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계 최초의 '언택트 올스타', 3주에 걸친 레이스 시작

중앙일보 2020.09.07 15:31
 
2020 KBO 올스타 팬 투표에서 최다 득표한 롯데 딕슨 마차도 [연합뉴스]

2020 KBO 올스타 팬 투표에서 최다 득표한 롯데 딕슨 마차도 [연합뉴스]

 
프로야구 최초의 '언택트 올스타' 24인이 결정됐다. 롯데 자이언츠 딕슨 마차도(28)는 외국인 선수 역대 두 번째로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KBO는 7일 2020 KBO리그 올스타 '베스트12' 팬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4일까지 26일간, 무려 137만1993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지난해 최종 투표수(121만5445표) 대비 약 13% 증가한 수치다. 야구장을 직접 찾을 수 없는 '방구석 1열' 팬들의 응원 열기가 올스타 투표로 몰렸다.
 
가장 빛난 별은 올해 KBO리그에 데뷔한 드림 올스타 유격수 마차도다. 무려 84만9441표를 얻었다.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이정후와 치열한 최다 득표 경쟁에서 승리했다.
 
투표 기간 내내 1위를 지키던 마차도는지난주 3차 집계에서 이정후에 1만9765표 차로 추격당했다. 위기의식을 느낀 롯데 팬이 일주일간 열정적으로 투표해 1위를 지켰다. 올스타 팬 투표에서 외국인 선수가 최다 득표한 건 2008년 롯데 외야수 카림 가르시아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
 
마차도를 끝까지 추격한 이정후는 최종 83만1755표로 추월에 실패했다. 1만7686표 뒤져 전체 2위. 나눔 올스타 최다 득표에 만족해야 했다.
 
2020 KBO 올스타 팬 투표에서 전체 2위에 오른 키움 이정후 [뉴스1]

2020 KBO 올스타 팬 투표에서 전체 2위에 오른 키움 이정후 [뉴스1]

 
두산 베어스 김재환은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 그는 드림 올스타 외야수 부문에서 3차 집계까지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에 1191표 차로 뒤졌다. 일주일간 표심을 사로잡아 구자욱보다 4만8221표를 더 얻었다. 2016년에 이어 5년 만에 개인 두 번째 올스타 베스트12로 뽑혔다.
 
터줏대감의 기세는 여전했다. 드림 올스타 포수 강민호(삼성)는 2007~13년, 15년, 19년에 이어 개인 통산 10번째 베스트 멤버로 선정됐다. 올해 올스타 24명 가운데 최다 기록이다. 나눔 올스타 외야수인 김현수(LG 트윈스)도 2013년부터 올해(미국에서 뛴 16~17년 제외)까지 6년 연속 베스트 멤버에 이름을 올렸다.
 
처음으로 '올스타' 타이틀을 얻은 선수들도 있다. 롯데 구승민과 김원중이 각각 드림 올스타 중간 투수와 마무리 투수로 확정됐다. 나눔 올스타에선 NC 다이노스 구창모(선발 투수)와 강진성(1루수), KIA 타이거즈 박준표(중간 투수), 키움 조상우(마무리 투수)가 데뷔 후 처음 베스트12에 포함됐다.
 
전통의 인기 구단 롯데(5명)에선 가장 많은 올스타가 나왔다. 외야수 손아섭을 제외하면 네 명 모두 새 얼굴이라 더 고무적이다. 선발 투수 댄 스트레일리를 포함해 투수 부문 세 자리를 모두 롯데 선수가 채웠다.
 
비인기 구단으로 분류되던 NC도 두 번째로 많은 4명을 내놓았다. 구창모, 양의지(포수), 나성범(지명타자)까지 세 명이 70만 표를 넘겼다. 키움과 KIA는 각 3명, LG·두산·삼성·KT 위즈는 각 2명, SK 와이번스는 1명을 배출했다. 한화 이글스는 유일한 '무 올스타' 구단으로 남았다. 
 
78만 여 표를 얻어 NC 선수들 중 최다 득표한 포수 양의지 [뉴스1]

78만 여 표를 얻어 NC 선수들 중 최다 득표한 포수 양의지 [뉴스1]

 
올스타 선수 24명은 트로피와 상금, 특별 제작 패치를 받는다. 9일 인천(SK·키움), 10일 광주(KIA·두산)와 부산(롯데·삼성), 11일 잠실(LG)과 창원(NC·KT)에서 차례로 시상식이 열린다. 올스타전은 열릴 수 없지만, '언택트 올스타 레이스'로 아쉬움을 달랜다. KBO는 "올스타의 역사는 이어져야 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8일부터 27일까지 약 3주간 선수들이 각 소속팀에서 '따로 또 같이' 참여하는 방식이다. 올스타들의 WPA(Win Probability Added·승리 확률 기여도)를 매일 집계하고, 더 높은 평균 점수를 기록한 팀이 하루에 1점을 얻는다. 더 많은 점수를 쌓은 팀이 우승한다. 레이스 종료 후에는 우승팀 선수 가운데 '미스터 올스타'를 선정한다.
 
올스타전의 백미인 '홈런 레이스'도 빼놓을 수 없다. 레이스 기간 선수 개인이 친 홈런 점수를 합산해 가장 높은 점수를 낸 선수가 우승한다. 각 팀 점수와 선수의 WPA, 홈런 포인트는 KBO 홈페이지와 신한은행 앱에 실시간으로 공개된다. '코로나19 시대'의 새로운 돌파구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