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DI ,한달만에 다시 '경기 위축' 꺼냈다…대외 여건도 불안

중앙일보 2020.09.07 13:58
경제가 나아지고 있다는 긍정 평가는 한 달을 가지 못했다. 8월만 해도 경기가 나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던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재확산에 9월 경기 위축 가능성을 다시 꺼냈기 때문이다. 방역과 경제의 적절한 접점을 찾지 못한다면 경기 전망이 당분간 더 출렁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신용카드 사용 5월 이전 수준↓"

코로나19가 재확산하자 8월 중순 신용카드 매출액이 5월 이전 수준으로 감소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코로나19가 재확산하자 8월 중순 신용카드 매출액이 5월 이전 수준으로 감소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KDI는 7일 발표한 '9월 경제 동향'에서 “코로나19가 재차 확산하며 경기가 다시 위축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앞서 KDI는 코로나19가 본격 유행한 지난 3월부터 5개월 연속 '경기 위축'을 언급했다. 하지만 지난 8월에는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이 축소하면서 경기 부진이 다소 완화했다”며 긍정 평가로 돌아섰다. 하지만 수도권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하자 한 달 만에 180도로 입장이 돌아섰다.
 
KDI가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내수 부진이다. 특히 최근 우리 경제를 뒤받쳤던 소비가 심상치 않다. 신용카드 매출액 증가율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2단계로 올린 8월 중순 이후(8월 19일~30일) -12.1%를 기록했다. 신천지 신도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처음 시행했던 지난 5월 이전(2월 19일~5월 5일, -14.2%)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반기 재정 여력 뚝↓…경기전망 더 어두워

정부와 여당이 2차 긴급재난지원금을 주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재정부담에 1차 때 비해 예산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연합뉴스

정부와 여당이 2차 긴급재난지원금을 주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재정부담에 1차 때 비해 예산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재확산이 회복하는 경기에 찬물 부었지만, 이것을 빼더라도 하반기 경기 상황이 좋지만은 않았다. 우선 상반기 우리 경제를 뒷받침했던 재정지원 감소가 지표로도 나타났다. 
 
코로나19 재확산 전인 7월 소매판매액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0.5% 증가에 그쳤다. 6월(6.3%)에 비해 증가 폭이 쪼그라든 것이다. 특히 의복(-11.8%) 등 준내구재(-5.8%→-8.2%) 감소 폭은 커졌다. 비내구재(0.1%→-0.8%)도 한 달 만에 다시 하락 전환했다. 긴급재난지원금 효과가 사라진 데다 긴 장마까지 겹친 탓이다. 7월부터 개별소비세 할인이 줄어든 승용차(56.2%→18.0%)도 상승세 유지했지만 상승 폭은 꺼졌다.
 
여당과 정부 청와대도 이런 상황을 고려해 4차 추가경정예산을 편성 2차 긴급재난지원금을 추석 전에 주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재정부담에 1차 지원 때와 달리 코로나19 피해 업종과 저소득층을 중심 선별지원으로 방향을 잡았다. 추가 지출 규모도 1차 때(14조3000억원)의 절반 수준으로 작아졌다. 코로나19가 길어질수록 재정 여력은 떨어지기 때문에 경기 상황은 더 힘들어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2차 팬데믹도 우려…방역·경제 접점 찾아야

문제는 이런 코로나19 재확산이 우리나라에서만 그치지 않는다는 데 있다. 특히 경기가 살아나고 있는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에서 코로나19 2차 유행이 시작한다면 수출까지 다시 추락할 수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한 8월 하루 평균 수출액은 감소 폭은(-7.1%→-3.8%)은 전 달에 비해 크게 줄었다. 특히 7월까지만 해도 지난해 대비 일평균 수출액이 감소했던 유럽(-11.2%→4.1%) 시장이 8월에 회복한 영향이 컸다. 하지만 동시에 8월 전 세계 하루 평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25만8000명)도 7월(22만4000명)비해 3만4000명 늘어났다. 경제활동이 늘어날수록 확산도 빨라지는 코로나19 특성 때문이다. 이 때문에 당분간 경기가 계속 출렁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종=김남준 기자 kim.namjun@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