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일 강원 평창군 진부면 송정교로 진입하는 차량을 막는 박광진(58)씨 모습. 중앙포토
평창군, CCTV 등 확인 통해 송정교 의인 확인
평창군은 송정교 유실 직후 주변 폐쇄회로TV(CCTV)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침착하고 신속하게 차량 통제를 한 박씨 등 주민들의 모습을 발견했다. 이날 상을 받은 박씨는 지난 3일 오전 교량의 이상 징후를 처음 발견하고 곧바로 마을 이장에게 연락을 했다. 이어 박씨는 오전 7시28분쯤 다리 건너편에서 승용차가 진입하자 황급히 뛰쳐나갔다. 손사래 치듯 손을 좌우로 흔들고, 차량을 향해 뒤로 물러나라고 경고했다. 이에 다리를 절반가량 건넌 승용차는 박씨가 보낸 신호를 확인한 뒤 황급히 비상등을 켜고 후진했다. 이후 다리는 불어난 하천물에 순식간에 유실됐다.
수신호 받은 차량 황급히 후진 사고 면해

지난 3일 강원 평창군 진부면 하진부리 송정교가 제9호 태풍 '마이삭'에 불어난 강물로 일부 유실돼 있다. 사진 강원도소방본부
이날 상을 받은 박씨는 “큰 사고를 막아 다행이다. 승용차가 다리를 지나는 걸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는 생각에 힘껏 소리를 치고 마구 손사래를 쳤다”고 말했다. 사고를 면한 운전자는 지난 4일 박씨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왕기 평창군수는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이었으나 용감한 군민의 빠른 대응으로 이웃의 생명을 보호할 수 있었다”며 “이번 일을 통해 평창군민의 시민의식과 헌신적인 행동이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평창=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