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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돼지열병 살처분 농가, 다시 돼지 들인다

중앙일보 2020.09.09 11:19
지난 7월 강원도 철원군의 한 양돈 농가 돈사가 비어있다. 연합뉴스

지난 7월 강원도 철원군의 한 양돈 농가 돈사가 비어있다. 연합뉴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해 돼지를 살처분한 농장이 돼지를 다시 들일 수 있게 됐다. 사육 돼지에 마지막으로 ASF가 발병한 지 11개월 만이다.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ASF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9일 ASF 발생 농장에 대한 재입식 절차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입식은 새끼를 낳을 수 있는 어미 가축이나, 새끼를 들여오는 걸 말한다. 중수본은 ASF가 유행한 접경지역에서의 소독·축산 차량 이동통제 등 방역 조치로 돼지를 다시 사육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판단했다. 중수본 관계자는 “양돈농가의 노력 덕분”이라며 “전문가 의견 등을 검토해 재입식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재입식 절차는 경기도와 강원도에서 돼지를 살처분·수매한 농장 261곳이 대상이다. 그동안 양돈업계는 피해농가 지원 확대를 주장하며 재입식 허용을 촉구해 왔다.
 
야생 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 지역에 출입 금지 울타리가 둘러져 있다. 사진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

야생 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 지역에 출입 금지 울타리가 둘러져 있다. 사진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

농식품부는 ①농장 세척·소독 ②중점방역관리지구 지정 ③농장 평가의 3단계 과정을 모두 거친 농가에 재입식을 허용할 방침이다. 재입식 희망 농가는 우선 농장 안의 분뇨를 표준행동지침(SOP)에 따라 반출·처리하고, 소독한 축사를 세 차례에 걸쳐 점검해야 한다. 물·토양 등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위험지역은 중점방역관리지구로 지정하고 방역실·폐사체 보관실 등을 갖춘 시설 기준을 적용할 방침이다. 이후 농가는 지방자치단체·농림축산검역본부·전문가 합동 평가단의 검사까지 받아야 한다.
 
다만 발생 농장과 반경 500m 안의 농장은 실험 돼지를 투입해 60일간의 입식 시험을 거쳐야 한다. 박병홍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ASF의 종식을 위해서는 농가에서 소독·방역시설을 완비하고 방역 기본수칙 준수를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재입식 과정 중 출입 차량·사람 소독 등 방역 조치 이행에도 각별히 신경 써 달라”고 당부했다.
 
세종=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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