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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협 "8일 진료 복귀" 방침 밝혔지만, 전공의 반발에 병원별 투표

중앙일보 2020.09.07 18:13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가 8일 오전 7시 진료 현장에 복귀하는 것을 방침으로 정했지만, 의료계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복귀 선언 후 대전협 비대위 집행부가 사퇴하면서 병원별로 다른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병원마다 전공의 의견 수렴해 복귀 여부 결정 전망

7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전협 지도부가 해체되면서 각 병원 비대위가 내일(8일) 복귀를 두고 다시 찬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박지현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 연합뉴스

박지현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 연합뉴스

서울대병원은 7일 오후 6시 전후 온·오프라인 투표를 거쳐 복귀 여부를 결정지을 계획이다. 서울대병원 한 전공의는 “서울대병원전공의협의회(서전협)의 입장은 대전협 기조를 따라가겠다는 것이고, 서전협 비대위를 신임할지 불신임할지를 안건으로 올려 투표를 진행할 것”이라며 “불신임 결과가 나오면 업무 복귀가 어려울 것이고, 새 비대위원장을 선출하게 된다”고 말했다. 
 
신촌세브란스병원도 의견 수렴을 위해 의국장 회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협 한 관계자는 “수련병원마다 파업을 중단할지 유지할지를 투표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병원별로 지침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실제 얼마나 많은 전공의가 8일 현장으로 복귀할지는 미지수다. 
 
앞서 박지현 대전협 비대위원장은 7일 오후 전체 전공의를 대상으로 진행한 간담회에서 “8일 오전 7시부터 단체행동을 1단계로 낮추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단체행동 1단계는 모든 전공의가 업무에 복귀하되 각 병원 비대위를 유지하는 것이다.  
 
지난달 7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전공의들이 집회를 벌이고 있다. 장진영 기자

지난달 7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전공의들이 집회를 벌이고 있다. 장진영 기자

그러나 이 같은 방침에 일선 전공의들은 파업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 대전협 관계자는 “합의문에 반발심을 가진 전공의가 많다”며 “일선 전공의들은 파업할 명분이 여전한데 왜 파업을 유보하느냐고 한다. 이런 부분에 대한 입장을 설명하려고 오늘(7일) 간담회를 연 건데, 설득이 잘 안 된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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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파의 반발이 계속되면서 박 위원장은 7일 사퇴 의사를 밝혔다. 박 위원장은 “7일자로 대전협 비대위는 위원장을 포함한 모든 집행부가 총사퇴한다”며 “단체행동과 관련한 모든 일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의 졸속 합의 이후 하나 된 단체행동을 위해 모든 전공의 의견을 반영하지 못한 책임을 느끼고 사퇴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대전협 비대위가 구성돼 파업 등 투쟁을 이끌어갈 가능성도 있다. 대전협 관계자는 “경기 지역 한 병원 대표가 새 비대위를 모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비대위원을 하겠다는 분이 있어 곧 꾸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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