을 해산할 권한을 갖게 되며, 불응할 시 100파운드(약 15만 4000원)에서 최대 3200파운드(493만 5000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 이는 기존 30명 이상의 집회를 금지하는 현행 규정을 강화한 것이다.
 
이번 집합 금지 조치는 영국 내 공공장소와 식당, 술집 같은 공간뿐만 개인 자택과 실외 공간에서도 적용된다. 다만 '사교 모임(Social gathering)'이 이번 규제 대상으로 자택에서 가족이 모여 있는 건 단속 대상이 아니다. 또 학교와 회사,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준수한 결혼식, 장례식, 팀 스포츠 등도 이번 대상에서 빠질 예정이다.
 
존슨 총리는 이날 보낸 이메일에서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지금 당장 조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회적 접촉에 대한 규정을 강화하고 단순하게 만들어야 한다”며 “그래야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고, 경찰들도 이를 집행하기가 쉽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 통신은 영국의 이번 조치가 봉쇄령 완화와 정부의 경제 활성화 정책으로 인해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가운데 나왔다고 분석했다. 영국 정부는 300억 파운드(약 46조 2600억원)의 경기 부양책을 내놓으며 8월 한 달간 일부 외식비의 절반을 지원하기도 했다.
 
영국 보건당국에 따르면 최근 3일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만 8396명이다. 6월 말부터 1000명 미만 수준으로 떨어졌던 일일 신규확진자 수가 약 2800명까지 늘어난 셈이다. 영국은 확산세가 가장 심했던 4~5월 약 5000명씩 신규 확진자가 늘어나며 이동제한 조치, 상점폐쇄 등 봉쇄령을 내린 바 있다.
 

관련기사

특히 영국 보건당국은 이번 재확산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번지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경계하고 있다. 맷 핸콕 영국 보건부 장관은 7일 현지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최근 신규 확진자의 절반이 20~30대라며 “젊은 사람들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질병을 퍼트릴 수 있다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경고했다. 이어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도 감염은 이뤄질 수 있고, 당신의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위험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 보건 당국은 이번 조치로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잡히지 않으면 더 강력한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9일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영국의 조치가 최근 100년간 가장 깊은 침체를 맞고 있는 영국 경제에 큰 타격이 될 것이며, 특히 8월 한 달간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노력했던 외식 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