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본문

[권혁재의 사람사진] ‘어른이’의 삶으로 돌아온 강애리자

‘어른이’의 삶으로 돌아온 강애리자

중앙일보 2020.09.09 00:30 종합 24면 지면보기
 
 
권혁재의 사람사진 / 강애리자

권혁재의 사람사진 / 강애리자

올해 초 가수 강애리자씨 SNS에 이런 글이 있었다.
‘시청 앞 행사에서 만화영화 주제가 모음을 불렀더니
어느 분께서 “나이도 많은 데 웬 만화 주제가?”라고 하네요.’
 
사실 그녀는 1976년부터 300곡 넘는 만화영화 주제가를 불렀다.
특히 1976년 발매된 ‘어린이 왕국’ LP는 음반계에 붐을 일으켰다.
마징가 Z, 우주소년 아톰, 마린 보이, 프란다스의 개, 요술공주 세리,
서부소년 차돌이 등 유명한 곡은 그녀가 다 부른 셈이다.
그러고는 1996년 이민을 떠났고 오랜 공백이 있었다.
그랬으니 만화 주제가가 그녀의 곡인지 모르는 이가 태반이었을 터다.
 
권혁재의 사람사진/ 강애리자

권혁재의 사람사진/ 강애리자

 
오랜 공백을 깨고 돌아온 그녀를 세 해 전 만났다.
신곡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등 애창곡 모음과
추억의 만화영화 주제가 30곡 모음 CD를 내며 재기에 나선 게다.
그 앨범 이름이 ‘어른이 왕국’이었다.
“그때 꼬맹이들이 다 어른이 됐으니 ‘어른이 왕국’으로 제목을 붙였습니다.”
어린이에서 ‘어른이’가 된 팬들과 함께하자는 의미였다.
 
최근 그녀는 남편 박용수씨와 함께 부부 듀엣을 결성했다.
첫 활동 이름이 ‘이런 된장 부부’였다.
팬에게 유쾌한 웃음을 주며 소통하며 어울리겠다는 의미라 했다.
하지만 방송 부적합 이름이라는 지적에 ‘작은별 부부’로 다시 개명해야 했다.
결국 ‘작은별 가족’에서 시작된 노래 삶이 ‘작은별 부부’로 돌아온 게다.
 
남편 박용수 씨와 함께 결성한 '작은별 부부', 요즘은 코로나 19 여파로 주로 유튜브 채널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남편 박용수 씨와 함께 결성한 '작은별 부부', 요즘은 코로나 19 여파로 주로 유튜브 채널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지난달 그들이 발표한 음원 제목이 ‘의리 부부’다.
오빠이자 ‘분홍립스틱’ 작곡가인 강인구씨가 만든 노래에 그녀가 가사를 붙였다.
‘결혼서약 간데없고 도원결의 남았느냐. 언제부터 사랑 아닌 의리로 살았더냐’는
가사가 오늘날 중년의 삶과 궤를 같이한다.
만화영화 주제가로 어린이의 로망, ‘분홍립스틱’으로 국민 동생이었던 강애리자,
‘의리 부부’로 ‘어른이’의 삶 속으로 들어온 게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기자 정보
권혁재 권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