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학자'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 [중앙포토]](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9/07/3a27b80a-93d9-421a-8787-ac07224841b2.jpg)
'기생충학자'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 [중앙포토]
서 교수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홍어 거시기가 된 검찰개혁'이란 글을 올려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추미애 아들의 휴가 미복귀 당시 추미애의 보좌관이 전화를 건 사실이 확인됐다"며 "현 정부 들어 검찰개혁을 입에 올리는 이들이 많아졌다"고 했다. '홍어 거시기'는 만만한 상대를 의미한다. 홍어 수컷 생식기가 조업에 방해돼 어부가 홍어의 생식기를 먼저 잘라버리는 조업 방식에서 '만만한 게 홍어 거시기'라는 말이 유래됐다고 한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왼쪽)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
그는 "현 정권이 들어서기 전까지, 사람들이 검찰에 대해 가장 문제 삼았던 것은 오히려 검찰이 너무 약해빠졌다는 점이었다"며 "(검찰이) 늘 권력자의 눈치를 봤고, 그들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만 수사했다"고 했다. 이어 "큰 사건이 있을 때마다 특검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것은 권력의 졸개인 검찰에게 수사를 맡기는 게 별 의미가 없다는 공감대가 이루어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서 교수는 "국민에게 좋은 대통령으로 보이는 데만 관심이 있었던 문통(문 대통령)은 윤석열 (검찰)총장을 임명할 때 '살아있는 권력도 엄정히 수사하라'는 덕담을 건넸지만, 정작 윤총장이 권력의 비리를 수사하기 시작하자 윤 총장 사단은 '대학살' 됐다"며 "현 정권의 진짜 문제는 검찰이 다시는 권력을 수사하지 못하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했다는 데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제 우리나라에서 제2의 윤석열이 나오는 건 불가능해졌다"고 덧붙였다.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에 '조국흑서'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와 '조국백서' 『검찰개혁과 촛불시민』이 나란히 진열돼 있다. 뉴스1
그는 "희한하게도 그 뒤부터 전국 곳곳에서 검찰개혁이란 구호가 울려 퍼지기 시작한다"며 "대깨문(문 대통령 극성 지지자)들은 갖은 비리를 저지른 조국을 지키겠다며 검찰개혁을 외쳤다"고 했다. 또 "서초동에 모여 검찰개혁을 외친 '가붕개'들은 자기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는 한심한 이들이었다"고 했다. '가붕개'는 조 전 장관이 2012년 자신의 트위터에 '개천에서 붕어·개구리·가재로 살아도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올린 뒤부터 '신분적 특권을 갖지 못한 서민(庶民)'을 일컫는 말로 쓰인다.
서 교수는 마지막으로 "이 단어가 꼭 저들만의 전유물일 필요는 없다"며 "노상 방뇨를 하다 경찰에게 걸렸을 때, '문제는 검찰개혁이다!'라고 외쳐보자. 그러면 당신은 잡범에서 졸지에 정의의 투사로 변신할 수 있다"고 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