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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만에 찾은 친아들은 간암 말기…남은 시간 3개월뿐이었다

중앙일보 2020.09.09 11:19
올해 2월 28세의 중국 청년 야오처는 자신이 간암 말기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그에게 남은 시간은 고작 3개월. 간 이식 수술을 해도 그가 살 수 있는 기간은 3년으로 추산됐다.
 
야오의 가족은 어떻게 해서든 하나뿐인 아들을 구하려고 했다. 부모가 나서 이식 수술에 합의했는데, DNA 검사 결과 놀랍게도 야오는 양쪽 누구에게도 이식을 받을 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28년 전 병원에서 뒤바뀐 아이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9일 베이징 완바오는 출산 당시 병원에서 아이가 서로 뒤바뀐 사실을 28년 만에 알게 된 두 가족의 사연을 보도했다. 야오의 친어머니는 허난성의 한 병원에서 아들을 낳았지만, 병원 측 실수로 자녀가 뒤바뀌어 지금까지 다른 집 아이를 길러왔다는 걸 알게 됐다.
  
야오처는 28살의 나이에 간암 판정을 받았다. 이식 수술을 하려고 보니 부모님으로부터 이식을 받을 수 없다는 놀라운 결과를 알게 됐다. 그리고 28년만에 그는 생모가 다른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됐다. [먀오파이]

야오처는 28살의 나이에 간암 판정을 받았다. 이식 수술을 하려고 보니 부모님으로부터 이식을 받을 수 없다는 놀라운 결과를 알게 됐다. 그리고 28년만에 그는 생모가 다른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됐다. [먀오파이]

게다가 28년 만에 만난 친아들이 간암이라는 사실에 또 한 번 놀랐다. 야오의 친어머니는 "여생을 친아들을 돌보며 살고 싶다"면서 "내가 길러온 아들은 친부모님에게 돌아가서 더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야오를 길러준 어머니 역시 "두 아이가 원한다면 나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뒤바뀐 인생'에 대해 야오는 크게 불행하지 않다고 말했다. 오히려 그는 "또 다른 가족을 얻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두 가족은 만나서 교류도 하고 가족사진도 남겼다. 어머니들은 서로를 언니, 동생으로 살갑게 불렀다.
 
자신이 중병에 걸렸는데도 사랑으로 감싸 안겠다는 친부모님에게 야오는 고마운 마음이다. 야오는 "한 때는 병 때문에 절망했지만, 가족들 때문에라도 살고 싶다는 생각이 불타오른다"면서 "내 삶은 언제 끝날지 모르니 그저 하루하루 잘살아 보려고 한다"고 담담히 말했다. 
 
야오처는 28살의 나이에 간암 판정을 받았다. 이식 수술을 하려고 보니 부모님으로부터 이식을 받을 수 없다는 놀라운 결과를 알게 됐다. 그리고 28년만에 그는 생모가 다른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됐다. 야오의 생모는 간암에 걸린 그를 여생동안 아끼고 사랑하겠다고 밝혔다. [먀오파이]

야오처는 28살의 나이에 간암 판정을 받았다. 이식 수술을 하려고 보니 부모님으로부터 이식을 받을 수 없다는 놀라운 결과를 알게 됐다. 그리고 28년만에 그는 생모가 다른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됐다. 야오의 생모는 간암에 걸린 그를 여생동안 아끼고 사랑하겠다고 밝혔다. [먀오파이]

문제가 된 허난(河南) 병원 측은 28년 전의 실수에 대해 사과했으나 가족 측은 병원이 여론에 떠밀려 사과한 것만으로는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허난성 카이펑 위생건강위원회는 "사건이 발생한 지 20년이 넘었고, 관련 법규에 따라 의사들에 대한 행정처분은 소급기간을 넘어섰기 때문에 처벌하기 어렵다"고 밝혀 가족들을 분노케 했다.
 
'뒤바뀐 28년'에 대해 가족들은 병원을 상대로 273만 위안(4억7300만원) 규모의 소송을 준비 중이다. 이 사건을 맡은 저우자오청 변호사는 "야오가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조금이라도 길어지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야오처의 변호를 맡은 저우자오청 변호사. [먀오파이]

야오처의 변호를 맡은 저우자오청 변호사. [먀오파이]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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