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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당직병의 반격 "엄마믿고 秋아들 거짓말, 국회 가겠다"

중앙일보 2020.09.09 05:00 종합 1면 지면보기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씨의 군 복무 시절 특혜성 휴가 연장 의혹과 관련, 당시 당직 사병이었던 A씨는 8일 “서씨가 자신의 어머니를 믿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 국회에서 나오라고 하면 나가 말하겠다”고 밝혔다고 윤한홍 국민의힘(옛 미래통합당) 의원실이 전했다. 
 

휴가 의혹 첫 폭로 당시 당직사병
“복귀 안 해 추미애 아들과 통화
너무 당연하게 집이라고 하더라”

당시 당직병 “그날 근무한 건 나뿐
추미애 아들 측 내 말 허위라는데
통화 은폐·조작하지 않을까 걱정”

추 장관 아들 측이 최근 “당직 사병이 말하는 모든 상황은 허위사실”(2일 변호인단 입장문)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 윤 의원실은 A씨에게 입장을 묻고 관련 내용을 공개했다. 윤 의원실과 A씨는 7~8일 이틀에 걸쳐 SNS 메신저를 통해 질의·응답을 했다.  
 
2016년 11월~2018년 8월 카투사로 복무하던 서씨는 2017년 6월 무릎 수술을 위해 1차(5~14일)·2차(14~23일) 병가를 냈다. A씨는 2017년 6월 25일 당시 당직병으로 추 장관 아들 서씨의 미복귀를 인지하고, 서씨에게 부대 전화로 복귀를 지시했지만 서씨는 복귀하지 않았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이와 관련 서씨 변호인단은 입장문에서 당시 이미 휴가처리(24~27일 개인휴가)가 돼 당직사병과 통화할 일도 없었다며 통화 사실 자체를 부인했다.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생각에 잠겨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생각에 잠겨있다. [연합뉴스]

 
다음은 윤 의원실과 A씨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 내용.

 
서씨 측은 통화 자체를 한 적이 없다고 하는데.
“통화했다. 내가 6월 25일 당직 사병이 분명하다. 저녁 점호는 금·토(23·24일) 하지 않기에 저녁 점호를 한 일요일(25일)에 인지한 것이다.”(※카투사는 외출이 가능한 주말에는 따로 저녁점호 없이, 복귀일인 일요일 밤에야 저녁점호를 통해 인원 점검을 한다.)
 
서씨와 통화 내용을 기억하나.
“어디냐고 하니까 미안한 기색 없이 너무 당연하게 집이라고 하더라. 내가 ‘돌아오라’고 하니 (알겠다는 식으로) 수긍을 했다. (너무 태연하게 반응해) 이게 무슨 상황인가 싶었다.”    
 
서씨가 어머니(추 장관)를 믿고 거짓말을 한다고 보나.
“난 그렇다고 본다.”
 
A씨 등에 따르면 당시 통화 종료 20분쯤 뒤 이름을 모르는 한 대위가 당직실로 찾아와 “서 일병 휴가 처리했으니 미복귀가 아닌 휴가자로 정정해서 보고를 올리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또 비슷한 시기 서씨 소속 군 간부가 당시 추미애 민주당 대표 보좌관이 서씨의 병가 연장을 문의했다고 전하는 녹취록을 국민의힘은 최근 공개했다.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 [뉴스1]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 [뉴스1]

 
당시 대위의 얼굴을 기억하나.  
“몇 번 찾아보려고 했는데. 모르겠다.”
 
국회에서 증언을 요청한다면.
“그날 당직이 저뿐이었다. 저 말고 누가 진술을 하겠나. 부르면 가겠다.”  
 
이와 관련 A씨는 “지금 저쪽(서씨 측)에서 다른 건 다 핵심을 비껴가며 방어하는데, 내가 전화한 사실만큼은 거짓이라고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행여 조작·은폐가 있지는 않을 지 걱정된다”고 했다. A씨는 이미 지난 6월 동부지검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A씨는 “(검찰에서) 증거가 어디 있느냐고 묻기에 내가 ‘검찰이 통신기록을 봐야지 병사가 기록이 어디 있느냐’고 했다”며 “해당 부대 통화 내역이나 서씨의 휴대전화 통화 내역을 조회하면 확인이 가능하다”고 했다.
 
A씨는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2017년 6월 25일 당시 자신의 위치 등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제출했다. 증거물에는 당일 자신이 경기 의정부시에 자리한 군부대에 있었음을 입증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위치 기록과 그날 동료 병사들과 나눈 대화록 등이 포함됐다. A씨와 국민의힘 등에 따르면 2017년 6월 25일 오후 9시를 넘긴 시각 당시 당직사병이었던 A씨는 SNS에 추 장관 아들 이름을 거론하면서 “거짓 병가를 내서 금요일 복귀를 (다음주) 수요일로 바꿨다”, “소름 돋았다”고 했다. “우리 엄마도 추미애면 좋겠다”라고도 썼다.
 
윤한홍 의원은 “공익 제보자인 A씨 주장의 신뢰도가 높다고 판단된다”며 “앞으로 국정감사에서 이를 철저히 따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씨 측 변호인단은 지난 6일 “1차 병가 중인 6월 8일 오른쪽 무릎 수술을 받았으나 통증과 부종이 가라앉지 않자 병가 연장을 신청했다. 필요한 자료를 요구받아 진단서·의무기록사본증명서·입원기록·입퇴원확인서 등 일체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변호인단에 따르면 서씨는 삼성서울병원 소견서를 부대 지원반장에게 보여주며 군 병원의 진단을 신청했고, 국군양주병원(2017년 4월 12일)에서 진단받은 결과를 근거로 두차례에 걸쳐 병가를 냈다. 이후 통증 치료를 위해 나흘간 개인 휴가를 더 쓴 뒤 부대에 복귀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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