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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독감' 더블 팬데믹 올라…8일부터 인플루엔자 무료 접종

중앙일보 2020.09.07 13:16
지난해 11월 15일 인천 남동구 구월동 가천대길병원에서 한 시민이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을 하고 있다.인플루엔자는 접종 2주 후부터 예방효과가 나타나고 약 6개월 정도 유지된다. 뉴스1

지난해 11월 15일 인천 남동구 구월동 가천대길병원에서 한 시민이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을 하고 있다.인플루엔자는 접종 2주 후부터 예방효과가 나타나고 약 6개월 정도 유지된다. 뉴스1

최근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떨어지며 가을철 독감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동시 유행하는 '더블 팬데믹'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와 감염병 전문가들은 독감 환자와 코로나19 환자가 뒤섞일 경우 방역 체계에 혼란이 올 수 있는 점을 걱정해왔다. 독감과 코로나 증상이 유사해  양쪽 환자를 감별하기가 어렵고, 양쪽 환자가 동시에 늘어날 경우 치료 역량이 분산되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인플루엔자(독감) 무료 접종을 8일부터 시행한다고 7일 밝혔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생후 6개월~만 18세 어린이, 임신부, 만 62세 이상 어르신이 인플루엔자 4가 백신을 무료로 맞을 수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유행 국면에서 독감 예방을 최대한 막기 위해 인플루엔자 무료 접종 대상을 늘렸다. 중·고생인 만 13세∼만 18세(285만 명) 및 만 62∼64세(220만 명)까지 대상자를 확대하면서다. 지원 백신도 기존 3가에서 4가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인플루엔자 무료 접종 대상자는 2019년 1381만 명에서 올해는 1900만 명으로 크게 늘었다. 1900만 명은 전 국민의 37%가량이다.  
 
질본은 대상자별로 접종 기간을 지정했다.  
우선 2회 접종이 필요한 대상자부터 8일 시작한다. 2회 접종 대상자는 생후 6개월~만 9세 미만 어린이 중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생애 처음으로 받거나, 올해 7월 1일 이전까지 총 1회만 받은 어린이다. 
질본 관계자는 "2회 접종 대상자는 2회 모두 접종해야 충분한 예방접종  효과를 볼 수 있다"며 "1회 접종 후 한 달(4주) 안에 2회 접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 외 1회 접종 대상 어린이는 22일부터 무료 예방접종을 시작해 12월 31일까지 맞을 수 있다. 
1회 접종 대상자 중 만 7∼18세(초·중·고생)는 교육부와 협력해 9~10월 집중 접종기간이 운영될 예정이다. 
인플루엔자 무료 접종 대상과 기간.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인플루엔자 무료 접종 대상과 기간.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임신부 접종 기간은 9월 22일~2021년 4월 30일까지다. 
 
만 62세 이상 고령층은 연령별로 접종 시기를 세분화했다. 만 75세 이상은 10월 13일부터, 만 70~74세는 10월 20일부터, 만 62~69세는 10월 27일부터 접종이 시작된다. 마감 기간은 모두 12월 31일까지다. 
지난해 10월 15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한 소아병원에서 어린이가 예방접종을 맞고 있다. 뉴스1

지난해 10월 15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한 소아병원에서 어린이가 예방접종을 맞고 있다. 뉴스1

 
질본은 인플루엔자 접종이 2주 후부터 예방효과가 나타나는 점을 고려하면 11월까지 접종을 하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2018년, 2019년 모두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가 11월 15~16일 나왔다. 일반적으로 국내 독감 환자는 11월 늘기 시작해 이듬해 1월까지 크게 증가한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인플루엔자 접종을 너무 빨리 맞는 것보다 10월 말~11월 초에 맞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엄 교수는 "인플루엔자 백신 효과가 6개월가량 지속한다"며 "인플루엔자가 11월에 이어 이듬해 2~3월에도 유행하기 때문에 그 때까지 백신 효과를 유지하려면 9월보다는 10월 말, 11월 초가 낫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고령층의 경우 10월 말~11월 초 접종하는게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플루엔자 접종을 맞더라도 독감을 100% 예방할 수는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엄 교수는 "백신은 독감에 걸릴 확률을 60~70% 예방해주는 정도이고, 노인은 예방효과가 더 떨어진다"며 "다만 사람들이 광범위하게 백신을 많이 맞을수록 감염 전파의 중간 고리가 끊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결국 정부의 인플루엔자 무료 접종 확대는 독감 환자를 최대한 줄이기 위한 전파 차단 목적이 크다는 의미다.  
3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마련된 선별진료소 에서 의료진들이 코로나 검사를 준비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신규 확진자는 195명으로 지난 달 17일 이후 17일 만에 처음으로 100명대를 기록했다. 뉴스1

3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마련된 선별진료소 에서 의료진들이 코로나 검사를 준비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신규 확진자는 195명으로 지난 달 17일 이후 17일 만에 처음으로 100명대를 기록했다. 뉴스1

 
엄 교수는 "백신 접종을 했다고 안심하지 말고 평소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을 철저히 하고, 따듯한 물을 많이 마시는 게 좋다"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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