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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공원 출입 통제 첫날, 금지구역 내 음식 먹기 여전

중앙일보 2020.09.09 00:02 종합 12면 지면보기
8일 밤 출입이 금지된 뚝섬한강공원에 일부 시민들이 통제선 안쪽으로 들어가 있다. 허정원 기자

8일 밤 출입이 금지된 뚝섬한강공원에 일부 시민들이 통제선 안쪽으로 들어가 있다. 허정원 기자

8일부터 서울 여의도·뚝섬·반포 한강공원 출입이 통제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서다.
 

여의도·뚝섬·반포 밀집지역 폐쇄
매점·카페도 밤 9시까지만 영업
야간에 단속 허술해 곳곳 구멍
마스크 안 쓰고 오가는 사람도

이날 오후 2시쯤 서울시 광진구에 위치한 뚝섬 한강공원. 청담대교 아래 기둥을 따라 ‘위험·안전제일’이라고 쓰인 빨간색 통제선이 둘러쳐졌다. 한강을 바라보고 서편에 위치한 잔디밭 둘레를 따라서도 통제선이 설치됐다. 같은 시각 여의도 한강공원 잔디밭에도 통제선과 함께 ‘한강공원 부분폐쇄 안내’라는 노란색 간판이 세워졌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이날부터 한강공원의 주요 밀집지역 출입을 통제한다고 밝혔다. 여의도 공원은 이벤트·계절 광장, 뚝섬 공원은 자벌레 주변 광장(청담대교 하부 포함), 반포 공원은 피크닉장의 출입이 제한된다. 출입 통제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강화한 ‘천만 시민멈춘 주간’ 종료 시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한강공원 주변의 매점과 카페 운영시간도 단축된다. 한강공원 내 28개 매점과 7곳의 카페가 대상이다. 이 업소들은 매일 오후 9시 문을 닫는다. 아울러 11개 한강공원 주차장도 오후 9시 이후엔 진입이 안 된다.
 
이 같은 조치가 내려진 데에는 최근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이 크다. 식당과 카페 등의 영업시간이 단축되면서 풍선효과로 한강공원을 찾는 시민들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지난 1일에는  마스크 착용 상태가 불량한 확진자가 뚝섬 한강공원의 편의점을 방문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광진구 자양동에 거주하는 고모씨(62·남)는 “다리 아래에 젊은이, 노인 할 것 없이 밤만 되면 음식을 먹고 술판이 벌어지는데 아슬아슬해 보였다”며 “당분간 더 안전해진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저녁 한강공원 일대에는 출입통제 조치가 무색해 보였다. 시민들이 본격적으로 운동, 취식을 위해 한강을 찾는 밤이 되자 구멍이 곳곳에서 드러났다. 오후 8시30분쯤  뚝섬 공원 일대엔 출입을 통제하는 인력이 보이지 않았다. 일부 시민들은 통제선 안쪽으로 자유롭게 드나들었다. 상시 출입을 막는다던 다리 아래에는 10~20명의 사람들이 버젓이 벤치에 앉아 취식을 했다. 심지어 통제구역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시민들도 보였다. 통제구역은 아니지만 통제선에서 불과 3~4m 벗어난 길목과 계단에는 사람들이 여전히 붐볐다.
 
한편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6일째 1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136명 늘어 모두 2만1432명이라고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밝혔다. 신규 환자 가운데 지역발생 확진자는 120명이며 그 중 98명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 나왔다. 해외유입 사례는 16명이다. 신규 환자는 전날(119명)과 비교해선 소폭 늘었다. 코로나19 일일 확진자는 지난달 27일 441명까지 증가했지만, 다음날인 28일부터 이달 8일까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일(195명) 200명 아래로 떨어진 뒤 계속 100명대의 환자가 나오고 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이날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이후 하루 확진자가 100명대로 완만하게 감소하고 있지만 지난 2주간 발생한 집단감염은 52건으로 8월초보다 5배나 증가했다, 긴장을 늦춰선 안 된다”고 말했다.
 
김현예·황수연·허정원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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