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美 빅6 기술주 사흘새 1조달러 증발…애플은 연매출 날렸다

중앙일보 2020.09.09 11:36
주가가 급락했던 지난 3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앞을 행인이 지나가고 있다. [신화사=연합뉴스]

주가가 급락했던 지난 3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앞을 행인이 지나가고 있다. [신화사=연합뉴스]

애플과 테슬라 등 미국 증시 ‘빅6’ 기술주의 시가총액이 사흘 만에 1조 달러 넘게 사라졌다. 애플의 경우 내년도 예상 매출액에 맞먹는 액수의 시총이 날아갔다. 기술주 중심의 투매가 이어진 영향이다.  
 
CNBC에 따르면 뉴욕 증시 하락으로 애플과 아마존, 알파벳, 테슬라 등 빅6 테크 기업의 시가총액은 8일(현지시간)까지 3거래일 동안 1조 달러(1190조원) 넘게 증발했다.  
 
‘빅6’의 시가총액은 지난 2일 8조2000억 달러(약 9757조원)를 기록한 뒤 이날 7조1000억 달러(8448조원) 수준으로 뒷걸음질 쳤다. 한국 증시 시가총액(약 1951조원)의 절반가량이 사흘 동안 사라진 것이다.  
 
기술주에 대한 ‘팔자’가 이어지며 지난 2일 사상 최초로 1만2000선을 돌파했던 나스닥 지수는 지난 3거래일 동안 10%가량 하락했다. 이날에도 4.11% 하락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19일 미국 상장사 중 처음으로 시총 2조 달러(약 2380조원) 고지를 밟았던 애플의 시총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사흘간 애플의 시총은 3250억 달러(약 387조원) 쪼그라들며 1조9600억 달러(약 2332조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제프리스의 재러드 와이스펠드 매니징 디렉터는 CNBC와 인터뷰에서 “사흘간 사라진 애플 시가총액은 내년 예상 매출액에 육박하는 규모”라고 말했다.  
 
몸집이 줄어든 곳은 애플만이 아니다. 같은 기간 마이크로소프트(MS)의 시총은 2190억달러(약 260조원), 아마존은 1910억달러(약 230조원) 줄었다.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은 1350억달러(약 160조원), 페이스북은 890억 달러(약 106조원)의 시총이 사라졌다. 8일 주가가 21% 급락한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시총은 지난 3거래일 동안 1090억 달러(약 130조원) 증발했다.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테슬라 쇼룸의 모습. [AFP=연합뉴스]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테슬라 쇼룸의 모습. [AFP=연합뉴스]

 
미국 기술주와 연계된 콜옵션 수십억 달러어치를 사들인 것으로 알려진 ‘나스닥의 고래(큰 손)’인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주가 하락이 ‘빅6’ 주가 하락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나왔다. 
 
미국 증시가 조정기에 들어갔다는 분석과 버블(거품) 붕괴에 대한 경고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 시장은 대혼란 수준의 동요를 보이지는 않고 있다. 와이스펠드 디렉터는 “대형 기술주가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는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며 “그럼에도 고객이 패닉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CNBC도 “이 정도 충격은 그동안의 뜨거웠던 상승 랠리에 비하면 약간의 흠집 정도”라고 보도했다. 최근의 조정세에도 나스닥은 지난 3월 말 저점과 비교해 70% 이상 오른 상태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