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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왜 양키스만 만나면 삐끗하나

중앙일보 2020.09.08 14:41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뉴욕 양키스 포비아(phobia·공포증)'를 지우지 못했다.  
 
토론토 투수 류현진. [EPA=연합뉴스]

토론토 투수 류현진. [EPA=연합뉴스]

 
류현진은 8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버펄로 살렌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양키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98개를 던져 3개 홈런을 포함해 안타 6개를 내주고 5실점했다. 볼넷은 2개를 허용했고, 삼진은 5개를 잡았다. 2-5로 뒤진 6회 초 마운드를 넘겨줬다. 토론토가 12-7로 역전승을 거두면서 패전투수는 되지 않았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2.51에서 3.19로 올랐다.  
 
류현진은 이날 전까지 양키스를 상대로 두 차례 등판해 2패 평균자책점 8.71를 기록하고 있었다. 이번 대결에서는 설욕을 다짐했지만, 양키스의 벽을 넘기지 못했다. 이로써 류현진은 양키스전 통산 성적은 3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이 8.80이 됐다.  
 
류현진은 유독 중요한 시기에 양키스에게 무너지고 있다. LA 다저스 소속이었던 지난해 8월 24일 류현진은 양키스 타선으로부터 홈런 3개를 내줬다. 그러면서 시즌 평균자책점이 1.64에서 2점대로 올랐다. 1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 가능성이 유력하게 예상됐는데, 양키스 타선을 막지 못하면서 사이영상 수상에서 멀어졌다. 
 
올해는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을 놓고 양키스와 경쟁하고 있다. 7일까지 토론토는 양키스에 1경기 차로 앞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였다. 이날 토론토가 졌다면 순위 경쟁에서 밀릴 수 있었다. 다행히 토론토 타선이 6회 말에 10점을 올려 이겨서 양키스와 승차는 2경기로 벌어졌다. 타선이 터지지 않았다면, 토론토는 에이스 류현진을 내고도 지면서 양키스 기에 눌릴 뻔했다. 
 
양키스는 MLB에서 전통의 강팀으로 꼽힌다. 특히 무시무시한 타선을 자랑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지난해보다 위력이 어마어마하지는 않았다. 팀 타율은 0.236으로 30개 팀 중 20위다. 팀 홈런은 61개로 7위다. 토론토 타선(타율 0.255, 65홈런)이 더 낫다. 거기다 최근에 3연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그런데도 압도하지 못했다. 송재우 해설위원은 "양키스 타자들이 류현진의 투구 유형을 잘 파악하고 경기 중 공략을 잘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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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1회에 (몸쪽으로 직구를 던지다가) 홈런 두 개를 맞으면서 볼 배합에 변화를 줬다. 체인지업을 그렇게 많이 던질 생각은 아니었는데 몸쪽 공을 던지다가 홈런을 맞아서, 바깥쪽으로 멀리 승부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체인지업 37개(38%)를 던졌다. 이어 "(5회 클린트 프레이저에게 2타점 2루타를 허용한 것은) 5회에 안타를 내준 공(체인지업)은 제구가 나쁘지 않았다. 그 상황에서 최고의 선택을 했는데, 타자가 잘 쳤다"고 덧붙였다. 
 
토론토는 양키스와 아직 9차례 승부를 남겨두고 있다. 류현진은 한두 경기 더 양키스와 만날 수 있다. 2016년 이후 4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토론토에게는 류현진의 양키스 포비아 탈출이 필요하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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