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림침례교회 확진자 56명 중 성가대가 32명
마스크 안 쓰고 연습하고 함께 식사한 정황도
교회 성가대원 32명이 확진

7일 8명의 확진자가 추가 발생한 광주광역시 북구 각화동 성림침례교회에 폐쇄조치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광주 284번 확진자가 예배를 본 사실을 숨겼고 7일 현재까지 총 56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 중 32명이 성가대원으로 이 교회 관련 확진자의 57%를 차지한다.
전체 성가대원 숫자는 총 56명으로 소속된 교인 중에서 50%가 넘는 감염비율을 보인다. 해당 교회 교인과 가족, 또 다른 접촉자를 대상으로 이뤄진 1807건의 검사와 비교해도 매우 높은 수준이다.
"거리두기 완화·NO 마스크 파고든 바이러스"

7일 광주광역시 북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주민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그 틈을 파고 든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는 서울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던 광주 284번 확진자가 다녀간 뒤 성가대원 합창 연습이 광주 성림침례교회 지하에서 이뤄진 것으로 파악했다.
성가대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고 밀집된 형태에서 노래를 불렀다. 광주시는 성가대원들이 연습하는 도중에 식사한 정황까지 포착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잠시 완화되면서 방역망이 허술해진 사이 감염이 퍼진 것이다.
최장 6일 만에 감염 확산
광주시는 284번 확진자가 광화문 집회 참석 이후 이 교회에서 처음 예배를 본 지난달 16일부터 22일까지 최장 6일 동안 성가대원 사이에 코로나19가 빠르게 퍼진 것으로 보고 있다. 직접 노래를 부르지 않은 지휘자까지 감염됐다.

7일 광주광역시가 전담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겠다고 밝힌 광주 북구 말바우 시장. 프리랜서 장정필
이날 광주 성림침례교회 관련 신규 확진자 8명을 포함해 광주 전통시장의 한 밥집과 관련된 확진자 2명이 추가 발생했다. 7일 기준 광주지역 누적 확진자는 439명으로 이중 성림침례교회 등이 위치한 광주 북구에 212명이 밀집해 있다.
광주시는 전체 인구의 29.8%를 차지하는 북구에서 발생한 확진자가 전체의 54.6%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했다. 광주시는 북구를 방역 중점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방역에 필요한 예산과 인력을 집중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광주광역시=진창일 기자 jin.changi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