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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호 몸집 키운다···384명 증원 '질병관리청' 12일 출범

중앙일보 2020.09.08 09:30
'무늬만 승격' 논란에 휩싸였던 질병관리본부가 오는 12일부터 독립기관인 '질병관리청'(질병청)으로 출범한다. 초대 청장엔 정은경(56) 질병관리본부장이 8일 내정됐다.
 

초대 질병청장엔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내정
복지부 '보건 전담 차관' 신설…강도태 2차관 내정

행정안전부는 질병관리청의 승격과 보건복지부 보건 전담 차관 신설 등의 내용을 담은 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조직개편의 핵심은 감염병 관리와 예방의 일원화다. 감염병의 감시 단계부터 대처, 감염병 예방을 위한 연구와 백신 개발 지원까지 질병청 산하에서 모두 이뤄지게 되는 것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지난 2월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발생현황 및 확진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지난 2월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발생현황 및 확진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16년 만의 독립…42% 늘어난 1476명으로 출범

확 달라진 것은 몸집이다. 5개국과 3관 1476명이 몸을 담는 조직으로 출범한다. 행안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같은 감염병 대응을 위해 기존 정원의 42%를 보강했다고 밝혔다. 보강한 인력은 총 569명으로 재배치를 뺀 순수한 증원은 384명에 이른다. 
 
눈에 띄는 것은 청장 산하에 새로 생기는 종합상황실이다. 전체 컨트롤타워처럼 감염병의 발생 동향을 24시간 감시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5개국(감염병정책국·감염병위기대응국·감염병진단분석국·의료안전예방국·만성질환관리국) 가운데 의료안전예방국은 새롭게 만들어진 조직이다. 
 
행안부는 "백신 수급과 안전 관리, 의료감염 감시 등 감염병 예방 기능을 강화한 조직"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조직은 강화했다. 감염병정책국은 감염병관리센터에서 재편한 조직으로 감염병 관련 법령과 정책, 제도를 총괄하게 된다.
 
위기대응분석관과 건강위해대응관은 신설했다. 위기대응분석관은 역학 데이터 등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감염병 유행을 예측하고, 체계적인 역학조사관 교육과 관리도 이곳에서 맡게 된다. 건강위해대응관은 원인불명의 질병이 발생하는 경우 이에 빠르게 대처하기 위한 조직으로 예방사업까지 함께 담당할 예정이다.
지난 4일 오전 대구 중구 삼덕동 경북대학교병원에서 119구급대와 병원 의료진이 이송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를 옮기기 위해 음압형 환자 이송장치를 준비하고 있다.뉴스1

지난 4일 오전 대구 중구 삼덕동 경북대학교병원에서 119구급대와 병원 의료진이 이송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를 옮기기 위해 음압형 환자 이송장치를 준비하고 있다.뉴스1

 

국립감염병연구소와 전국 5곳에 질병대응센터 설립

당초 질병청 승격안이 발표됐을 당시 논란이 됐던 국립보건연구원은 보건복지부로 넘기지 않고 질병청 산하로 남게 됐다. 당시 "연구 기능을 빼앗긴 채 청으로 승격하는 것은 '무늬만 승격'이란 지적에 없던 일이 됐다. 
 
정부는 특히 국립보건연구원 아래에 있던 감염병연구센터를 국립감염병연구소로 확대 개편해 연구 기능을 넓혔다. 국립감염병연구소는 3센터 12과 100명 규모로 만들어지며 임상 연구와 백신 개발 지원 기능까지 할 예정이다. 또 국립보건연구원엔 연구기획조정부를 신설해 의료 인공지능(AI)을 비롯해 바이오·빅데이터 등의 미래 의료분야와 맞춤형 질환 연구를 하도록 했다. 
 
질병관리본부, ‘질병관리청’으로 승격.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질병관리본부, ‘질병관리청’으로 승격.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질병대응센터도 전국 5곳에 세운다. 지역 단위의 체계적인 감염병 대응을 위해서다. 수도권과 충청·호남·경북·경남 5곳에 센터를 두고, 제주에는 별도 출장소를 두기로 했다. 질병대응센터에선 평상시엔 감염병 취약지역과 고위험군 조사, 대비 등의 업무를 관장하게 된다. 또 지방자치단체의 감염병 대응역량 지원도 맡게 된다. 코로나19 확산과 같은 위기 땐 지방정부가 감당하기 어려운 역학조사, 진단 분석도 지원한다. 
 
각 센터는 서울과 대전, 광주·대구·부산에 사무소를 두게 되며 155명 규모로 운영할 예정이다. 행안부는 "질병대응센터 설립과 관련해 각 시·군·구 보건소에 816명의 인력을 지원하고, 역학조사 전담팀을 신설해 선별진료소 운영과 환자 이송을 담당할 현장인력도 증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행안부 관계자는 "감염병 대응은 사무실 내 정책 수립도 중요하지만 현장대응이 중요하다"며 "그만큼 질병관리청은 현장에서 손과 발이 필요한데, 권역별 질병관리센터는 질병청 입장에서 보면 현장에서의 손과 발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질적으로 자치단체와 권역별 질병대응센터가 상호 정책정보에 대한 공유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상시협의체를 운영하고 또 공동훈련을 할 수 있도록 하기 때문에 협력 시너지는 훨씬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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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엔 '보건전담 차관' 생긴다

복지부엔 보건 전담 차관이 새롭게 생겨난다. 2차관에는 강도태(50) 복지부 기획조정실장이 8일 내정됐다. 2차관 산하에는 3국 1실이 재편되는데, 보건의료정책실과 건강보험정책국·건강정책국·보건산업정책국이 해당한다. 보강하는 인력은 총 44명이다. 특히 보건의료정책실엔 의료인력정책과가 새롭게 만들어진다. 
 
행안부는 "공공의료 인력 수급 및 보건의료 인력에 대한 처우 개선 기능을 강화하고, 환자와 의료진, 병원에 대한 안전관리 기능을 보강했다"고 설명했다. 혈액 및 장기이식 수급 관리를 위한 혈액장기정책과도 신설된다. 또 정신질환자의 범죄와 정신건강 문제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늘어난 데 따른 대책 마련을 위해 정신건강정책 기능도 확대했다. 
 
행안부는 "재난 피해자 심리지원, 저소득층 정신질환 치료비 지원 등 정신건강에 대한 국가의 역할과 책임 확대를 위해 정신건강정책을 전담하는 정책관 및 정신건강관리과를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진영 행안부 장관은 "이번 조직개편은 감염병 위기에 철저히 대비하고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방역 역량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강화한 감염병 대응 체계가 원활히 작동해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국민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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