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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로 걷는 황톳길’ 변신하는 양재천로, 강남 새 명소로 뜰까

중앙일보 2020.09.09 00:03 종합 18면 지면보기
서울 양재천로에 조성된 황톳길. [사진 강남구]

서울 양재천로에 조성된 황톳길. [사진 강남구]

서울 강남에 맨발로 걸을 수 있는 황톳길이 생겼다. 서울 강남구는 8일 양재천로 영동 4~5교 구간에 맨발 황톳길을 도입해 메타세쿼이아 길의 새 명물로 만든다고 밝혔다.
 

50억원 투자, 2.8㎞ 3단계로 정비
영동교 구간 1차 사업 600m 완성

양재천로 명소화 사업은 총 2.8㎞ 구간에 걸친 길을 3단계로 나눠 새롭게 정비하는 프로젝트다. 총 사업비만 50억원이 투자된다. 이번에 1차로 만든 영동 4~5교 구간의 856m는 1단계 사업으로 진행했다. 보도와 녹지, 제방을 정비해 맨발 황톳길 600m가 만들어졌다. 황토는 충남 보령에서 공수한 천연황토를 도입했다. 맨발로 황톳길을 걷는 시민들을 위해 세족장 두 곳도 별도로 마련했다. 벤치 등의 휴식시설도 갖췄다.
 
양재천로의 메타세쿼이아 가로수는 1970년대 말에 심어져 강남구의 명소가 됐다. 하지만 5년 전부터 가로수가 잎 마름과 이른 낙엽 현상을 보이면서 고민거리가 됐다. 또 가로수 뿌리가 보도 위로 올라오면서 길을 지나는 보행자의 안전사고가 발생하기도 하고, 경관을 해친다는 지적이 일자 강남구는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이 길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산책, 자전거 이용 등으로 활용패턴이 단조롭다는 것도 고려대상이 됐다. 고민 끝에 강남구는 맨발로도 걸을 수 있는 황톳길을 만들기로 했다. 고운 입자로 선별한 황토를 깔아 신발을 벗고도 걸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강남구 관계자는 “아름드리 가로수 아래로 맨발 황톳길을 걷고, 제방을 넘어서면 양재천의 물소리를 들으면서 산책할 수 있는 특색있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고 설명했다.
 
길 한쪽엔 쉼터도 마련했다. ‘공원형 미세먼지 프리존’으로 시민들의 공원 이용 패턴을 고려해 만들어졌다. 평상시엔 개방형으로 운영하다 미세먼지가 나쁘거나 ‘매우 나쁨’인 날엔 밀폐하고 공기청정기를 가동하는 쉼터로 조성했다.
 
강남구 공원녹지과 관계자는 “양재천로의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을 특색있는 녹지공간으로 명소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양재천로에서 코로나19로 지친 일상을 회복할 수 있는 자연 친화 공간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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