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심 신라면블랙. 사진 농심
한국 첫 프리미엄 라면 ‘신라면블랙’ 이야기다. 뉴욕타임스가 운영하는 제품 리뷰 사이트 ‘와이어커터(Wirecutter)’가 지난 7월 전 세계 ‘BEST 11’ 라면 중 1위에 신라면블랙을 뽑으면서 신라면블랙은 ‘전화위복(轉禍爲福ㆍ화가 오히려 복이 된다)’의 대표주자가 됐다.
프리미엄 라면시장 개척…이름도 ‘블랙’
제품 이름에 ‘블랙’을 붙인 것도 한국의 맛과 음식문화, 영양까지 고려한 ‘프리미엄급’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프리미엄급 제품에 붙이는 ‘블랙라벨’ 개념을 따른 것이다.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출시 한 달 만에 매출액 9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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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면블랙 프로모션. 사진 농심
농심은 블랙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렸다. 해외시장은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인식이 나쁘지 않았고, 신라면이 글로벌 유통망과 브랜드파워를 보유한 만큼 세계 시장을 발 빠르게 공략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농심은 미국과 중국 현지 공장에 신라면블랙 생산체계를 갖췄다. 2013년 6월엔 스위스 융프라우 정상 매점에서도 판매할 정도로 해외 유통망을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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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신라면블랙사발 두부김치. 사진 농심
신라면블랙은 이후 전자레인지 조리가 가능한 ‘신라면블랙사발’로 한 차례 더 업그레이드했다. 기존 용기면보다 진화한 차세대 용기면을 표방했다. 면은 밀가루와 전분 등 원료 배합비를 조정해 보다 쫄깃하고 탱탱한 식감을 구현하고, 스프도 조리 전후에 각각 따로 넣는 ‘전첨스프’와 ‘후첨스프’로 세분했다. 전자레인지의 마이크로파 진동이 면의 식감을 찰지게 하고 끓는 물과 비슷한 온도에서 조리가 가능해 국물도 봉지라면처럼 깊고 진한 맛을 낼 수 있도록 했다.
최근 농심은 신라면 블랙과 두부 김치찌개와의 조합을 선보였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가정에서 집에서 식사 대신 라면을 먹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신라면블랙사발 두부김치’를 출시했다. 식사대용으로 먹기 좋도록 신라면에 두부와 김치를 담은 제품으로, 겉은 탱글탱글하면서 씹으면 연하고 부드러운 두부를 건더기로 추가했다. 농심은 “한국의 매운맛을 세계에 알린다는 사명감으로 신라면블랙의 해외시장 개척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